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바야흐로 1년 전. 직장을 옮기고 직장 후배와 함께 놀러 갔다가 저녁에 집으로 가는 길이었습니다.
둘다 락을 좋아해서 노래를 틀어놓고 희희거리면서 가다가 신호 변경으로 급정지를 하는데 갑자기 오른쪽 앞에 무언가가 튕겨져나가면서 불똥과 함께 굉음을 내더랍니다.
ㅇㅁㅇ!! ㅇㅂㅇ??이렇게 둘이서 표정을 띄우고 차를 세워서 가보니 bmw가 뒤집어져 엎어져 있더라구요.
신호 바뀌고 건너가서 주차하고 엎어진 차 쪽으로 갔습니다. 엎어진 차 옆에서 젊은 20대 초반 3명이 옆에서 괜찮아?하고 물어보는데 엎어진 차 안쪽에서 반응이 있어서 묻고 따지지도 않고 경찰에 전화를 했습니다.
차가 엎어지면서 전봇대같은 큰 표지판도 무너트리고, 타이어도 차에서 튕겨 나가서 반대편 차선으로 넘어갔는데 살아있는게 신기하더라구요.
20대 친구들은 제가 경찰에 전화하는걸 듣자마자 bmw를 각기 타고 가버렸습니다.지금 생각하면 아마 같이 술 마시고, 음주운전했던 팸이 아닌가 싶네요.
30분 정도가 지나 경찰이 bmw 운전자를 꺼내서 바로 음주측정을 하니 음주운전이라고 땅땅! 음주운전 나쁜놈아! 발을 절면서도 똑바로 걷더라구요. 그러면서 앞에 차였던 저를 엄청 노려봤었습니다. 미...미.. 미친ㄴ아! 너가 잘못했잖아!
경찰에게 말해서 음주운전 차량 사고 목격자 및 피해자로 일단 접수를 하고 집에 가는 도중에 긴장이 풀리고 뭔가 불안해져서 밝은 주유소 밑에서 제 차를 살펴보니 ㅋㅋㅋㅋ
차가.. 파편을 뒤집어 써서 트렁크부터 앞유리까지 쫘악 긁히고, 찍히고, 깨지고 난리가ㅋㅋ 덕분에 처음으로 보험접수 해봤습니다.
저 교차로가 다들 야간에 신호위반 하는 곳이라지만 초행길이라 신호 맞추어서 멈췄는데, 만약에 제가 신호위반을 했으면 사고가 안 나지 않았을까...
bmw가 저를 늦게 봤으면 저를 덮쳤을거라는 생각을 합니다. 죽을뻔하니까 이런저런 생각이 드네요.
여튼 크게 안 다쳐서 다행이지만, 차 뽑은지 6일 만에 보험 접수도 하고, 공업사에 입고도 하고.. 내 차 ㅠㅜ
흑흑... 이젠 차에 정이 확 떨어져서 누가 커피를 쏟아도, 누가 차를 긁어도 허허하고 웃게 되네요.
좋은건가? 좋은건지. 좋은거군! 허허 블랙박스 영상 제외하고 사진은 꼬라지나서 다 지워서 없네요 ㅋㅋㅋ
이것저것 버라이티한 썰을 고민해보다가 증거도 남은 썰이 이것밖에 없어서 이걸로 올립니다!
참고로 원랜 더 긴 영상인데, 제가 욕하는게 너무 없어보여서 뒤에는 좀 잘랐습니당. 루리웹에 영상 올리는 법도 몰라서 유투브에 올리고 링크로 올렸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