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마지막 박스입니다.
이 박스는 조립 난이도가 극악이였던 녀석들이 자리잡고 있었군요.
건담의 시작인 RX78-2 시리즈와 각종 SD프라, 뉴건담 등등이 있었습니다.
SD삼국전 프라의 경우 마커로 부분부분 도색해줬던게 기억나는데
솔직히 지금보니 눈뜨고 못봐줄 정도네요.
역시 프라모델 중 가장 난이도가 높은 건 SD가 맞습니다.
MG 큐베레이 담드와 MG 턴에이건담 사이에 있는 HG 윈덤(파랑,하양)은
진짜 잘나온 프라니까 안만들어보신 분이 계시다면 꼭 만들어 보시길 바랍니다.
똑같은 RX 78-2건담인데 색깔이나 생김새가 조금씩 다른게 신기하지 않나요?
그만큼 건담의 역사가 오래됐다는 증거겠죠.
저기 한때 원가 2만엔, 웃돈 거래 100만원선까지 갔던
PG 퍼스트건담 크롬맥기버전이 있군요.
저 친구의 경우 조형이 26년전에 만들어진 애라 조립 난이도가 제법 높습니다.
드라이버가 필수에 런너커팅 위치가 언더게이트 없이
다 눈에 잘 띄는 부분이라 니퍼질도 조심해야 해서
꽤나 까다로운 녀석으로 기억됩니다.
그래도 반짝반짝 이뻐요. 거울 대신 써도 됨다.
그에 반해 PG 윙건담EW 클리어버전(일명 샴푸통에디션)은 참 악명 높죠.
애초에 윙건담EW로 나온 애들이 어떤 버전이건 상태가 안좋습니다.
거대한 날개에 비해 고정성이 약해 꼬무룩하질 않나, 무장도 무거워서 못들어,
비싸긴 드럽게 비싸, 아무튼 인기에 비해 반가놈들이 너무 대충 만들어서 내주는 녀석입니다.
(대충 만들어도 팔리겠지 싶어서 그랬나?)
제 기억이 맞다면 와이프랑 서울에 놀러갔다가
어떤 건베에서 40%세일하는거 사왔을겁니다.
그러지 말껄.
여기서 문제, 위의 사진들 중에 고모가 제일 좋아하는 건담 마크2의 후속 모델격인
건담 마크5가 있습니다. 그 녀석은 누구일까요?
정답은 PG 윙건담 왼발 아래에 있는 파란녀석입니다.
MG 뉴건담 ver.Ka입니다. 왼쪽부터 HWS장비, 티타늄피니시, 클리어, 메카니컬클리어입니다.
고모가 찾으시는 뉴건담이 여기 있었네요. 지금 봐도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디자인이라
참 마음에 들지만 관절들이 쉽게 낙지가 되는게 큰 단점이라
사람들이 기존 관절부위를 대체할 대륙에서 나온 전용 메탈 관절을 많이 이식했었죠.
(기초적인 임플란트다)
RG 뉴건담은 건프라 인생 가장 완벽한 프라모델을 꼽으라면
얘를 꼽고 싶을 정도로 잘 나왔습니다.
꼭 조립하세요 두번 조립하세요.
그래야 사진처럼 더블 핀판넬이 가능해집니다.
여기 고모고모가 좋아하는 볼이 있습니당
귀엽죠?
약 6년전에 프리미엄 반다이로 나온 녀석인데
저 벌레? 꽃게? 같은 느낌이 쌈뽕하고 좋지 않나요?
MG EX-S 건담 ver.1.5입니다. 한덩치하는 건담을 손에 꼽자면 빠지지 않는 모델입니다.
이 친구 조립도 매우 난이도가 높다고 볼 수 있는데 지가 슈퍼로봇도 아니고 분리 합체를 하는 녀석이라 내부 프레임이 일반적인 모양이 아니라 설명서 꼼꼼히 보123지 않으면 낭패 보기 쉽습니다.
여자들 데일리파우치로 만드는 녀석이 남아있는데...
네 얩니다. 이 조립 난이도 최상이라 불리는 이 놈이 이 박스에 있었습니다.
MG 사이코자쿠 Ver.Ka 클리어버전입니다.
이녀석의 악명은 조립을 해보신 분도, 해보지 않으신 분도 익히 아실겁니다.
다른건 뭐 그렇다 치지만 저 동력파이프와 관절을 감싸는 비닐...
조금만 잘못건드리면 찢어져버리는 주제에 스페어도 안넣어주는...
진짜 다시는 조립하고 싶지 않은 녀석이군요.
아 다리가 어정쩡한건 포징을 못한게 아니라 무거워서 다리가 쳐져요. ㅎ
여러분들은 왜 반다이 정품 데칼을 쓰면 안되는지를 보고 계십니다.
시간지나면 마감제를 뿌려놔도 후두둑 바사삭.
아무튼 고모가 좋아하는 '크고 굵고 긴거' 사진을 마지막으로
건프라 랜덤박스는 끝을 맞이 했습니다.
고모를 포함해 여러분들도 즐거운 취미 생활 하시길 바라며
글을 줄이겠습니다.
긴 글 보시느라 고생 많으셨고 감사합니다.
그럼 2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