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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다] 가이오트 데드레커닝 관련 사고 경위와 사과의 말씀


사건의 경위는 이러합니다. 
11월 27일 제가 데드레커닝 선행 샘플을 가지고 테스터 지인의 집에 방문해 급히 플레이 
11월 28일 그 샘플로 영상 촬영
12월 02일 영상 업로드.. 
12월 07일 테스터 지인이 모 커뮤니티에 데드레커닝 후기를 업로드
이후 아직 배송받은 사람이 없을텐데 어떻게 했냐는 문의 쇄도... 
코리아보드게임즈 직원과 플레이했다고 대답.. 그리고 이 대답이 얼마나 큰 파장으로 이어질지 예측하지 못함.. 
이분 딴에는 저를 보호하기 위해 "가이오트"를 말하지 않았으나
데드레커닝 샘플을 들고 나갈 수 있는 사람이 저밖에 없었기 때문에 회사에서도 누구의 문제인지 쉽게 찾음
가이오트 아침 일찍 자수

제 어둠의 테스터들에게는 늘.. 출시 전(엄밀하게는 유저들 손에 들어가기 전)에 사진 1장이라도 SNS 등에 올라가면 제 목이 날아갈 수도 있다고 말씀드리고 있습니다... 사실 저 날도 목에 엄지 긋는 포즈까지 보여주며 잘 얘기했는데... 이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 사람이 왜 논란이 예상되는 시기에 이런 후기를 올렸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어요... 이 분과 이런 테스트도 한 두번 한 게 아니고 그 동안 문제가 없었거든요. 

그래서 그분을 따로 추궁해 봤는데... 저와의 친밀함을 전시하고 싶다거나 제 영업 활동을 돕고 싶었던 것이 동기라고 알려줬습니다... 특히 데드레커닝 가격 발표 이후 유저들 기대보다 높아 부정적인 여론이 있어서 이를 반전시키고 싶었다고 합니다... 물론 이분의 오판과 예상 외의 행동이 저의 관리 소흘 책임을 희석하지는 않습니다..  

그러고 보면 제가 회사 밖에서 만나는 보드게임 친구들은 아주 높은 확률로...
이익을 위해 저에게 구매 청탁 등을 하는 사람이 되거나... 또는 저와의 친밀함을 전시하는 사람이 됩니다...
제가 사람을 저렇게 바꾸는 좀비 바이러스 같은 걸 몸에 지니고 있는 게 아닐까 생각할 때가 있어요...
친밀함 전시하는 후자는 별 문제 없을 것 같지만 실은 그렇지 않아요.. 저런 태도가 친목질로 이어지고.. 제가 못 보는 곳에서 친밀함을 전시하는 행동을 하게 되어 큰 일이 벌어지거든요.. 

이런 징후가 포착되면 저는 연락을 끊고 새 친구를 찾는 방법 밖에 없습니다...
이런 생활 20년 가량 하고 있는데 이번에는 그 징후를 너무 늦게 알았어요...
저는 그 댓가를 치뤄야 하고.. 다시 떠돌이가 될 시간입니다..

저는 업무상 이런 테스터가 앞으로도 필요하며,
회사의 신임과 이해로 앞으로도 '기밀 유지 서약서'나 '사진 1장이라도 올라오면 법적 조치' 같은 거 없이
앞으로도 제 스타일대로 할 것을 명 받았습니다...

다만 앞으로는 조금 더 많이 조심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꼭 이 말을 하게 되겠죠..
당부드리는 바가 있다면... 제가 여러분의 친구이기에 제가 대단한 것이지... 여러분이 가이오트의 친구가 된다고 여러분의 격이 높아지는 것이 아닙니다...
친밀함은 같이 있을 때 서로에게 발휘하는 것이지... 안 보이는 곳에서 전시하고 과시할 것이 아닙니다... 당신의 테스트 참여로 저에게 충분한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절대 제가 기대하지 않는 행동을 하지 마세요...

부모가 후려치고, 소개팅 나가서 만나는 여성들이 후려치고, 세상이 후려치는 인생...
이 나이에 주사위 게임 전문가 씩이나 해서 퍽 자랑스러운 사람!! 
제가 이 구린 인생과 싸울 수 있는 원동력은 순전히 여러분이 보탠 힘입니다.
물의를 일으켜 모두에게 죄송합니다..

오늘은 많은 것을 잃은 슬픈 날입니다. 출근할 때는 크라운이었는데... 출근하고 나니 삐에로가 되었어요..
이런 날은 제 인생을 후려치지 않는 마음 따뜻한 분과 포옹도 하고.. 저녁도 같이 먹고.. 보드게임도 하면 좋겠어요..
애초에 제 인생을 응원하는 식구가 있었다면 영상을 위한 테스트 게임은 물론 영상 기획도 같이 했을 테니 오늘 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수도 있죠..
그렇습니다...
이 모든 비극은 제가 연애에 실패했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저는 가끔 제가 너무 총명해서... 제 후손 중에 인류를 구원할 구세주가 나올 운명이라는 망상을 하곤 합니다...
그리고 이 구세주 탄생을 막기 위해 미래에서 온 터미네이터들이 제 연애를 망치고 있었던 게 아닐까?
글이 길어지니 결국 뻘소리로 이어지네요..

회사에서도 집에서도 가부장이 되지 못한... 그리고 오늘로 가부장에서 조금 더 멀어진 느낌이 드는 가이오트였습니다..

PS. 제 영상 테스터 참여 희망 등 요청은 사양합니다..
저는 짧은 시간 게임을 파악해서 제 대본을 최종 수정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만한 사람이 필요하기에
제 나름의 필요 스펙이 있으며, 제가 하는 일은 절대 소수 유저에게 특혜를 주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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