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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야구, e스포츠하고 농구, 배구는 무엇이 달랐던 걸까요?

축구나 야구 같으면 연고지 밀착이 잘 되어 있어서 이번 성남 FC 사태를 모든 K리그 팬들이 앞장서서 비판하고 있으며, 야구의 경우에도 연고지 이전 시도로 인해 현대의 인기가 최하위였고, 이거 때문에 계보가 꼬여서 키움하고 SSG 팬들끼리 누가 삼청태현의 전통을 물려받았는지, 한 지붕 두 가족인 LG하고 두산 팬들끼리 누가 잠실의 주인인지 예송논쟁을 펼치기도 합니다.


심지어 농구, 배구와 같은 실내 종목이자 연고지 개념이 없는 e스포츠조차도 스타 시절부터 SKT, KT 응원해 온 사람들이면 롤에서도 자연스럽게 T1, KT 팬이 된 사례가 많고, MBC게임 폐국이나 OGN의 스타 2 중계 철수 및 스타 2와 관련해서 저지른 논란이라든지 블리자드의 일방적인 히오스 리그 폐지 선언과 같이 팬들을 저버리는 행동을 모든 게임 팬들이 비판하는 등의 문화가 정착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농구하고 배구는 어째서 이런 문화가 제대로 정착되지 못한 걸까요? 농구의 경우에는 IMF 등을 거치면서 구단 명칭, 모기업, 연고지가 자주 바뀌었는데 이 과정에서 "어떤 구단을 인수해서 창단되었다"는 간단한 이력조차도 남겨놓지 않은 구단들이 더러 있습니다. 이거 때문에 해체 후 재창단이 아닌 팀 역사까지 인수해서 이어지고 있는 팀임에도 이 팀이 그 팀이 맞는지, 과거 그 팀의 역사가 어떤지를 알기가 어려운 문제가 발생합니다.


그나마 연고 이전이나 모기업 변경이 단 한 번도 없었던 구단인 창원 LG나 올드 유니폼 데이도 꾸준히 해주는 서울 삼성, 배구에서 연고 밀착 잘 해놓은 천안 현대캐피탈은 논란의 여지가 없고, 오리온스가 대구에서 고양으로 이전할 때, KT가 부산에서 수원으로 이전할 때 대구/부산시민들이 야반도주를 비판한 사례가 있습니다. (국내 4대 스포츠 리그 중 모기업 변경과 연고지 이전을 모두 합한 횟수가 가장 많은 구단은 수원 KT)


그래도 서울 삼성, 서울 SK 간의 서울 더비라든지, 전자랜드를 인수해서 대구로 온 가스공사와 오리온스 간의 대구 더비가 화제가 된다든지, 이번에 오리온스 인수한 고양 점퍼스는 오리온을 인수해서 창단되었다며 오리온 이력을 남겨놓긴 했는데 다만 축구, 야구에 비해서는 한참 늦은 감이 없지는 않습니다. 축구, 야구, e스포츠와는 달리 농구하고 배구는 이게 잘 자리잡지 못한 이유가 뭘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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