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번의 전투력이라는 도수 중 가장 기본이 되는 50도짜리 버번입니다
향은 바닐라가 강하고 견과류가 섞여있는듯한 마는듯한 느낌입니다
살짝 떨어져서 맡으면 바닐라고 코박죽하면 견과류가 거기서 조금씩 느껴지네요
버번인 것도 있고 개봉 직후인 것도 있고 어느정도의 아세톤 느낌은 어쩔 수 없나봅니다
맛은 당연히 바닐라 느낌과 함께 단 맛이 조금 있고 스파이시함도 있습니다
그리고 상당히 고소합니다. 향에서 느껴졌던 견과류쪽이 더 강하게 살아나네요
싱글톤 마셨을 때랑 비슷한 정도의 너티함입니다
피니시는 이제 향과 맛을 거치며 살아나던 견과류에서 쌉싸름한 맛이 강해진 상태입니다
마치 아몬드나 땅콩의 겉 껍질만 살짝 핥은 느낌을 응축시켜둔 느낌이라 할까요
도수도 있으니 얼얼한 느낌도 강합니다
버번을 많이 경험해본 건 아니지만 버번 중에선 캬라멜이 꽤 없는 것 같고
그 캬라멜 자리를 견과류 느낌이 자리하고 있는 위스키가 아닌가 싶습니다
아니면 제가 그냥 캬라멜을 잘 모르는 건가? 싶기도 한데 러셀 싱배 때는 또 캬라멜이 강했던 것 같고..
어쨌든
에어링되면 스파이시가 빠지고 바닐라가 살짝 죽으면서 고소함이 더 올라오지 않을까 싶은데
한 두어달 냅두면서 천천히 마셔봐야겠습니다
+
3-40분정도 에어링이 좀 되니까 바닐라가 강해지고 캬라멜 맛이 살짝 살아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