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지금 외할아버지 장례중이거든요?
근데 제가 저번 추석때 컨디션이 안좋아서 외가를 '안'갔어요
그리고는 지난주에 분명히 식도암 준완치 판정받으셨던분이 한달만에 급속도로 악화되셔서 병문안을 갔었는데 그때는 질질짠다고 한마디도 못했고
사실상 외할아버지랑 얘기할 기회 두번을 다 걷어찬건데
그뒤로 일주일만에 가셨죠
어제 장례식 첫날 보내고 잠을 자는데 꿈에서 산만한 덩치의 외할아버지가 노란옷을 입고 나오셨어요
추석때 안가서 죄송하다고, 병문안때 한마디도 못해서 죄송하다고
나이 23에 80키로넘는 놈이 앵겨가지곤 죄송하다고 쳐울다가 깼죠
그러고 오늘 둘째날이라 외할아버지 입관을 보는데 수의가 노랗더라구요
가족들한텐 얘기 아직안했는데 그렇다고 아무데도 얘기안하면 까먹을까봐 여기다 적습니다
근데 꿈에서 질질짤때 외할아버지가 한마디를 해주셨는데 그게 뭔지 기억이 안나요 거 참
+ 우중충한 글 분위기를 만회하기 위한 애긔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