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나서 카페인이 머리에 도는 걸 기다릴 때.
갑자기 '아... MBTI 검사나 다시 해볼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해봤습니다.
과연 그 결과는~~~~~
두둥!!
헉! INFP에서 INFJ로 바뀌었군요!
그런데 여기에는 한 가지 비밀이 숨어있습니다.
그게 무엇인지는 이야기를 풀어나가며 알아보기로 하고~
각 항목별 퍼센테이지를 확인해볼까요?
먼저 E vs I
예전에 했을 때보다 내향형( I )이 많이 줄었습니다.
70 중반 정도였으니까 20% 가까이 줄었네요.
아무래도 요즘 일에 치여서 밖에 나가지를 못하니
점점 사람도 보고 싶고, 모임도 나가고 싶고
그런 마음이 반영되어서 이렇게 되지 않았나 싶네요.
그럼 다음!
S vs N
이건 왜 또 비율이 치우쳐졌지...?
저번에는 분명 비등비등했던 거 같은데...
직관형(N)이 엄청 올랐네요.
솔직히 업무에 한해서는 지극히 S에 가깝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커피 마시고
카페인 돌 때까지(텀블러 한 잔 다 비울 때까지)
인터넷 방황하며 농땡이 좀 피우고
그런 다음 일을 시작합니다.
그때부턴 정말 일만 합니다.
일 외적인 거라면 커피 추가로 내리기,
그리고 한 발 빼러 가기 정도?
아, 밥은 제대로 먹습니다!
가끔 일이 잘 되면 밥 퍼먹으면서 글을 쓰기도 하지만.
아무튼 식사... 사료 공급? 정도는 제대로 합니다.
식사 끝나면 또 커피 주입하면서 키보드 다다다다
그렇게 저녁식사 전에는 모든 일을 끝내둡니다.
그러니까 비약적으로 일처리라는 N이랑은 거리가 멀죠!
라고 열심히 떠들고 있지만
S와 N은 정보 수집에 관한 영역이다.
그러니까 위의 내용은 전부
여기 쪼꼼 적혀있는 한 문장.
'비약적으로 일처리'를 보고 쓴 소설이란 것이죠.
이야~ 직관형(망상 전문가) 높게 나올 만하네.
다음은 어떨까요?
T vs F
호오 이것도 감정형(F)이 좀 늘어났네요.
전에는 거의 반반이었는데 뭐지?
나이 먹어서 수도꼭지 패킹이 마모됐나?
아무래도 이건 둘 중 하나이지 않을까 싶네요.
정말로 나이를 먹어서 그렇거나,
꼬모 방송 많이 봐서 즉각 공감법을 배웠거나.
음. 사회적 활동 없이 일만 하고
여가 생활로 꼬모 방송을 보기만 하는데
사회화가 진행되고 있다?
그럼 사람은 밖에 나갈 필요가 없는 거 아닐까?
<아님>
다음으로 넘어가 볼까요?
J vs P
솔직히 이게 가장 놀라웠습니다.
51% vs 49%로 거의 반반이긴 하지만
저는 단 한 번도 계획형(J)이 나온 전이 없거든요.
게다가 요즘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는 건 일뿐입니다.
일 끝나면 글 쓰는 뇌가 퇴근을 하는지
꼬모 팬픽을 쓰고 싶어도 당최 써지질 않고 있구요~
토끼풀 노래방 영상 12월에 완성한다면서 손도 못 댔구요.
그런데 또 그런 말이 있잖아요?
'한쪽에 치우치는 것보다 두 항목이 비슷한 게 좋다.'
그러니 좋게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망상뇌를 가동해보자면~
2023년에는 생각대로 되지 않던 일이
2024년에는 전부 계획대로 풀릴 거다.
그런 의미 아닐까요?
아님 말구
또 주저리 주저리 떠들다 보니
어느새 마지막 항목만 남았네요!
그럼 마지막은?
A vs T
솔직히 J vs P가 마지막인 줄 알았죠?
저도 그랬어요.
그런데 내용을 읽어보니 말이죠~?
이게 가장 중요하지 않나 싶더라고요?
에썰티브
A는 Assertive(확신)
털뷰런트
T는 Turbulent(민감)
감정 기복, 독립적 or 의존적, 소통 여부 등등.
모두 이 A vs T가 갖고 있는 성향입니다.
굉장히 복잡하지만, 이걸 한 가지로 정의할 단어는 있습니다.
바로, 인간관계입니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입니다.
사회에는 여러 유형의 사람이 있습니다.
그리고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좋은 영향과 나쁜 영향을 같이 받죠.
확신형(A)이 높은 사람은 주변 환경에 영향을 받기 힘들다고 합니다.
주변에서 무슨 말을 해도 내 생각이 중요한 사람이죠.
그래서 내 생각에 그렇지 않으면 화도 안 내고, 상처도 안 받습니다.
스트레스를 안 받는 건 좋죠.
하지만 내 생각이 너무 중요해서 독불장군이 되는 건 주의해야 합니다.
민감형(T)이 높은 사람은 주변 환경에 영향을 받기 쉽다고 합니다.
내가 이렇게 했을 때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그런 마음이 강한 유형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렇다 보니 주변만 너무 챙기다가 내상을 입기도 하는데,
이 부분은 조심하는 게 좋겠네요.
그런데 협력적이고 주변을 챙기는 성향은 굉장한 장점입니다.
너무 주변 눈치만 살핀다며 답답해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불화가 적고, 사회적 평판도 좋죠.
어느 한 사람만 좋아하고, 나머지는 다 싫어하는 게 아니듯
오로지 한 가지만 옳은 행동인 건 아닙니다.
사람은 다 다르고, 그런 사람이 아울러 살아가는 것이 세상이죠.
그렇기에 더 다채롭고, 더 다양한 행복이 있는 거죠.
그러니 2024년에는 불행이 보이지 않을 만큼 형형색색의 행복이 있길 바랍니다.
물론, 우리 모두에게요.
그럼 저는 이만.
갑자기 진지해진 분위기를 수습하지 않고
냅다 도망가도록 하겠습니다.
옵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