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2012년 여수 세계 문화 엑스포가 한참 진행되던 때,
돌산읍에 위치한 무인 모텔에서 야간 타임 운영을 맡아서 한 적이 있다.
무인모텔을 이용해 본 적이 없는 분들을 위해 설명하자면
주차와 결제를 무인으로 할 수 있다는 거지 안에 청소하고 관리하는 사람은 항상 상주한다는 점.
새벽 2시쯤 비어있는 호실에서 콜이 들어왔다. 무인결제시스템이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있으니 꽤 자주 있는 일이다.
해당 호실에 가보니 30대 중후반정도 되보이는 남자와 그 보단 조금 어려보이는 여자가 취한채 서있었다.
서비스 정신을 발휘해서 친절하게 무슨일 있으시냐고 물어봤고,
돌아오는 대답은 ‘자기가 여기 모텔 사장이랑 잘 아는 사이인데 오늘 하룻 밤 여기서 자라고 말했다 얘기 들은거 없냐?’라 하길래
들은바가 없다고 답해줬다. 남자는 ‘그렇게 얘기 됐으니 확인은 나중에 해보고 일단 들여보내달라’고 했고,
나는 들은바도 없고 죄송하지만 다음에 다시 오라 얘기했다.
그러니 남자가 여자 앞에서 가오가 살아나는건지 슬슬 언성이 높아지고
너 내가 누군지 알고 그러는거냐 어쩌고 저쩌고 하는데, 누군지 당연히 잘안다.
그때 당시 주변 모텔들 사장은 낮에 근무하고 밤에는 알바를 고용하고 자기는 자는 경우가 많아
그걸 이용해 너네 사장이랑 잘 아는 사이니 하면서 어떻게 잠깐 교미만 하고 뒷 정리도 없이 빤스런 치려는 애들이 있었다.
보나마나 이 인간도 그런 부류였다.
진짜로 사장과 아는 사이일 수도 있지 않느냐고? 그럴수도 있지 다른 모텔이면.
하지만 그때 내가 일하는 모텔 사장은 우리 부모님이셨다. 그런 경우가 있다면 얘기 해주시지 않을 리가 없으니까.
나의 태도에 화가 났는지 남자는 폭력을 휘둘렀다.
나는 의도적으로 맞아 준 다음 남자에게 ‘이거 쌍방입니다?’라고 얘기하고
발로 차서 계단으로 밀어버렸고 운 좋게 남자는 크게 다치진 않았고 당황해 하는 사이
나는 ‘내가 사장인데 니들 같은 새X들은 본적 없으니 경찰에 신고하기 전에 빨리 꺼지라고 했고 그들은 일단은 별말 없이 자리를 떠났다.
이후 다음날 아침 그 남자가 경찰에 나를 신고하고 이후 얘기가 있긴 하지만 분량 초과니 여기까지 적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