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계 아는 형님이랑 연말이니까 만나서 이얘기 저얘기 들은거 풀어봄. 아무래도 요새 핫한 감독 위주로 물어봤음
2. 기업구단 감독직의 성공 향방은 특히나 전술이 아닌 선수단 장악에 달려 있다고 함. 시민구단이야 원체 계약기간도 짧으니 흔히 말하는 고인물이 생길 수가 없지만, 기업구단 선수단은 주전 위주로 약간은 철밥통 마인드가 있다고. (본인이 해외 나갈 의사가 없을 바에야 잘만 하면 계속 붙어있을 수 있으니) 그래서 새로 온 감독들이 선수단과의 파워게임에 애를 먹는다고 함. 제일 유명한건 서울, 최용수말고는 다 두손두발 들고 나갔다고 함. 박진섭은 너무 유해서, 안익수는 너무 강대강이라...
3. 이번 신태용 감독과 울산 사이 벌어진 일도 비슷한 흐름임. 형님이 "다른 팀은 이런 적이 없었겠냐?" 라고 하더라. 근데 울산은 골프 세레머니하고 골프채 사진 올리고 도저히 내부적으로 수습이 안될 지경에 이르니 스스로 불러온 재앙이 되어버린 거임.
4. 이걸 기가막히게 컨트롤한게 홍명보였음. 물론 본인이 데려온 선수 위주로 선수단을 구성한 탓도 있겠지만 누군가 불만을 보이면 구워삶든 어르고달래든 어떻게 해서라도 언해피 없이 원팀을 만드는 능력이 뛰어나다고 함.
5. 클린스만 때 터진 손흥민 이강인 사건을 위시한 대표팀 내부 갈등이 생각보다 심각하니까 협회, 정확히 전강위는 홍명보를 불러올 수 밖에 없었음. 이임생이 라볼피아나니 뭐니 한거? 답 정해놓고 끼워맞추려니까 이얘기 저얘기 한거임. 전술보다도 선수단 관리가 중요했던 위기 상황이어서 외국인에게 선뜻 맡길 수가 없었다고 함. (이것도 핑계처럼 느껴지긴 하지만)
6. 이정효에 대해 전북 울산이 뜨뜨미지근 했던 것도 시민구단에서 하듯 똑같이 자기팀에서 할 경우 미칠 파장이 두려워서 때문임. 안그래도 일하기 싫어하는 양반들인데, 툭하면 뉴스나오고 툭하면 인터뷰 터지는 이슈메이커를 좋아할리 만무할 뿐더러, 아무리 전술을 잘짠다 한들 감독이 중용하지 않는 선수 중에 라커룸에서 목소리 큰사람이 있다?
선수단 분위기 개판되는 거임. 그렇게 악순환에 빠져서 서울도, 전북도, 울산도 강등 위기를 맛봤던 거고.
7. 전북이 김진수를 보낸것처럼, 서울도 기성용을 내보낸 거임. "누군가는 했어야할 일이다." 예상 외로 축구계에는 김기동 편드는 사람이 많다고 함. (개인적으로 이 대목은 용납하기 너무 어려웠음)
8. 나도 형님 만나기 전엔 강성진 욕 겁나 했는데 들어보니 이젠 못하겠더라. 서울에 정떨어질만 함. 그냥 개랑 가서 잘해라.
* 옛날에 강성진을 지켜준게 기성용임. 기성용이 나가니 본인도 나가길 선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