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르크 마개를 또 바꾸었습니다! 😅
저번에 불량 코르크를 바꾸었을 때도 코르크 가루가 좀 떨어졌지만, 그때는 솔직히 귀찮기도 하고
사실 인체에 해도 없으니 그냥 먹자~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열고 닫을 때마다 코르크가루가 점점 많이 갈려나오더라고요...
어쩔 수 없이 한 사이즈 작은 플라스틱 마개를 새로 주문했습니다.
이게 그 플라스틱 마개입니다. 내경 18mm에 맞는 마개를 달라고 했더니 보내주셨습니다.
(자로 대충 쟀을 때 드로낙 병의 내경이 18mm~18.5mm정도 되더군요)
사진은 면봉으로 코르크 가루를 제거한 뒤인데, 마개를 열 때마다 가루가 점점 더 많이 떨어지는 상태였습니다.
왼쪽이 플라스틱, 오른쪽이 1차로 교체했던 천연 코르크입니다. 옆에 면봉으로 병 입구에 묻은 코르크가루를 털어냈습니다.
이왕 마개도 바꾸는 김에, 부엌에서 쓰는 스테인리스 거름망+ 커피용 스테인리스 필터 + 유리 커피 서버를 사용해서
위스키를 한번 걸러낸 뒤 병에 다시 담았습니다.
사진은 못찍었지만 다 걸러내고 필터를 보니 생각보다 코르크 가루가 많아서, 거르길 잘했구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이 플라스틱 마개가 알콜도수 50%까지 가능하다고 써있더라고요?
(업체에 문의했었는데 50% 이상을 못버틴다기보다, 50% 이상의 알콜로 실험한 데이터가 없다고 합니다. 😥)
그래서 집에 있던 드로낙 12를 뚜따하고 드로낙 12 코르크를 CS에, 12에는 플라스틱 마개를 막아두기로 했는데...
보시다시피 둘다 플라스틱 마개로 바꿔야 했습니다.
드로낙12의 코르크 한쪽이 까맣게 썩어있었어요 ㅠㅠ
심지어 코르크 가루가 더 많이 둥둥 떠다니고 있었습니다. (이것도 나중에 걸러야 할듯)
생각해보면 윌렛이나 노아스밀 같이 +-60도인 애들도 플라스틱 마개를 쓰니까,
이대로도 문제 없을 것 같긴 합니다... 라고 정신승리 중 입니다.ㅠ.ㅠ
아무튼 이걸로 골치 아프던 마개 문제는 끝내고, 드로낙CS를 한잔 따라 마셨습니다.
<글렌드로낙 CS 배치 11 (59.8%)>
향기
최초에는 과일향이 잘 안느껴지지 않고, 상큼한 알코올 향? 같은 냄새가 남.
스파이시도 있고, 그 아래에 뭔가 고소+달콤한 냄새가 숨어있음.
천천히 마시면서 기다리면 서서히 건과일 단향이 올라옴.
맛에서 고소한 위스키는 꽤 있었는데, 냄새부터 고소한 위스키는 처음(또는 기억안남)인것 같기도 함.
맛
매운 느낌과 굉장히 고소한 맛. 떫은 맛 있고, 마셔본 위스키들 중에서 가장 나무맛 강함. (좋은 쪽으로!)
드로낙12 처음 마셨을 때보다 훨씬 강렬하고 진한 느낌. 그리고 드로낙12는 꽤 직관적으로 달았는데
CS는 그렇게까지 달게 느껴지지는 않음. (아직 고도수에 익숙하지 못해서 못 느끼는 것일 수 있음)
처음 입 안에 넣었을 때 뭔지 모를 단맛이 스쳐가고, 그 뒤에는 맵고 고소한 맛이 제일 잘 느껴지는 듯.
그리고 알코올 도수가 높은 탓인지 입 안이 굉장히 자극을 받는 것 같음.
피니시
고소한 뒷맛과 떫고 쌉쌀한 나무 느낌. 확실히 진하긴 진하다. 이게 CS구나!
그런데 가그린을 너무 오래한 것처럼 입천장이 따갑다...
결론은 맛있었습니다. 강렬하고 고소한 맛이 굉장히 재미있고 맛있네요.
제가 여태껏 마신 엔트리 위스키와는 다른, 확실히 진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다른 유튜브나 카페 같은 곳에서 흔히 말씀하시는 강렬한 건과일이나 초코or모카 느낌은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고도수에 익숙해지거나 에어레이션이 진행되면 맛이 또 달라질까요? 기대되네요.
그리고 도수가 높아서 그런지 딱 한잔 마셨는데도 만족감이 큰 것 같습니다. 당장 다음 잔 생각이 안나네요. 😊
몇 달동안은 밤이 든든할 것 같습니다.
그럼 다들 좋은 주말 보내시고, 메리크리스마스&해피뉴이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