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충주 험멜 서포터 하던 시절이 문득 떠오름.
그 팀은 구단에서 어용 응원단을 만들어서 서포터 대신 밀어주는 짓을 했었는데 첫 시즌 내내 이어졌던 것 같다.
세명이서 원정 가고 홈에서 20명 모여서 응원하고 그랬던 기억 때문에 아르마다 친구들에게도 참 위로의 마음을 보내고 싶음.
결국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건 윗사람들이 보기에 한줌 수준으로 여기기 때문이겠지.
특히나 충남아산은 도랑 시에서 각각 예산을 받는 팀이기도 하고...
세금 도둑 소리를 안 듣고 자립하기 위해서는 결국 팬들이 모이고 지역의 문화로 기능해야 하는데, 그걸 이루는게 참 어려운 일이라는 걸 새삼 느낀다.
그나마 요새는 1부에서 좋은 모습 보여주면서 문화를 만들어가는 선례가 나오고 있어서 다행이긴 하고.
경남 FC 구단주일 때 해체를 말하셨던 분도 대구 FC 구단주가 되니까 아무 말 없는 걸 보면 결국 경기장에서 결집하는 팬들의 모습이 시도민구단 최대의 가치인 듯.
아산은 특히나 온 축구계가 나서서 구단을 지켜낸 곳이라 더 씁쓸한 마음도 드는 것 같아.
도지사는 천안과 아산 합병을 이전부터 말하던 사람이기도 하고...
근본적으로 선출직 공무원이 구단주가 되고, 세금 지출 규모 여하에 따라 휘청이는 상황에서는 이런 일이 반복될 수 밖에 없을 것 같음.
이번은 충남아산으로 인해 촉발된 일이지만, 부디 충청남도의 두 팀이, 나아가서는 모든 시도민 구단이 스스로 가치를 증명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