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news.naver.com/article/047/0002422517
어떤 주장을 할 때, 그 주장에 대한 반응은 시대에 따라 다릅니다.
그에 대한 예시로 미국 문화원에 대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과거 1980년대, 몇몇 민주 인사들이 미 문화원에 대한 사건을 일으켰을 때, 그건 과격 하나 할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왜냐면, 12.12때 미국이 움직이지 않았으며, 5.18때도 묵인하였고 그리하여 독재 정권이 지속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금에서 그런 사건이 벌어진다면 어떨까요?
현재의 미국은 이전 박근혜 탄핵 당시에 미 대사의 행동처럼 민주주의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나라는 이전에 비해 좀 더 자주적인 상태이며, 자체적으로 민주주의를 구가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문화원이나 대사관에서 사건을 일으키는 건 '필요치도 않고 해서는 안되는 행동'으로 비춰질 것입니다.
그렇게 시대적 배경에 따라 행위의 의미는 달라지기 마련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현재의 천황 생일에 대한 건 어떻습니까?
만약 문재인 정부 당시 일본의 이런 생일 파티를 했다면 어떻겠습니까?
그당시 대법원의 강제 동원에 대한 사법 농단 사건이 벌어진데다가 위안부에 대한 강제적 합의가 진행되었고, 이에 대한 인식이 높은 상황에서 했다면 말입니다.
그렇다면, 당연히 분노가 끓어올랐을 것입니다.
이로 인한 상당한 소요 사태로 벌어졌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현 정부에서는 어떻습니까?
지금의 정부는 일본의 탱커 역할을 하고 있으며, 그 때문에 일본에 대한 비판 여론은 정부에 대한 비판 여론으로 분산되어 있습니다.
특히나 대놓고 친일을 주장하는 이들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이러한 이들이 정부의 주류를 차지함으로써 천황의 생일 파티 정도는 별것 아닌 수준으로 만들었습니다.
결국, 우리나라는 자발적으로 역사와 외교에 있어서 일본에 굽히고 들어가는 게 당연시 되는 사회 분위기가 조성되고 말았습니다.
그게 현재 천황 생일 파티에 대해 미지근한 상황이 되어 버린 이유입니다.
만약, 이 상황에 더욱 악화된다면, 천황의 생일 파티는 더욱 성대하게, 더욱 대놓고 펼쳐질 것입니다.
마치 천황이 아직도 한국을 지배하고 있는 것처럼 그들은 나설 것입니다.
그런 상황이 당연시 여겨지게 되어 버릴 때, 우리나라의 정체성은 상실되고 말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