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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라이어티 썰) 냄새의 추억

고등학교 N학년 때의, 냄새와 관련된 썰을 3개 가져왔어요.

썰이 3개라 글이 좀 길어졌네요



첫번째 이야기, 여름의 냄새


학교가 산과 산 사이의 뜬금없는 위치에 있었는데, 산 속에 밤나무 자생지가 있는지 여름만 되면 산에서 밤꽃 냄새가 미칠듯이 풍겨왔습니다. 


안 그래도 남고생들은 항상(?) 퀴퀴한 냄새가 나는데, 여름은 땀냄새가 더 심해지고, 환기 시키려고 창문 열면 밤꽃냄새가 나고... 

아아 이곳이 냄새의 연쇄, 벗어날 수 없는 포위섬멸진인가... 살려줘... 


참다못한 선생님이 교실에 스프레이식 방향제를 설치했습니다 ㅠㅠ 

여자들은 밤꽃냄새 안 싫어한다면서요? 우리 담임쌤은 여선생님이었는데...? 어라? 



두번째 이야기, 냄새방사기


찐한 남자의 향기(?)에 고통받으며 야자를 하던 어느 날, 교실에 말벌이 난입했습니다. 순간 교실은 아수라장이 되었습니다.

에프킬라는 없고, 책 던져서 맞추겠다고 막 던져대고, 저는 벌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어서 벌벌 떨고...


그 순간 용감하게 나선 A군! 방향제 캔을 들고 라이터 불에다 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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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라 리자몽! 화염방사!>


말벌은 놀라서 미친듯이 날아다니기 시작했고, 

당황한 A도 미친듯이 날뛰기 시작했고, 

우리도 사방팔방으로 도망다니기 시작했고, 

그 와중에 방향제 캔이 뜨거워져서 놓치고, 

불붙은 캔이 빙글빙글빙글... 아앗, 캔이 안 멈추는거 보니까 인셉션인가...


다행히 큰 불이 나기 전에 누군가가 캔을 차서 불을 끄기는 했습니다. 그 와중에 말벌도 잡았구요.(사라졌던가...?)


하지만 방향제에 불이 붙으면서 무슨 화학작용이 일어났는지 

기름 탄내와 합성향이 섞인듯한 역겹고 진한 냄새가 교실에 잔뜩 배어버렸습니다. 

덕분에 한 달 내내 두통으로 고생했습니다. 살려줘... 여기는 지옥이야...


그 후 이동수업 있어서 교실 바꿀때마다 욕도 많이 먹었고, 

결국 학년이 바뀔 때까지도 냄새가 다 빠지지 않았습니다...

후배들아 미안하다!!



세번째 이야기, 성1교육과 어른의 냄새...??!


냄새의 무한루프에도 슬슬 익숙해 져 갈 무렵, 성교육 시간이 찾아왔습니다. 

비교적 예쁜 편으로 인기가 있었던 가정선생님과, 성교육이라는 단어가 합쳐지니까 교실은 흥분의 도가니!

B군은 텐션을 주체하지 못하고(?) 우호우호! 하면서 완력기를 삐걱삐걱 접으며 수업을 맞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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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호우호! 성1교육!>


그리고 그 날의 수업 주제는 무려 콘돔 착용법! 우오오오옷! 우호우호! 

선생님이 콘돔을 꺼내셨고, “이걸 끼는 법을 실제로 보여줘야 되는데 어디에 끼우지...?” 라고 하는 순간 분명 몇몇 친구들 머리속에서는 야동 한편이 지나갔겠죠. 

아쉽게도 선생님은 노련하게 금방 적당히 굵고 길고 오톨도톨한(?) 물건을 찾아내셨습니다. 바로 B가 쓰던 완력기...

완력기 손잡이에 콘돔 착용법 시범을 보여 주시고, 많은 학생들의 실망과 함께 무사히 수업이 끝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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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히 굵고 길고 오톨도톨한 그립>


수업이 끝나고 욕망(?)을 해소하지 못한 B는 평소처럼 완력기를 집어들자마자 비명을 질렀습니다.

콘돔의 윤활제가 완력기 그립의 틈새틈새로 배어 있다가 손에 묻어 나왔고,

거기에선 고무그립 냄새와 윤활제 냄새와 기타등등이 섞여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구린내가 나더군요. 


멘탈이 나가버린 B는 혼자 죽을 수 없다면서 사방팔방에 손을 비벼대다가 현자타임이 왔는지 망연자실하게 완력기 그립을 씻으러 갔고

우리 교실의 냄새지옥은 또 한번 업데이트 되었습니다.. 우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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