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고2때 봄.
반장선거가 끝났을 무렵이었습니다.
반장과 부반장은 갑자기 단합회를 하고싶다면서 일요일에 다같이 모이자고 하더라구요
진짜 단순하게 치킨먹고 콜라마실 생각정도로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일요일, 모이기로 한 공원에 가니
이마트 카트를 2개 훔쳐온 우리 반을 발견하였고 다가가서 카트를 보니
술과 과자를 한가득 실은 걸 봤습니다.
당시에 제가 수업도 빠지고 잠도 자고 했지만
그런 일탈은 하지 않는 선량한 학생이었기에 이런 일탈을 보며 참을 수 없었기에 바로 장소를 물색하기 시작하였고
친구들과 회의를 한 끝에 학교 뒤에 있는 초등학교로 가기로 했습니다.
그 초등학교는 대충 이런 식으로 생긴 건물 2개가 있었는데
진짜 당시에 뭔 미친 생각이었는지 모르겠지만
저 ㄴ자 건물 사이 구석에 빨간 원 위치에 들어가서 우리끼리 건배하고 조용히 마시면
절대 걸리지 않을것이다 라고 단순하게 생각하고 곧장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 위치에 들어가서 각자 종이 소주잔에 술을 따르고
반장은 "우리 내년에 수능인데 1년간 열심히 해보자" 하면서 건배 하면서 술을 들이켰고
마시는 순간 호루라기 소리가 들리고 저 1,2,3 에서 경찰이 들이닥쳤습니다.
사실 처음에 말 안했는데, 이때 술 마신 게 36명인데
36명이 몽땅 저기에서 술을 마셨으니 안들킬 수가 없는 구조였습니다.
게다가 주민신고로 고등학생들이 단체로 초등학교에 들어갔다고 신고 들어갔다 하더라구요
해가 덜진 상태에 고등학생 36명이 이마트 카트 2개 끌고
초등학교에 들어가는 게 그대로 눈에 다 띈거죠
결국 우리반 36명은 2학년 시작되고 한달도 안되서
단체로 경찰서 들어간 반이 되었고
지금도 전설이 되어있습니다
참고로 못믿으시겠지만
저는 인문계 문과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