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형 문체, 아카데미, 19금 노벨피아에 질린 사람들을 위한, -고종, 군밤의 왕-
이 작품은 대역하면 떠오르는, 조선은 만주를 먹고, 세계 선진국이 된다는 이야기를 전면으로 부정한느 이야기이다.
이 작품에 본래 역사의 '악역'은 '악역'으로 남지 않는다.
이 작품에서는 '군밤'이라는 장치를 통해 무조건적으로 원래 역사의 나쁜 인물들이
바뀐 역사에서도 '나쁜'인물이 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결론을 보여주고 있다.
그들도 결국 한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이었고, 작가는 우리 역사의 '나쁜'인물들을 '악역'이 아닌, '사람'으로 묘사하고 있다.
주인공은 역사를 알지도, 상태창을 가지지도 않았고, 천재적인 두뇌가 있는 것도 아니다.
주인공은 여든이 넘어선, 소학교만 간신히 뗀채로 군밤을 팔아 살아가던 '김귀남'이라는 군밤장수이다.
몇십년간 같은 장소에서 군밤만을 구워 팔아온 김귀남에게, 자신을 '북악산 산신령'이라 소개하는 노인은, 김귀남에게 팔자를
필수 있게, 군밤을 좋아하는 소년과 몸을 바꾸어주겠다고 말한다.
그 후, 군밤장수 김귀남은, 이제 10살이 갓 넘은, 고종의 몸으로 빙의하게 되었다.
여가서부터 우리가 아는, 소위 '양판소'와의 차별적 전개가 시작된다.
김귀남은 그 누구도 미워하지 않으며, 어차피 곧 망할 나라, 좀 살만한 나라가 된 다음 망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
특히, 현대기술로 문명을 발전시키는 용사, 치트키를 얻어서 지식을 뽐내는 주인공, 신하들과 귀족들이 알던 상식을 허무는 주인공,
이 소설에서는 그러지 않는다,
주인공은 배운게 없는, 여든을 넘긴 군밤장수였기 때문에, 아는 지식도, 뭐도 아무것도 없다.
주인공은 자신보다 이 신하들이 아는게 많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신하들의 진중한 조언을 들어가며 그들의 의견을 받아들이고,
비판하고, 수긍한다.
그리하여 조선은 '선의'의 나라가 되어가고, 이에 세상이 선의로워지고 평화로워진다.
진중한 문체로 쓰인 문학을 읽고 싶거나
넘쳐나는 19금, 양판소, 4드론에 지쳐버린 당신에게
https://www.youtube.com/playlist?list=PLlUZLPP14n5VEs8fYtYdD6LKe64vU3__W
새벽녘에 이어폰을 낀채로, 연속재생을 클릭한 뒤, 고종, 군밤의 왕을 읽어보라,
그러면, 곧 따뜻한 얼굴로 군밤을 구우며, 당신에게 '하나 먹으라'며 건네주는, 곤룡포를 입은 중년 남자가 보일 것이다.
추가+-읽는 방법
나는 대역물을 단 5개밖에 (검머대조차 안봄)그것도 고증이랑 필력이 일반적인 작품밖에 보지 않았음.
취향에 맞으면서 단순한 사이다패스 소설들을 좋아했음.
그래서 군밤을 읽다가 4번은 뱉은거 같음.
며칠전 너무 읽을게 없어서 '못먹는 감 찔러나 보자'심정으로 군밤을 읽기 시작함.
그런데 어차피 깊게 읽을 생각 없이 '사극 드라마 대본'이라 생각하고 읽기 시작,
근데? 어라?
너무나 잘 읽힘
군밤의 강력하고 어려운 필체가 어려우면
'사극 드라마 대본'이라고 생각한 이후 머리속에서 실시간으로 TV로 송출되는 드라마 영상 만들어가면서
얼굴 모르는 인물나오면 사진 찾아보고
'이 배우가 좋겠다'같은 것도 생각해보고
'이 장면에서 인터넷 댓글은 어떤게 달릴까'도 생각해보고
슬픈 장면에서는 머리속으로 브금도 깔고
드라마를 시청하는 일반 사람들의 반응도 생각하며 읽다보니
순식간에 134화까지 옴.
대역 뉴비들은 군밤이 읽기 어려운 문체라고 기피하지 말고 내가 아려준 방법대로 읽어봐라
노벨피아의 넘치는 소설들만 읽던 사람도
군밤의 매력에 빠지게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미 본 사람들도
이에서 말했듯이
실제로 방영되는 드라마라고 생각하고
머리속에서 장면, 대사 만들어가며
드라마 보는 사람들의 반응도 상상하고 배우도 상상해보며 다시 읽어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