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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지의 제왕 드라마판 소식이 나왔네여

https://bbs.ruliweb.com/community/board/300143/read/53181705? 출처

 

https://blog.naver.com/jadoregb11

 

https://www.looper.com/470019/why-saurons-absence-from-amazons-lord-of-the-rings-series-is-a-good-thing/?utm_campaign=clip

 

루퍼(Looper)라는 영화계 소식 사이트에 반지의 제왕 관련 글들을 기고하는 Jaron Pak이라는 이름의 한 해외 블로거가 아마존에서 반지의 제왕 시즌 1에 사우론을 등장시키지 않기로 한 것이 바람직하고 스마트한 결정이라고 분석했다. 


반지의 제왕 공식 팬 사이트인 TheOneRing에서 7월 20일에 보도한 바에 따르면, 피터 잭슨의 영화들에 이어 중간계의 제 2시대를 무대로 하는 이번 아마존 시리즈에서도 메인 빌런이 될 예정인 사우론은 적어도 시즌 1에는 아예 등장하지 않을 예정이다. 


사실 이번 시리즈에 사우론이 등장하는 것이 오래 전에 확정된 데다가 대다수의 사람들이 방대한 제 2시대의 역사를 다섯 시즌 안에 모두 담아내기 위해서는 시즌 1에 사우론이 안나타르로 변신하여 에레기온 왕국에서 켈레브림보르와 한 편이 되는 내용이 다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었기에, 사우론이 나오지 않는다는 소식은 이변에 가깝게 느껴졌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사이트에 올라온 기사에서는 오히려 이것이 좋은 선택이라고 봤다.


첫 번째 이유는 사우론이 안나타르라는 신분으로 에레기온의 엘프들 앞에 완전히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기 전에 이미 사우론의 역할이 제 2시대 중간계에서 시작된다는 점이다. 사우론은 제 1시대 말 분노의 전쟁에서 모르고스가 패배하고 난 이후 제 2시대가 시작된 지 약 천 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동부 어딘가의 어둠 속에 그 정체를 숨기고 있었다. '왕의 귀환' 부록에 따르면 제 2시대 500년 경이 되었을 때부터 사우론이 점차 가운데땅을 다시 휘젓기 시작했다는 언급이 나온다. 그러나 그로부터 500년 뒤까지도 사우론은 여전히 그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배후에서 서서히 악의 그림자를 키우기 시작한다. 


<실마릴리온>에 언급되는 제 2시대 초반 사우론의 어둠 속 행적은 다음과 같다. 


"모르고스가 거꾸러졌을 때, 사우론은 다시 아름다운 모습으로 나타나 만웨의 전령 에온웨 앞에 무릎을 꿇은 채 모든 악행을 그만두겠다고 맹세하였다. ... 하지만 에온웨로서는 자신과 같은 등급의 존재를 용서할 자격이 없었기 때문에 사우론에게 아만으로 돌아가 만웨의 심판을 받을 것을 명령했다. 사우론은 이를 수치스러워했다. ... 그리하여 에온웨가 떠나자 그는 가운데땅에 몸을 숨겼고 다시 악행에 빠져들었다. 모르고스가 심어놓은 악의 뿌리는 너무 튼튼했던 까닭이다." 


"남부와 동부 멀리에서 인간들은 수가 늘어났으나, 사우론이 암약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들은 대부분 악의 편이 되고 말았다. 세상이 황폐해진 것을 목격한 사우론은 발라들이 모르고스를 무너뜨린 후 다시 가운데땅을 잊고 있다고 내심 판단하였다. 또한 빠른 속도로 오만해졌다. ... 누메노르의 인간들이 이따금 그들의 배를 타고 가운데땅 해안에 상륙하는 것을 두려운 눈으로 지켜보았다. 하지만 그는 오랫동안 자신의 본심을 숨기고 가슴속의 음흉한 계교를 은폐하였다."


제 2시대 초반 사우론의 과거와 관련된 위의 내용과 관련하여 이번 아마존 드라마 시리즈의 초기 개발에 참여했던 톨킨 학자 톰 시피 교수는 다음과 같은 인터뷰를 한 바 있다. "(톨킨 재단의 요구에 따라) 모든 역사적인 과정은 반드시 동일해야 한다. 그러나 여기에 새로운 캐릭터들을 추가함으로서 원작에는 답이 주어지지 않은 수많은 질문들을 던질 수 있다. 예를 들면 '사우론은 모르고스가 패배한 뒤 한 동안 어디에 숨어있었는가?'와 같은 질문들이다. 톨킨은 그 해답을 주지 않았기 때문에, 이론적으로 아마존은 이러한 질문들에 대한 답을 스스로 알아서 창작해 낼 수 있다. 다만 톨킨이 말한 것들과 대립해서는 안 된다. 어디까지나 톨킨다워야 한다."


그리고 제 2시대 1000년 경이 되면 사우론은 모르도르를 자신의 거점으로 삼기 시작하며, 그로부터 약 200년 뒤부터는 아래에 <실마릴리온>의 같은 장에서 언급되는 바와 같이 요정들을 먼저 자신의 세력으로 만들기 위해 아주 아름다운 형체를 띠고 마침내 요정 왕국들 사이에 나타나기 시작했다. 


"사우론은 ... 첫째 자손(엘다르, 요정)이 인간보다 더 강한 힘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들을 설득하여 자기 수하에 두려고 애썼다. ... 그는 오직 린돈에만 가지 않았다. 길갈라드와 엘론드는 그와 그의 아름다운 외모를 의심하였고 ... 하지만 다른 곳의 요정들은 그를 반갑게 맞아들였고, 그를 조심하라는 린돈 사자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이들은 거의 없었다. 왜냐하면 사우론은 스스로 안나타르, 곧 '선물의 군주'란 이름을 취하고 있었고, 처음에 그들은 그와의 친교를 통해 많은 이익을 보았기 때문이다. ... 사우론의 제안이 가장 기꺼이 수용된 곳은 에레기온이었다. 그 땅의 놀도르는 항상 자신들의 작품을 만들기 위한 기술과 정교성을 향상시키려고 애를 썼기 때문이다."


따라서 시즌 1에 사우론이 등장하지 않는다는 것은 위의 안나타르로서 등장하기 전 베일에 싸여 있던 시절, 그렇지만 그 영향력을 비밀리에 행사하던 무렵부터 먼저 다루게 된다는 뜻이다. 이것은 마치 <호빗>에서 사우론이 네크로맨서로 돌 굴두르에 은거하는 설정과 비슷한 면이 조금이나마 있으며 어쩌면 오크나 인간들이 그의 수하인 역할을 하는 연출이 비슷하게 등장할 수도 있다. 다만 '사우론은 나오지 않는다'는 조건이 분명하므로 <호빗> 영화 2편과 3편에서 간달프나 신성 회의 앞에서 일종의 형체를 갖추고 등장하는 식의 장면은 이번 드라마에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이번 시즌 1은 누메노르 왕국을 여왕이 통치하고 있는 시점부터 출발하는 것으로 설정이 되어 있는데 가운데땅과 시기를 맞춘다면 이 여왕은 타르앙칼리메이다. 타르앙칼리메는 <끝나지 않은 이야기>에 등장하는 알다리온과 에렌디스의 외동딸이며, 그녀가 누메노르의 첫 번째 여왕이자 역대 7번째 군주로 등극한 해는 제 2시대 1075년이다. 원작에서 그녀는 아버지 타르알다리온과 달리 린돈 왕국과 길갈라드와의 원조 관계를 모두 단절시켰기 때문에, 이를 계기로 약 700여 년 동안 누메노르와 가운데땅 요정들 간의 관계가 끊기는 것이 가운데땅에 커져가는 정체불명의 위협과 그 어둠의 그림자를 더 부각시킬 수 있어서 효과적일 수 있다.


두 번째로, 사우론이 시즌 1에서는 스크린에 직접 나오지 않는 대신, 이러한 설정은 아마존 스튜디오에서 시즌 1을 통해 제 2시대 자유 종족들의 세계관을 먼저 구축하는데 있어 용이할 수 있다. 안나타르로 변신한 사우론이 에레기온을 휘저어놓기 이전에 먼저 각 나라들(에레기온, 린돈, 누메노르, 모리아 왕국 등)과 지역들(누메노르의 가운데땅 서부해안 식민지들 등)의 주인공들을 돌아가면서 조명하고 여러 서브 플롯들을 확실하게 구축해 놓음으로서 나중에 사우론이 등장했을 때 이 모든 인물들이 제 2시대 중반 에리아도르에서 펼쳐지는 거대한 전쟁에 어떻게 휘말리게 되는지를 보여주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이야기다. 이러한 흐름은 <반지의 제왕>이나 <호빗>의 스토리라인이 먼저 호비튼으로부터 출발하여 점차 인물들이 한 데 모이고 사우론의 실체에게로 점점 가까이 다가가게 되는 식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과도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아마존 스튜디오의 CEO인 제니퍼 살케 또한 시즌 1에 4억 6500만 달러라는 무지막지한 돈이 들어간 것은 세계관 빌딩을 위한 것이라고 언급했었다. 그녀는 "그 금액이 앞으로 전체 시리즈를 지탱하게 될 구조물을 건설하는 데 실제로 들어가는 것이다"라고 발언했으며, 앞으로의 나머지 시즌들은 <완다비전>과 비슷한 2억 3천만 달러 선에서 계속해서 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아마존에서는 비록 시즌 1이 매력적으로 뽑혀 시청자들을 이 시리즈로 끌어들을 필요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우론을 보여주는 것에 대해서 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있으며, 일단 초반에는 제 2시대 세계관의 전반적인 묘사에 좀 더 충실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동시에 "동부에서 어둠의 힘이 다시 점차 커져가고 있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진행하려는 것이다.


올해 1월에 공개된 공식 시놉시스에도 이러한 계획이 드러나고 있는데, "상대적으로 평화로운 시기에서부터 시작되는 이번 시리즈는 친숙하면서도 새로운 화려한 출연진들을 따라갈 것이고, 그들은 오래 전부터 우려되던 중간계 위 악의 재출현을 맞닥뜨리게 될 것이다"라는 문장을 볼 때 아마존과 집필진들이 세계관 구축을 사우론의 등장보다 우선시하고 있다는 점을 볼 수 있다. 특히 누메노르와 가운데땅의 요정 왕국들의 경우 말 그대로 가운데땅 역사에서 인간과 요정의 마지막 최전성기가 시각적으로도 충분히 묘사되어야 하기 때문에 이러한 요소들에 먼저 힘을 쏟는 것은 자연스럽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최근 나온 정보들까지 모두 고려하면 사우론은 시즌 1에서는 티저로만 언급될 것으로 보이며, 비록 스토리에 직접 그 모습을 드러내지는 않지만 주인공들에게 점차 닥쳐오는 위협들을 이야기 밖에서 조종하는 존재로서 자리하게 될 것으로 보이고 가운데땅의 자유 종족들이 점차 무너져가기 시작하는 적절한 스토리상 타이밍이 될 것으로 보이는 시즌 2에서 마침내 안나타르가 톨킨 관련 실사 시리즈에서 처음으로 제대로 등장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이유들로 인해 앞서 소개한 블로거는 아마존이 '스마트'하게 일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으며, 톨킨 재단이 드라마 제작 진행 상황에 대해 매우 만족하고 있다는 소식 또한 꽤 긍정적이라고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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