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본은 MikaAlice님이 올리신 게시글입니다. 이 짤을 보고 뭔가 굉장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https://bbs.ruliweb.com/userboard/board/700323/read/9351
가족 모임을 마치고 쉬고 와서 글을 씁니다.
뭔가 글을 쓰고 싶긴 한데 막상 글을 쓰려니 어떤걸 써야 할지 쉽지 않네요.
정말 몇년만의 화이트 크리스마스인지 모르겠습니다.
군대 이후로는 눈을 볼때마다 아 하얀쓰레기 또 오네 싶었는데 미루이모 이후로는 또 생각이 바뀌네요.
그러고 보면 길거리의 붕어빵도 이전엔 봐도 심드렁했는데 요새는 또 멍하니 바라볼 때도 있고
오늘은 로제타 수녀님-도라 점장님의 스노우 할레이션 듀엣곡도 나왔던데 이걸 들으면서도 또 멍해지고
어쩐지 허전한 크리스마스입니다.
그래도 지금쯤이면 미루이모도 걱정같은거 내려놓고 가족 친구들과 신나게 놀고 있겠죠.
이 생각을 하니 조금은 위안이 될 것 같습니다. 더 열심히 즐겁게 놀고 그러면 좋을것 같아요.
그리고 우리도 허전하게만 있을 순 없겠죠.
저와 조카들도 각자 다른 삶을 살면서 힘들고, 빡세고, 그러다가도 재미있고, 보람있는 경험들을 얻고
그렇게 얻은 경험들을 유게와 여기 게시판, 그리고 루리웹에 이야기로 풀면서 모두에게 들려줄겁니다.
그 이야기를 미루 이모도 듣고 좋아해주었으면 하는 밤입니다.
서로 이 이야기를 주고 받을 인연이 다시 닿았으면 좋겠어요.
살짝 감상에 젖으면서 글을 쓰고 보니 크리스마스도 1시간 반 남짓밖에 안남았습니다.
크리스마스가 지나가면 이제 2023년이 채 1주도 남지 않게되고. 또 2024년도 다가오게 됩니다.
미루이모와 조카들 모두들 풍요로운 연말 연시가 되기를 바랍니다. 그렇게 될거라고 믿습니다.
더해서 미루이모도 눈건강이 꼭 나아지길, 그래서 보고 싶은거 원없이 보고 즐거워 했으면 좋겠습니다.
모두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