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1월의 어느 추운 겨울이었습니다.
중학교 때부터 친했던 친구 A군이 새벽에 스노보드를 타러 가자고 꼬드겼습니다.
어차피 솔로인 저는 시간이 남아돌았었고 스노보드를 한 번도 타본 적이 없는 저에게 알려준다 하여
지금은 친구의 전 여친, 현 와이프인 B양과 저랑 셋이 스키장에 가게 되었습니다.
새벽이었지만 시즌이 시즌인지라 스키장에 사람이 많았습니다.
저는 친구의 안내에 따라 스키복을 빌리고 스노보드용 신발을 빌리러 갔습니다.
그림처럼 스노보드용 신발을 빌려주는 창구가 가로로 쭉 늘어져있고 줄을 화살표 대로 서서 빌려 가는 방식입니다.
먼저 친구 A군과 B양이 같이 줄을 섰고 저는 뒤에 섰습니다.
다른 줄에는 여자들끼리 온 손님이 그림처럼 서 있었습니다.
A군과 B양이 먼저 신발을 받아 가고 옆에 여자1 여자2도 신발을 받아 갔습니다.
이윽고 제 차례가 되어 신발을 받으러 갔고 비슷하게 여자3도 신발을 받으러 갔습니다.
그래서 제 줄의 직원이 착각하고 같이 온 줄 알았던 건지 아니면 본인딴에는 이어주려는 거였는지 모르겠지만
커플이세요?라고 했고 여자가 아주 칠색 팔색 하면서 아니요!라고 했습니다.
저도 진짜 어이가 없었지만 그 당시의 전 아주 소심했기에(아 물론 지금이라고 소심하지 않은 건 아닙니다)
속으로 난 기분 안 나쁜 줄 아나라고 생각하며 신발을 받고 애써 잊어버리려 친구와 함께 열심히 보드를 탔습니다.
그리고 그날 S자로 내려가기까지 진도를 나갔다는.....메데타시 메데타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