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모스카우!
메트로 2033을 감명 깊이 보신 분이 있다고 해서 다시 하드디스크를 털었습니다.
흔한 러시아 지하철 승강장입니다.
외국인에 대해 배려 따윈 없다!
지하철역명들 기억이 안 납니다.
1호선인 걸 보니 그 세계문화유산 정교회 수도원 근처 역인 것 같은데, 메트로 2033에서는 '붉은 전선'이 1호선을 점령해서 쓰고 있죠.
깊다... 에스컬레이터 속도 매우 빠릅니다. 보통 한국에 있는 에스컬레이터의 2~3배는 되는 것 같았습니다.
근데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러시아인들은 여기서 뛰더군요???
"러시아에서 살아남았다는 건 강하다는 것"
아 모스크바 지하철은 와이파이도 없고, 통신사 3G도 안 잡히더군요. 영어 안내 방송이요? 러시아에 그딴 게 있을 리가
아니 다른 유럽 국가에서는 최소한 환승역이나 주요 역에서는 영어 안내 방송 나옵니다 ㅋㅋ
여기가 지하 65m던가 구소련 지하철은 기본적으로 중심도, 고심도라 에스컬레이터 잘못 타면 원래 생각하던 출구와 지상에서 수백 미터 떨어진 곳에 떨어지게 됩니다.
북한 평양 지하철은 150m까지 들어간다는 괴담이 있는데, KBS가 옛날에 촬영허가를 받아서 들어가 본 거지 측량을 해본 적이 없어서...
개인적으로는 그 정도면 진짜 방공호고 통일 이후에는 못쓴다고 봅니다. ㅌㅌ
러시아 지하철은 대부분 섬식 승강장이라서 방향이 잘못되어도 바로 다음 역에서 갈아타면 됩니다.
사진 왼쪽에 경찰이 있군요. 지하에서는 방향 감각이 조금 없어지는지라
짧은 러시아어로 항상 방향 물어보고 탔습니다. 경찰공무원이면 영어 할 줄 알지 않냐고요? 그건 '러시아'답지 못한 사고입니다.
공항과 호텔에서도 영어가 안 통합니다.
아무튼 역사가 딱 봐도 오래되었는데, 1957년 완공일 겁니다 아마?
터널 쪽 전광판이 열차 도착을 알려주는 건데, 저것도 영어 안 나옵니다.
모스크바 지하철은 기본적으로 잘 나가던 시절에 예산이 많이 들어가서 천장화나 장식을 매우 잘해놨습니다.
모자이크로 1950년대 사람들이 생각하던 이상적인 미래상을 그렸다고 봐야겠죠?
이렇게 대조국전쟁? 시절 부조 조각도 해놨더군요.
여긴 또 무슨 역이었더라? 아마도 올림픽공원역인가 그랬는데
왼쪽에 객차 보세여, 소련 망하고 거의 아무런 SOC 투자를 못한 러시아의 경제사정을 보여주는 읍읍
스키점프 같은 운동 종목을 모자이크화, 천장화로 만들어두었더군요.
아마 모스크바 지하철 요금이 한국돈으로 600원 정도 했었는데, 지하철도 타고 공짜로 에술 구경도 하는 겁니다.
근데 개인적으로 러시아에서는 버스타고 다니는 게 속 편하더군요.
러시아가 영국에서 지하철 기술을 받아와서 저심도로 하다가 모스크바 지형이나 군사적 목적으로 깊게 파고 들어가기 시작한 걸텐데,
한국인 입장에서는 답답하기가 그지 없어서요. 당장 오래된 유럽의 지하철들이 그렇듯이 작기도 하고
그나마 다행인 건 로마 같은 역사가 오래된 도시에는 땅을 파는 순간 유물이 나와서 아직도 로마 지하철은 3호선이 끝인데,
모스크바는 고대, 중세에는 변변치 못한 동네라 14호선인가?까지 아무 문제 없이 완공했을 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