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전 커피는 잠깨는 용도로만 마셔서 커피맛 하나도 모릅니다. 그 점은 참고해주시길
원래 올해 카페쇼를 가려고 계획은 세워뒀는데, 원래 계획대로면 토요일 날 차와 디저트 전시장만 보고 빠질 예정이었습니다.
근데 대장님이 금요일 날 커피를 손수 우려주신다니 안가볼 수가 없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일정을 바꿨습니다.
2시쯤 서울에 도착해 파업으로 사람이 꽉꽉 들어찬 지하철을 타고 코엑스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커피플랜트 부스를 찾아 대장님 코너에 연결되어있던 인파의 줄 끝에 섰습니다.
한 1시간 정도 줄 서고나니 대장님 앞에 설 수 있었습니다.
뭐 딱히 할 말도 없었고 제가 말이 많은 성격은 아니라 대장님과 별 말은 안나누고 커피만 얌전히 받아서 마셨습니다.
커피맛은 꽤나 신기하긴 했습니다. 뭔가 콩 아니랄까봐 간장류 먹으면 끝에 나는 산미가 있기도 하고, 레몬인지 자몽인지 오렌지인지 주스의 산미도 있고, 단 맛도 있고, 감칠맛도 있고... 하여간 굉장히 복잡한 풍미입니다. 우롱차 류가 보통 이런 복잡한 풍미를 가지긴 하는데, 차 중에도 산미가 있는 차가 있긴 하지만 이 정도로 강렬하게 산미가 다가오는 음료는 주스 이후로 처음입니다.
뭐... 얼마나 비싼 원두인지도 잘 모르겠고(라이브 방송 봐도 그런 식으로 대규모 경매 경험이 없어서 잘 모르겠더라고요), 맛도 여전히 알쏭달쏭하고 커피에 입문할 생각도 딱히 없지만 신기한 경험이었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