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소개할 룰은 크툴루의 부름(Call Of Cthulhu) 통칭, COC 또는 콬입니다.
샌디 피터슨이 만들었고, 초여명이 번역한 크툴루의 부름(이하 콬)은 아주 인기가 많은 룰입니다.
무려 7판까지 나왔다고요!
콬은 H.P.러브크래프트가 만들어낸 소설 속 세계관, 흔히 크툴루 신화라고 부르는 것을 배경으로 합니다.
크툴루 신화는 코즈믹 호러라는 장르를 새롭게 써내려갔죠.
기존의 우리가 볼 수 있는 것에 대한 공포가 아닌, 훨씬 더 거대한, 우주적 존재와 그것을 감당하지 못하는 인간들의 이야기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크툴루 신화속 인간은 패배하고, 공포에 질려 정신이 나가버리죠.
그리고 콬은 그런 부분을 시스템적으로 잘 표현했습니다.
콬의 가장 큰 특징은 이성이라는 시스템입니다.
산치라고도 불리는 이 이성은 캐릭터가 얼마나 정상적이냐를 보여줍니다.
공포스러운 장면, 인간이 아닌 무언가, 존재해서는 안될 것, 알아서는 안 될 지식을 접할 때마다 이성이 줄어듭니다.
그리고 이성이 0이 되어버리면 캐릭터는 미쳐버리고, 더 이상 캐릭터가 되지 못합니다.
죽음과 다름 없는 상황에 쳐해버리죠.
또란 콬의 시나리오들은 그런 상황에 캐릭터를 던져놓는 것을 즐깁니다.
어쩌다 보니 말려든 사건에 어쩌다 보니 만나는 인지를 벗어난 존재들과 사건들.
그런 부조리한 상황 속에서 무너져 가는 인간들.
그것이야 말로 콬의 본질입니다.
다만, 콬의 전투 시스템은 구리기로 정평이 나 있습니다.
콬으로 전투를 할 생각은 하지 마세요. 그냥 공포를 즐기는 게 제일입니다.
그러니 우주적 공포를 맛보고, 무저녀 가는 인간 군상을 즐길 수 있는 콬을 해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