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심을 냉장고에 재워둔지 6일째가 되어 드디어 햄으로 만들 시간이 왔습니다.
이것은 잠봉인가 햄인가 고민을 많이 했는데, 그냥 프랑스어로 햄=잠봉이라고 결론을 내려서 같은의미로 쓰기로 하였습니다.
우선 냉장고에서 꺼내어 겉에 붙은 향신료들을 잘 씻어줍니다.
훈제나 오븐으로 만드는 레시피도 있지만, 집에 오랫동안 쓰지않은 수비드 기계가 불쌍하여 써보기로 합니다.
일단 진공포장을 잘 해준 후 수비드 기계를 65도 6시간 설정 한 후 넣어줍니다.
몇년만에 꺼내서 그런가 무슨 오류가 뜨면서 안돌아갑니다.
구글링 해보니 수위가 너무 높아서 그런다는데, 물을 좀 빼주고 다시 돌리니 윙윙 거리며 잘 돌아갑니다.(써놓고 보니 이상한 느낌이...)
칠링을 잘 해줍니다. 저번에 망했으니 정성들여 해줍니다.
한시간 반 정도 칠링을 하여 완성하였습니다.
열심히 일하던 망사는 이제 벗겨내줍니다.
잠봉뵈르용이기 때문에 얇게 썰어줍니다.
한조각 먹어보니 살짝 훈제향이 올라오면서, 살짝 짭짤하니 간도 잘 맞게 잘된것 같습니다.
바게뜨를 토막 내준 후 가로로 갈라, 버터를 많이 얹어준 뒤, 잠봉을 되는데로 얹어줍니다.
그리고 뚜껑을 닫아주면 완성.
어머니 하나 드리고 남은건 가져옵니다.
🙂커피와 함께...
부드럽고 담백한 맛이면서도, 먹는 도중에 섞이는 버터가 단조로움에서 벗어가게 해주는 느낌입니다.
치아바타를 구울까 하다가 바게뜨로 많이 하시길래 바게뜨 사와서 만들었는데, 바게뜨 특유의 고소한 풍미가 잘 어울려서 만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