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20살때 취미가 매달 1회 고등학교 동창이랑 함께 자전거 타고 특색있는 고깃집을 가는 거였는데
친구 알바 끝나는 시간과 당시 지방에서 대학을 다녔던 제가 만날수 있는 시간이 새벽 2시 이후였어요.
그때는 아직 새벽 네다섯시까지 하는 가게가 많았고 와인숙성이라던지 벌집삼겹이라던지 키위숙성 삼겹살이라던지 하는
이색 고깃집이 막 생겨나던 때라 조금 먼 곳이라고 해도 젊은 패기로 이곳 저곳 자주 다녔었어요
주 와중에 항상 시내에서 시외로 넘어가는 경계에 있는 오르막길이 문제였는데
이 오르막길이 경사가 가파른 곳은 아니였지만 완만하고 길---게 이어진 경사여서
처음 한두번이야 으쌰으쌰하며 올라갔지만 어느새인가 꼬뚜 새벽에 오르는 그 오르막길만 보이면
오르기 한참 전부터 지치기 시작하고 또 올라가야 하나? 하는 생각만 들기도 하더라구요.
그러다 어느날,
아버지가 운전하시던 차를 타고 이동하던 중에
친구와 항상 넘어 다니던 그 오르막이 아닌 다른 경로로 금새 목적지가 보이더라구요!
유레카!! 를 외치며 다음 약속때 친구에게 당당하게
"이 쪽으로 올라가면 그 오르막 안거치고 금새 도착할 수 있어!" 라고 호언장담했고
그 친구와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새롭고 맛있는 고깃집을 생각하며 그 입구를 들어갔어요
그곳에 들어가고 잠시후...
저희는 바로 뒤에 달려오는 것만 같은 트레일러 트럭소리와
바로 옆을 지나쳐가는 거대한 콘크리트 트럭들과
터널에 들어서고 더욱 좁아지는 갓길에 식은땀과 극심한 공황상태에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네... 그 짧다고 느낀 도로는 고속도로였고, 친구와 저는 고속도로를 자전거로 진입한 것이였어요.
거기에 새벽시간이다 보니 모든 차량의 리미트가 풀리고 트럭조차 그 소문의 두부집 차량과 같은 주행을 보여주더라구요.
터널에서 겨우 빠져나와 저희가 바라던 출구에는 도착도 못하고 중간에 빠져나와
기대에 마지않던 고깃집은 생각도 나지 않고 그대로 친구와 저는 집으로 돌아왔답니다.
더불어.... 돌아오는 길이 그 넘어가기 싫어 했던 오르막이 있었던 것은 아이러니....
이상, 제 삶에 3대 익스트림한 스토리중 하나였습니다....
추신)) 고속도로를 자동차 이외의 차량(오토바이, 자전거, 킥보드 등)으로 주행하는 것은 30만원 이하의 범칙금 또는 구류에 처해질수 있으니 하지 맙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