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이야기이니 옛날스럽게 써보겠습니다.
때는 바야흐로 제가 고3일 시기
지금은 토요일날 다들 등교를 안하지만 그때만 해도 놀토라는 개념이 있었고,
토요일에 등교를 했다가 오전수업만 받고 친구들을 데리고 우리집으로 가는 길이었죠
사는데가 농촌인지라 한시간정도 버스를 타고 그 후에 시골길을 20분정도 걸어 가야했습니다.
자동차 도로를 사이로 한쪽은 논, 한쪽은 산이라 다니는 사람들은 없고,
주변에 공사를 하는지 덤프나 1톤트럭들이 많이 다니는 길이였는데
사건은 이때 발생합니다.
사건에 들어가기 앞서 약간의 TMI가 필요한데
그것은 제 바지에 대한 얘기입니다.
다들 고등학생때를 생각해봅시다.
비슷한 경우이신분들도 아닌 분들도 계시겠지만.
당시의 전 수시도 합격했고, 이성친구들은 많이 없이 남자애들끼리 뭉쳐서 놀다보니
노는것도 상당히 격했죠 (당시 파쿠르도 따라해보기도 했죠)
또한 많이 뛰놀다보니 과한 성장 맞이하여(고1때 171 -> 고3 185)
제 바지단에 여유가 없어 밑에 덧붙여서 입을정도로 교복바지 상태가 좀 말이 아니었습니다.
이미 제 바지는 노령기를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산소호흡기를 껴서 억지로 살려놓은 상태였죠.
그리하여 상황은 다시 시골길을 걸어가는 그때 상황으로 돌아갑니다.
시골길 사람도 없고 차만 다니는길 트럭들은 아주 쌩쌩 달렸고, 그때마다 바람도 세차게 불었습니다.
그럴때마다 제 오른쪽 다리 교복 안쪽 재봉선이 살짝 풀렸는지, 덧붙인 바지 끝단이 달랑달랑 거렸죠...
저는 '이 바지 버릴때가 됐나... 고3에 교복바지 새로사기 싫은데...' 생각하던 도중
달려오는 8톤 트럭, 같이 따라오는 충격파!!(찻 바람입니다.)
그 충격파와 함께 바지 오른쪽 안쪽 재봉선이 파바바박~ 풀림과 함께
오른쪽 다리가 허벅지까지 들어났고 (다행히 가랑이 안쪽선에서 멈췄습니다.)
뒤따라오던 친구들은 '바람이 상처야 뭐야ㅋㅋㅋ, 옷 왜저래 ㅋㅋㅋㅋ'하면서
집에 도착할때까지 놀리며 사진을 찍어댔고, 그 다음주 사진은 이놈 저놈 다 보고 있더군요
덕분에 한동안 섹시스타가 되어버렸습니다 ㅋㅋㅋㅋ
얼핏보면 치파오스러웠죠 ㅋㅋ
제 글을 읽고
사사님과 토끼풀 선생님들에 즐거운 한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녁에 업무때문에 나가야하지만 다른분들의 썰들은 킹시보기로 함께하겠습니다 ㅠㅠ
다들 즐거운 주말 되세요 44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