한 3-4 년 전 쯤 유게가 굉장히 혼란스러운 때가 있었습니다
성별 갈라치기, 세대 갈라치기, 선동성 가짜뉴스, 은근슬쩍 정떡 푸는 시사글,
대놓고 야짤이나 광고글 올려도 방치하는 관리자 ,
댓글로 출몰하는 정보경찰 빌런, 버튜버나 원신 글에 무지성 비추 테러 등 등
아주 개판 그 자체 였습니다.
특히 불만이 컸던 것은 일관성 없는 삭제 기준입니다
당시 거유 짤은 자주 짤렸는데,
같은 짤이라도 다른 시간에 올라오고 삭제되지 않은 글을
그대로 복붙해도 삭제되는 경우가 왕왕 있었습니다
그런데 로리짤은 신고를 넣어도 삭제되는 경우가 적어 불만을 가진 사람들이 늘었습니다.
이 때문에 '루리웹은 관리자가 꼴리면 삭제된다'는 말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이런 비합리적인 삭제 기준은 자작 그림을 그려 올리는 루리웹의 창작자와
그들의 그림을 좋아하는 유게이들을 화나게 했습니다
(원본 이미지를 못 찾아서 다른 이미지라도 올림 ㅎㅎ! ㅈㅅ!)
그러던 어느날, 유게에 한 글이 올라옵니다
남성 사육사와 암컷 돌고래가 서로를 진심으로 사랑한다는 기사였습니다
얼핏 보면 평범한, 유게에 자주 올라오는 외국 기사 시리즈였으니까요
댓글도 '놀랐다. 세상 참 별 일이 다 있다.' 이런 반응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때, 한 댓글이 호기심 가득찬 질문을 합니다
'근데 쟤네 교미는 어떻게 해? '
그 댓글에 남들이 모르는걸 최소 하나는 더 알고 있던 사람이 답합니다
'저번에 돌고래 ㅂ1ㅈ 봤는데 사람처럼 생김
그러니까 교미도 가능하지 않을까?'
'와 찾아보고 오니까 진짜 사람처럼 생겼네! 매끈한게 이쁘다'
'뭐야 왜 님들만 봐요 너희들이 본 것을 내게 보여줘라!'
진짜 그 글 댓글에 '그 사진'이 올라왔고, 그걸 본 사람들은 감탄하고 떠났습니다.
그런데 아까 처음에 설명드린 것처럼
당시 유게이들이 운영자에게 가진 불만이 매우 컸습니다.
그 중 한명이 '그 사진'을 올리며 말했습니다
'야 운영자들아!!! 이것도 지우면 네들은 돌고래 보고 꼴린다고 간주하겠다!! 운영 좀 똑바로 해!!!'
'그 사진'을 처음 본 사람들과, 운영진에게 저렇게 화난 글을 본 유게이들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같이 돌고래 짤을 달렸습니다.
'관리자 욕하면서 야짤 아닌 야짤 달리기?? 이건 못 참지 ㅋㅋ'
그냥 '그 사진'만 올리는 사람도, 관리자 욕하면서 올린 사람도, 왜 또 이 난리냐고 욕하던 사람도 있었지만
확실한건 그날은 광란의 밤이 꽤 길게 유지되었다는 것입니다
사실 (자랑은 아니지만) 유게에 동물 성기가 올라온건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대부분 새벽에 올라왔고, 물타기 되어도 1시간 정도 이어졌는데
이른 저녁 시간에, 수 시간 동안 계속 이어진 적은 없었습니다.
제가 이걸 기억하고 있는 이유는 제가 고1 때 학원에서 봤기 때문입니다
분명 수업 시작할 때는 돌고래 ㅂ1ㅈ 보고 '세상에 맙소사'라고 생각했는데
마치고 폰을 키니 유게가 돌고래(와 소수의 다른 동물 성기들)로 도배되었어!
댓글로 다른 유게이들에게 물어보니 누가 저렇게 불지펴서 타오른 것이라고 설명해 주었습니다
근데 저도 동물 성기보다 가짜뉴스, 갈라치기, 혐오글이 더 싫어서 활활 타는걸 기분 좋게 바라봤습니다
우리 사랑 돌고래!!! 모두 돌고래 최고를 외쳐!
+1
돌고래 물타기 중에 직접 노트에 돌고래 그림 그려서 올린 사람들도 몇명 있었는데
그 중 사사님도 있었을 수도?
+2
돌고래 사건의 영향으로 2020년 유게 새해 첫 글은 돌고래 ㅂ1ㅈ 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