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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하) 추려서 고발할 수 있는 범죄 건수가 ‘백단위’에 이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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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문고 서평:


세상 무서울 거 없는 범죄꾼의 ‘아수라’ 공화국 균열을 촉발하다 

일단 마음만 먹으면 물불 가리지 않고 기어이 쟁취하는 행동파 범죄꾼과 그의 측근들. 겁 없고, 못 하는 것 없는 일명 ‘김만배 일당’들. 그들은 합법을 가장한 권력을 휘두르며 국민을 상대로 온갖 토착 비리에 연루된다. 감추고, 억누르고, 윽박지르고, 폐기하고. 그러다가 꼬리가 밟힌 건 지금껏 감추고, 억누르고, 윽박지르고, 폐기했던 것이 아닌 한 방송사 토론회에서 했던 ‘세 치 혀’ 놀림으로 비롯된 거짓말이었다. 이를 포착한 저자의 고발. 이것이 범죄꾼 ‘아수라’ 공화국 균열의 시작이었다. 

검사 사칭에서 위증교사, 정신병원 사용 설명서까지 범죄꾼과 그 내부자들의 만행을 까발리다

범죄꾼 주변은 늘 욕설이 난무하고 고소와 고발이 춤을 춘다. 조직폭력배들이 얼씬거리는가 하면 누군가는 납치당해 정신병원에 갇히기도 한다. 일단 그에게 찍히면 끝장날 때까지 괴롭힘을 당한다. 그래도 성에 안 차면 개딸(개혁의 딸)들을 왕창 푼다. 불리하면 거짓말한다. 무상 연애하고 싶은 원초적 본능이 발동하면 총각 행세한다. 목적을 위해선 검사 사칭도 마다하지 않고, 거짓말이 들통날 상황이면 위증교사를 한다. 거절하면 허락할 때까지 집요하게 가스라이팅한다. 정말로 들통날 상황이면 법관을 매수해 재판 거래한다. 비타500 박스 몇 개면 충분하다.
사건이 터지면 모든 정황이 자신을 향해도 “나는 모르는 일이다”, “모르는 사람이다”, “다른 사람이 했다”라는 변명을 뇌까리며 빠져나간다. 그런 다음엔 누군가 조용히 자살당한다. 한 명, 두 명, 세 명, 네 명, 다섯 명….
범죄를 더는 숨길 수 없어 처벌받을 상황이면 방탄조끼를 두 겹으로 입는다. 방탄이 뚫릴 거 같으면 수염 기르고 단식하는 척 자리에 드러눕는다. 보온병의 정체불명 음식 섭취로 의심을 사면 상시 대기 중인 앰뷸런스를 타고 가급적 멀리 떨어진 병원에 입원한다. 범죄가 입증됐지만, 영장이 기각되면 자신을 지지하는 세력을 향해 거짓 선전 선동을 일삼는다. “자, 봤지? 죄 없는 거?” 재판이 불리하면 변호인을 닦달한다. 공천이 필요한 그들은 최선을 다해 범죄꾼을 변호할 테니. 그러나 이를 어째? 성남시장을 하고, 경기도지사를 할 때는 보이지 않던 것이 대통령 경선을 하고 거대 야당 당대표를 하는 동안 하나둘씩 까발려진 것을. 범죄꾼과 김만배 일당들의 만행을 그들 이력과 함께 소개하는 식으로 복잡한 구조의 사건을 독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구성으로 집필된 책.

인권 유린에 대한 보고서, 그리고 그 모든 것에 눈을 감았던 국민들을 향한 저자의 짙은 호소! 

이재선 회계사의 정신병원 강제 입원 시도 사건. 당시 범죄꾼에게 사건을 오더받았지만 용감하게 거절했던 분당보건소장의 생생한 진술을 첨부해 사건이 얼마나 잔혹했는가를 들여다본다. 단순히 ‘가족의 잔혹사’가 아닌, 자신을 반대하는 사람을 대하는 범죄꾼의 인권 유린 실태를 리얼하게 더했다. 그 과정에서 김혜경의 눈부신 활약사도 정리했다. 저자는 이 사건을 통해 우리 사회에 만연해진 범죄 불감증을 일깨우고자 정면 승부를 걸었다. 독자들을 훅 당길 수 있는 짙은 호소로.





나무야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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