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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눈깔 입장에서 겨울 이적 시장을 좀 바라보면

가장 미친 것 같은 팀은 울산


그 돈이 다 어디서 난건지는 모르겠는데, 김판곤한테 철저히 맞춰주겠다고 코어급 일부 베테랑을 제외하면 전원 어린 선수들로 싹 다 물갈이를 해버리고 있음. 단적으로,


이명재 - 김영권 - 김기희 - 윤일록


의 포백은


박민서(강상우) - 김영권(이재익) - 서명관 - 윤종규


의 어리고 재능있는 포백으로 1시즌만에 물갈이를 해버렸지. 누구는 너무 과격한 리빌딩이라고 하겠지만, 개인적으로는 확실한 방향성은 보인다는 부분에서 또 울산 무너뜨리긴 힘들겠구나 싶다. 


좀 모 아니면 도 느낌은 있는데, 그래도 6위는 깔고 갈 것 같은?



그 외 서울, 대전은 필요한 부분만 깔끔하게 잘 매꾸는 중임. 굳이 말하면 서울보다는 대전에 좀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데, 이유는 서울은 아직 스트라이커 자원을 못 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전은 반대로 지난 시즌 마사 제로톱의 성공에도 불구하고 (일단은 회복한) 구텍 - 주민규라는 K리그1 전체에서봐도 꽤나 탄탄한 중앙 공격수 뎁스를 마련해냈고, B팀 정리를 통해 불필요한 연봉 지출도 절약해내는 중임. 



포항은 이전의 이적 시장들이 항상 방출할 자원들을 선택해 빠르게 선택과 집중을 하던 식으로 보냈던것과는 달리, 이번 이적 시장은 감독에게 힘 실어주기 + 우승 팀 위신 세워주기가 컨셉인지, 24시즌의 주역들을 사실상 모두 지켜내는데 성공했음. 감독의 역량에 대한 설왕설래는 있었다만, 일단 우승 감독이라는 점을 감안할때 좋은 무브라 생각한다. 


여기에 주닝요, 김범수 정도만 영입했다만, 포항에서 필요한 크랙형 라이트 윙 + 드리블 및 스피드 툴에 강점을 지닌 슈퍼 서브라는 측면에서 좋은 영입 했다고 봄. 


2선 측면 자원들의 풀이 대단히 좋아진 느낌인데, 아챔, 컵대회의 영향으로 뎁스가 두터워진 것도 있겠지만, 단순 뎁스가 아니더라도 갖춘 선수 유형들이 다양한 덕분에(홍윤상, 주닝요, 김범수, 백성동, 김인성, 김범수 등) 경기 내적으로 상황에 따라 교체 전술을 가져가기가 용이해질 것 같음. 



그 다음이 이제 대구


여기는 일견보면 몇 시즌 안 쓴 돈을 또 갑자기 푸는 느낌이지만, 막상 영입되는 선수들 면면을 보면 꽤나 알뜰하게 필요한 위치만 보강하는 정도. 


오히려 라마스 정도 빼면 기존 방출 자원의 대체 자원들로 영입된 선수들의 연봉 지출이 훨씬 적을 것 같음. 라마스도 부산에서 받은 돈보다는 확실히 깎고 들어갈거고. 다만 이 팀은 이제 윙어 보강 및 감독 리스크가 좀 있는 팀이라 생각함. 



전북은 포옛 선임이라는 존나 쎈 카드를 제외하면 이렇다 할 움직임은 없는 것 같음. 


김준홍의 DC유나이티드 이적으로 송범근을 복귀시키고, 이재익을 내보내고 주전급 왼쪽 센터백인 김영빈을 보강하긴 했는데, 그 외에는 아무래도 아챔2 일정으로 인한 빠른 프리시즌 돌입 + 기존 자원들의 정리 문제로 일단은 이적시장이 정지된 느낌임. 


뭐 김두현마냥 이영재 윙어, 송민규 활용 실패같은 병1신 미스들만 안 뜨면 사실 레프트백 정도 말곤 굳이 보강이 더 시급한 팀은 아니긴 하다만...



수엪, 광주 이 두 팀은 추가적으로 큰 지출이 힘든 가난한 팀들 포지션에 있는 만큼(사실 가난하기론 대구가 더 가난하긴 한데), 알짜 자원들 위주로 보는 느낌. 


광주는 생각보다 보강이 괜찮아. 박정인이나 헤이스 같은 나름 준척 이상 되는 자원들의 영입도 그렇고, 이정효가 매만지기에 좋은 툴 하나가 돌출된(권성윤, 박인혁 같은) 그런 자원들도 제법 있고. 다만, 지난 시즌보다 힘들긴 할거임. 이러니저러니 해도 이희균, 허율 이런 자원들 빈 자리가 큰 지라. 


수엪은 또 안산, 김포 털어먹기 + 2부 살피기로 컨셉 잡은 느낌인데, 모르겠다. 여긴 또 내가 보기에는 김은중 몸 비틀기가 수반되어야 할 것 같음. 장윤호나 서재민이 2부에선 잘 했는데 솔직히 난 2부랑 1부 차이는 이제 제법 난다고 보긴 또 봐서. 



안양은 갓 올라온 시민구단다운 면모는 아직은 없음. 보통 선수단 대거 물갈이를 통해 1.5부급 선수들을 최대한 털어내고, 1부급 베테랑들을 수혈해서 경쟁력 있는 스쿼드 갖추기에 집중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쪽의 경우에는 천안에서 비싼 돈 주고 모따를 데려온 정도를 제외하면 아직 이렇다할 무브는 없는 느낌. 


집에 있는 자원들을 최대한 지키고 유지하는데 집중하는 느낌이다. 다만 황병근이나 강지훈은 1부에서 먹힐 자원들이 아닐텐데 좀 더 과감해져야하지 않나? 싶은 그거는 있지. 



김천은 패스, 여긴 어차피 군입대 장정들 골라먹는 애들이라 말하는게 의미가 없음. 



강원의 경우에는 양민혁, 황문기라는 두 핵심 자원이 각각 해외 진출, 군입대로 팀을 떠났음. 


그냥 핵심 자원도 아니고 아예 둘 다 확실한 국내 최고 재능, 국대 붙박이급 재능인 만큼 이 두 명을 어떻게 대체하느냐가 중요해짐. 황문기는 강준혁으로, 양민혁은 이제 새로 영입된 김민준, 그리고 기존 자원인 김경민, 유인수 같은 자원들로 메꿀 요량인 것 같은데, 어차피 100% 대체할 수 있는 자원들은 아님. 감독의 전술적 역량이 중요해지겠지. 


또, 전체적으로 지난 시즌 살짝 맛만 보여준 신민하 같은 대형 유망주들을 적극 활용할 요량인걸로 보임. 애초에 김병지도 '키워다 판다'를 팀의 메인 철학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한 느낌이고. 


근데 사실 뭐 이 팀은 영입 방출보다도 결국 감독이 핵심임. 여러 팀들의 수석 코치를 지내면서 '전술적 본체' 소리를 들어왔던 정경호 감독이 과연 진짜 본체 소리 들을만한 카드였나를 확인할 수 있는 그런 시간. 뭐 근데 다들 알잖아요? 감독이라는게 전술만 짤 줄 안다고해서 다 되는게 아닌건. 



마지막으로 제주. 난 이 팀은 솔직히 말해서 이번 이적 시장에서 가장 무브가 어중띠고 아쉬운 팀이라고 봐. 애초에 방향성 자체도 이게 대놓고 탱킹을 하겠다는건지, 아니면 뭐 육성을 하겠다는건지, 윈나우를 하겠다는 건지도 잘 모르겠음. 


스쿼드 사이즈 줄이고 연봉 절약하겠다, 이건 알겠는데, 영입의 방향성이 보이질 않아. 


제주급 기업구단이 리브랜딩을 하더니, 갑자기 박동진, 김륜성, 이건희 등의 1부 비주전급 선수들을 사모아놓고 팀을 꾸리겠다? 으음...


솔직히 김학범의 24시즌도 단순하게 '존나 뛰고 존나 띄워준다' 말곤 뭐가 없던 단순한 에너지 레벨 위주의 축구였는데, 그렇다고 영입한 선수들이 마냥 거기에 맞는지도 모르겠음. 


애초에 남기일이 그래도 외국인 코어에 헤이스 - 유리 정도면 활용법을 잘 제시해놓고 쫒겨났다 생각하는데, 김학범은 여기에 이탈로라는 정상급 외국인 3선 미드필더까지 쥐어줬는데도 저런 축구 밖에 못하네요. 



암튼 뭐 짧게 쓰려다가 좆된 느낌이고, 조만간 1월 말 즈음부터 각 팀 별 이적 시장 분석 및 예측 하나씩 들어가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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