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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압)동파육의 형제? 원조? '홍소육'을 만들어보았습니다.

꽤 오랜만에... 요리 글을 올리는 것 같습니다

전에 탕초리척 이후로 거의 9개월 만입니다. 그간 바빠서 날 잡고 사진 찍어가며 만들질 않아서...

이번 토요일에 요리를 뭘 할지 고민하다, 일요일 방송에서 마라탕 룰렛을 한다기에 '아, 중식이다 중식' 해서 골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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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는 돼지고기 800g (1kg으로 해도 무방, 삼겹 or 오겹, 껍질이 있는게 좋음), 대파 2개, 양파 1개, 마늘 10~12톨

오향(팔각, 계피, 회향, 정향, 후추), 생강, 미림, 노두유, 해선장(해선간장으로 대체 가능), 설탕, 월계수, 건고추

사진에 없지만 청경채, 청주, 녹말도 준비하였습니다. (없어도 상관은 없는데, 청경채는 솔직히 준 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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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고기를 2~2.5cm 크기로 썰어줍니다. 아깝긴 하지만 연골 부분은 잘 도려내서 버리도록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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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 1개, 대파 1개, 월계수 4~5장, 후추 1ts, 팔각 4개, 정향 6톨, 마늘 5~6톨, 계피분 1ts, 회향 1ts, 생강분 1ts을 전부 넣은 물에

썰어둔 고기를 데쳐줍니다. 고기 넣으며 물 온도가 내려가서 사진은 안 끓는데, 끓을때 넣어서 3분~4분 정도 살짝만 데칩니다.

'아니 팔각 정향 회향 뭐 이런걸 어떻게 다 준비해요' 한다면 '오향분'이라 해서 합쳐둔걸 팔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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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쳐준 고기는 견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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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에 받쳐서 식혀주는 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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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을 둘러서 달궈진 팬에 설탕을 4Ts 넣고 약불에서 살살 녹여주도록 합니다.

다 녹고 갈색으로 변해서 카라멜화가 일어나기 시작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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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와 노두유 4Ts를 넣고 볶아주기 시작합니다.

'노두유가 없는데요?' 하면 해선간장이나(사실 노두유가 없으면 해선간장이 있을 리 없지만요) 진간장으로 해도 괜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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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에 색이 골고루 입혀져서 붉은 기운이 돈다 싶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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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파 1개, 마늘 5~6개, 건고추(저는 4개만 넣었슴다), 팔각 4개, 정향 6톨, 후추 1ts, 계피분 1ts, 회향 1ts, 생강분 1ts, 굴소스 1Ts

해선장 1Ts, 미림 1컵, 청주 2컵을 넣고, 고기가 잠기지 않았다면 물을 조금 추가해서 고기가 자작하게 잠길 정도를 맞춰줍니다

그리고 강불로 올려 5분정도 팔팔 끓인 다음, 약불로 낮추고 뚜껑을 덮은채로 최소 1시간 정도는 졸여줍니다.

중간중간 고기를 한번씩 뒤집어 주면서, 타서 눌어붙지는 않되 양념이 너무 흥건하지는 않도록 점도를 확인하도록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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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이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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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양념이 꽤 많이 줄어들었고, 어느정도 점도가 나온다면 청경채를 준비하기 시작합니다. 이때, 소스의 당도를 미리 확인해줍니다.

충분히 달지 않다 싶으면 설탕이나 물엿을 1~2Ts를 추가해서 단맛을 올려둡니다.

사실 이 정도면 충분히 단 맛이 납니다만... 취향차이가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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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경채는 밑동에 일자 혹은 십자(취향껏)로 3cm 정도 칼집을 내 둔 다음, 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데쳐줍니다.


너무 오래 데치면 식감이 다 죽어버리니, 살짝만 데친 뒤 찬물에 헹궈 체에 받쳐 물기를 빼는 동안 소스를 준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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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를 전부 건져낸 다음, 소스를 체에 한번 걸러서 향신료 등의 고체를 전부 걸러줍니다.

소스의 점도가 충분치 않다면, 점도를 높여주도록 합니다.

1. 확 끓여서 졸이는 방식으로 점도를 높인다 (설탕이 충분히 들어갔기 때문에 가능)


2. 녹말 1Ts를 물 반컵에 갠 녹말물을 넣고 끓여서 점도를 높인다 (일반적 방식)

저는 녹말물을 넣는 방식을 선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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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시에 청경채를 깔거나 빙 둘러준 다음, 고기를 얹고 소스를 끼얹어 주면 완성입니다.

곁들이는 술은 연태구냥입니다. 오향의 향기와 달콤하면서 짭쪼름하고 부드러운 고기와 지방, 쫀득한 껍질이 환상적이네요...

청경채를 곁들여서 먹으면, 지방의 고소함과 부드러움도 느끼면서 너무 기름지다는 느낌도 줄어들고 꽤 맛이 좋습니다.


참고로, 레시피의 경우에는 인터넷에서 각종 레시피를 둘러본 다음, 제 방식대로 어레인지를 하였습니다.

더 간단한 레시피도 많고, 더 복잡한 레시피도 많고 뭐... 꽤나 다양합니다.


저는 좀 복잡한 편인 레시피를 어레인지 한건데, 사실 홍소육은 중국 가정식이라 간단한 방식도 많이 쓰입니다.

당장 유튜브 찾아봐도 저처럼 막 번거롭게 안 하고 바로 웍(팬) 하나로 만드는 방식도 많습니다.



제목에 동파육 이야기는 왜 꺼내었냐 하면...

소동파가 항저우에서 지방관으로 있던 시절, 홍소육을 더 부드럽게 개량하는 과정에서

지역 특산물이던 '소흥주'를 넣고, 조리고 찌는 방식으로 만든게 바로 '동파육'이라는게 꽤 유력한 설입니다.



아무튼 존맛! 술안주로 끝내줬습니다... 밥이랑 먹어도 꽤 괜찮을듯 하네요 오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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