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뜻돌 : 1집 꿈에서 걸려온 전화 (디지팩)
발매일 : 2014.01.18
정가 : 22,300원 / 온라인 할인가 : 18,600원
* 네이버 쇼핑은 중고음반으로 가격 플미 붙은 게 많아서 제외했습니다.
[참고]
2020년에 텀블벅 펀딩기간이 있었습니다. (CD)
김뜻돌 《꿈에서 걸려온 전화》
포크, 록, 팝, 재즈 등의 장르를 넘나들며
때로는 심오하게, 때로는 재치 있게, 때로는 소박하게
다양한 이야기를 유니크한 목소리로 노래하는 김뜻돌.
그는 첫 정규 앨범 [꿈에서 걸려온 전화]를 통해
음악 그 자체로도 충분히 주목 받을 만한 뮤지션임을 증명한다.
정제되었지만 날 것 같고 발랄하지만 묵직한,
이상하고 아름다운 음악을 만드는 김뜻돌은 다음이 궁금한 뮤지션이다.
-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 임은선
수록곡 : 이름이 없는 사람
김뜻돌 첫번째 정규 앨범 《꿈에서 걸려온 전화》
어느 날 꿈에서 전화를 받고 깬 김뜻돌은
자신이 꿈속에서 나눈 이야기를 노래로 만들었다.
[꿈에서 걸려온 전화]를 비롯한 총 11곡에는
절교한 친구와의 안부부터 연인과의 대화,
현 사회에 대한 비판, 죽음에 대한 이야기까지
다양한 주제의 대화가 담겨있다.
김뜻돌에게 '꿈'이란 영감의 원천이자
삶과 죽음의 미스터리를 잇는 신화적 요소로 자주 등장한다.
첫번째 곡 [꿈에서 걸려온 전화]은 누군가가 '나'의 꿈에 들어와 속삭이면서 시작된다.
그 누군가는 나에게 끊임없이 '깨어있으라'는 신호를 보내나
끝내 전화는 받지 못한 채로 첫번째 곡이 마무리 된다.
이어 다음 곡 [이름이 없는 사람]은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 나오는 위버맨시, 즉 '초인'의 이야기다.
그는 첫번째 트랙에서 꿈에서 전화를 거는 사람이자 항상 '깨어있는 자'다.
어리석음에 빠진 사람들을 깨우치기 위해 산에서 내려온 [이름이 없는 사람]은
'날 찾지마, 이미 네 안에 있는걸' 이라며
사람들에게 '이름을 버리는 사람' 이 되기를 청한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언제나 그 자리에 존재하는 초월적인 사랑의 힘은
'비가 오는 날에도 항상 항상' 나를 지켜보고 있음을,
그런 초인이 바로 내 안에 있음을 김뜻돌은 노래 안에서 말한다.
프로이트의 무의식 담론과 동양 철학에 많은 영향을 받은 김뜻돌은
특히 죽음에 대한 곡들이 많다.
올해로 온스테이지에서 100만회를 훌쩍 넘은 <삐뽀삐뽀>는 경쾌한 유서라고 할 수 있다.
'나는 내가 언제 죽을지도 몰라요.
길을 걷다 고공 크레인에 내가 깔려 죽으면' 이라고 시작되는 가사는
일용직 노동자들과 안전에 무색한 사회에 대한 비판적인 시선이 담겨있다.
실제로 김뜻돌은 이 곡을 고공크레인에 깔려 생명을 잃은 안타까운 기사를 접한 직후 만들었다.
이 곡에서 엿볼 수 있듯 김뜻돌은
죽음을 단순히 개개인의 서사를 넘어 사회적인 사건으로 보고자 한다.
그러나 너무 무겁지 않게,
듣는 이로 하여금 '죽음' 이라는 주제를 조금이라도 경쾌하게 상상하게끔 이끈다.
덧붙여 김뜻돌은 '이 앨범을 듣는 모두가 보이지 않는 공기처럼
사랑을 흠뻑 마시고 좋은 꿈을 꾸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초인을 만나든 죽음을 떠올리든 중요한 것은 꿈 속의 내용이 아니다.
깨어나면 어렴풋한 기억만이 남지만 기분은 선명한 것처럼,
앨범을 듣고서 심오한 깨달음이 아니더라도
그저 김뜻돌이 전하고자 하는 따듯한 느낌만이 남아도 좋겠다는 바람이다.
김뜻돌 《꿈에서 걸려온 전화》
[트랙리스트]
1. 꿈에서 걸려온 전화
2. 이름이 없는 사람
3. 작은 종말 (feat. 정우)
4. 나빗가루
5. 아참,
6. 보물찾기
7. 성큼성큼
8. 삐뽀삐뽀
9. 실패하지 않는 사랑이 있나요
10. 샤워를 해야해
11. 삐뽀삐뽀 (2018)
수록곡 : 성큼성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