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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라이어티 썰) 훈련소에서 원피스 숨겨놓고 온 썰


해당 썰은 제가 육군 훈련소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아마 대부분은 아시겠지만 육군 훈련소에 있다 보면 훈련에서 배운 걸 기록하라고 주는 작은 노트 한 권과 펜이 있습니다.

거의 2주 동안 그림을 싸지르지 못한 저는 그날 펜과 노트를 받고 미쳐버린 생각을 해버렸습니다.


'야짤로 노트를 전부 채워 버리자.'


그렇게 거의 개인정비시간 동안 훈련소 동기라는 이름의 공범들과 암담하고 끈쩍하고 더러운 욕망을 그 노트들에 기록해 나갔습니다.

결국 만들어낸 심연의 저주받은 네크로노미콘(야짤 전집)이 어언 5권...

자대배치 받을 때 들고오기도, 그렇다고 그냥 버리기도 뭐할 정도로 양이 늘어나 버렸습니다.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관물대 안쪽까지 숨겨두었지만

누가 이 심연의 지식을 누설했는지, 다음날 제 네크로노미콘 중 한 권이 사라진 겁니다!

머릿속이 새하얘졌습니다...! 나의 군생활은 시작도 하기 전에 막을 내리는 것인가!!

당장 공범들과 함께 심연의 비보를 찾아 나섰습니다. 생각보다 빠르게 찾았지만...찾은 위치는 생활관에서 멀찍이 떨어진 화장실이었습니다.

(물인지 다른 것인진 몰라도 책 다 젖어있는 상태였음)


당장의 일은 해결했지만, 이런 일이 오늘 한번만으로 끝날 것이라곤 상상할 수 없었기에 대책을 강구했습니다.

결국 네크로노미콘 중 가장 깊은 심연을 담은 두 권은 제가 끌어 앉고 가기로 하고

그나마 마일드한 지식을 담은 나머지 세 권은 훈련소의 숨겨진 곳에 원피스 마냥 봉인시켜두었습니다.


수수께끼를 풀면 원피스를 얻을 수 있다는
메모 한 장을 남긴 채...



아직도 그 네크로노미콘의 핵심이 담긴 두 권은 제 옆자리에도 존재합니다.

과연 후대의 훈련병들은 그 원피스들을 찾아냈을까요? 그 모든 진실은 저 너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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