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개봉 예정인 트랜스포머 40주년 기념작인 트랜스포머 ONE
25일 개봉이라 자취방을 거점으론 보러가기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일부 상영관에서 선행상영을 해주고 때마침 본가 근처에서 볼 수 있더군요.
마치 보라고 등 떠밀어 주는 것과도 같으니 당연히 보러 갔습니다.
영화관에 관련 굿즈 들고 가서 본건 처음이었는데 앞 좌석에 앉은 여성관객 3명도 각자 하나씩 들고 있는 것 보고 저쪽도 동족이구나 싶어서 피식 웃게 되더군요.
킹치만 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건 그냥 트랜스포머 제품이고 난 이 영화 버젼 제품이니 진짜 혼모노는 나다!!
특전으로 주는 포스터는 메가트론을 받아왔습니다.
특전 포스터중에선 이게 가장 마음에 들었는데 랜덤지급인데도 운이 좋았네요.
영화는 꽤나 재미있었습니다.
예고편에서도 알 수 있듯이 옵티머스 프라임과 메가트론이 아직 친구였던 시절 어떻게 갈라서게 되었는지의 이야기 입니다.
엑스맨 시리즈에서 프로패서X와 매그니토가 동료였던 시절을 다룬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와도 비슷한 전개지요.
몰입해서 보다보니 최후반 가서야 얘가 악당이었지 새삼 느꼈던 것도 비슷하네요.
실사영화가 계속 나오다가 전혀 다른 세계관인 극장용 애니메이션이 나오게 된건데
비슷한 상황이었던 스파이더맨 뉴유니버스처럼 개봉 후엔 호평을 받을 수 있을까 걱정했습니다만
해외 로튼 토마토는 07년도 첫번째 실사영화보다 높은걸 보면 기우였던 모양이더군요.
독립 세계관에 기원을 다루는 스토리인 만큼 전작은 전부 뇌에서 제거하고 보아도 좋습니다.
스포일러 없이 감상을 말 해보자면 인간 없이 모든 등장인물이 거대로봇이라 거대함을 어필하는 연출은 없지만
애니메이션으로 나온 만큼 애니메이션이라서 할 수 있는 연출이 마음에 들더군요.
알면 좋고 몰라도 그만인 부분으로는 이전 다른 작품에서 나왔던 구도나 대사, 디자인같은 부분에서 여러가지 오마주 된 부분이 있어서 소소하게 알아보게 되면 반가운 요소가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작중 초반에 나오는 노동자 시절 메가트론의 검은 머리는 애니메이션이 본격적으로 나오기 전 광고와 마블코믹스때의 디자인이 반영된 것입니다.
감초 역할인 비도 꽤나 인상깊었는데 너무 수다스러워서 저녀석 입을 꿰메고 싶다고 생각이 들다가도
이전에 나왔던 실사영화 일곱편동안 벙어리로써 정상적인 대사는 10줄이나 될까 싶은 수준이라 얼마나 한이 맺혔을까 싶어졌습니다.
가장 아쉬운 부분이라면 영화는 이렇게나 의욕적으로 밀어주고 있는데 관련 제품을 담당해야할 해즈브로는 한국에서 철수하는 바람에 마트에서 이 영화의 장난감들을 볼 수 없는 점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