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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4달간의 휴식기를 보내며(장문)

올해 2월 8일(설연휴 직전)을 기준으로 9년 5개월을 다녔던 첫 직장에서 퇴사를 했습니다.

그 날이 공교롭게도 마망방송이었는데 그 때도 그냥 채팅으로 퇴사했다는 내용을 적었고 많은 NGK들과 마망께서 수고하셨다는 말씀을 하셨죠.

그러면서 마망께서는 '메탈맨K는 퇴사 이후로도 다 계획을 가지고 있을거'라면서 격려를 하셨던 것은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사실 퇴사하던 당시에는 그러한 계획은 딱히 없었고 이전 회사에 대해 여태까지 쌓여온 불만을 퇴사로 풀어내자는 거만 생각났었는데

이번에 4달간의 휴식기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마망방송을 처음보던 시기때부터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좀 풀어볼려고 합니다.(언젠간 한번 써볼려고 했던 글이기도 하고)



1. 때는 22년 11월... 이 때 당시 저는 마망의 데뷔 소식은 커녕 루리웹에서 버츄얼유튜버 사업을 할 거라는 소식조차 몰랐던 때였습니다.

코로나를 거쳐본 사회인, 직장인들은 직접 격어보거나 한두 다리 건너 들어보았을 각종 사업 축소 혹은 폐사 소식들...

이러한 흐름에 제가 다녔던 회사도 예외는 아니였고 그때까지 대구광역시에 별도의 사무실을 운영하면서 별개의 사업을 추진하던 회사의 정책이

본사가 있는 지방 중소도시로 통폐합시키기로 결정이 된 것도 불과 몇일전에 일어난 일이었습니다.

그러한 상황에는 저의 경우는 약간 미묘한 실력이라는 주관적인 평가를 통해 위험을 감수하면서 새로운 직장을 구하는 것이 방법은 아니라는 판단으로

회사의 정책을 따라가기로 결정하기로 마음먹었으나 여러 복잡한 느낌에 심란하던 때였습니다.

회사 직원 중에서는 중소도시로 가기가 싫어서 퇴사하는 사람도 있었으나 저같은 경우는 대구가 고향도 아니였고 친인척도 있지도 않으며 그저 대학을 졸업한 도시였을 뿐이었던터라

어차피 타지생활이라는 것은 마찬가지기에 회사따라 가기로 마음 먹기는 했으나 답답한 마음은 여전했던 터였습니다.

더불어 이 시기가 막 코로나에 대한 여러가지 제한이 풀리면서 그 중에서도 해외여행도 그 대상이었는데

어느정도 마음을 잡아주었던 것은 가족들과 3박4일로 갔다온 오사카여행이었는데 그걸로 어느정도 마음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물론 귀국하자마자 코로나 양성 떠서 거의 일주일간 끙끙대던건 DLC같은 이야기이고

그러한 시간을 보냈음에도 아직도 덜 풀렸던 불안감은 월말에 있던 만남으로 다른 전개가 되었다라고 생각되는데 그것은 바로 마망의 방송이었습니다.



2. 22년 11월 30일... 년말을 마지막으로 대구사무실을 철거하기로 결정되고 그해년도에 진행하던 사업도 거진 마무리가 된 상태라서 일이라고는 크게 없던 시기

퇴근하고 돌아와 루리웹을 둘러보다가 루리웹에서 버츄얼유튜버를 한다는 글이 많이 보였습니다.

마망 데뷔 이전에도 버츄얼유튜버에 대한 개념은 알고는 있었지만 따로 챙겨본다는 그런거는 없었고 데뷔 방송도 유튜브로 보게 되었는데

그 당시 첫방송을 보던 다른 시청자들도 그렇겠지만 어지간한 게임 플레이는 범접할 수 없는 마망의 게임이력에 혀를 내둘렀었고

그러한 가운데 저는 '나도 꽤 많은건 해봤다고 생각했지만 이정도는 아닌데'와 '이렇게 게임을 즐기시는 여성분이 있긴하구나'라는 생각을 가졌고

'그렇다면 게임 플레이 방송은 어떨까?'라는 궁금증에 유튜브 생방을 계속하시던 때마다 들어가보고 했습니다

물론 채팅은 어지간하면 잘 안치는 편이라 그냥 조용히 보게 되었고 그렇게 22년을 끝내고 23년이 되었습니다.

이제 중소도시로 직장이 옮겨지게 되었고 살고 있던 집 계약기간때문에 차로 편도로 최소 1시간이라는 출퇴근거리를 다니게되었는데

그러한 거리를 다니면서도 매일이 즐거웠던 이유는 바로 퇴근하고 보는 마망방송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이당시에 썼던 글 중에서도 방송 초반부 못 본다는 글이 아직 남아있음)

그리고 유튜브로 동시송출이 중단되면서 잊고있었던 트위치 계정을 다시 찾고 그때부터 트위치로 보면서 채팅도 한두번씩 보내고 그랬습니다.

그러다가 구독이 처음 열릴 때 운좋게도 설립자도 달아보게 되고 처음으로 도네도 보내보고

'시간이 부족함'과 '퇴근하고 나면 피곤함'으로 게임을 플레이하는 일이 적어지는 일상에서 당시 여러게임을 해보시는 마망을 보면서 '이거 해보고싶네'라는 생각과 함께 구입해서 한 게임도 몇개 생기고 했습니다.

시간이 조금 흘러 23년 5월 말일... 기존의 살던 집 계약 종료와 함께 상당히 긴 출퇴근 문제로 회사가 있는 도시쪽으로 이사를 갔었습니다.

물론 그때까지만 해도 퇴사생각까지는 없었고 가까워진 거리에 따라서 마망방송 처음부터 볼 수 있겠거니라고 생각만 했었는데



3. 회사가 있던 도시로 이사를 온 후로부터 회사 정책에 한번 더 변화가 오게 되었습니다.

기존에 하던 일(사무직)에 대한 중요도가 다소 줄어들면서 다른 부서의 일(현장직)에 지원을 가는 일이 많아지게 되었고

회사가 하던 일은 측량이었는데 일의 특성상 햇빛을 많이 받게 되는터라 여름철에는 그야말로 퇴근하면 지치다보니 채팅도 칠 기력도 나지 않던 그러했습니다.

이때부터 슬슬 퇴사에 대한 생각이 생겼지만 이제 막 이사를 와 어수선한 상황이라 그래도 1년은 채우자라는 생각으로 버텼고 그러한 때에 마망 방송은 중요한 활력소였습니다.

그렇게 원래 하던 일은 줄었다고 하지만 아예 안하는 것은 아니고 타 부서쪽은 어디까지나 지원이었는데 이것에 대해 연말 종무식 회식에서 타부서쪽 인원이 술에 취해서 이런 말을 꺼내게 되는데...

'XX씨, 사람은 좋은건 아는데 우리 일 좀 도와줬으면 좋겠어요'

이런 말을 듣게 되면서 어느 정도 있던 퇴사 생각이 폭발하게 되었고(굳이 이런 소리를 들으면서까지 다녀야하나) 그때부터 신년 시무식 때까지 여러 생각을 정리하면서 결론을 짓게 됩니다.

'이제 이 회사에 해줄건 다 해줬다. 퇴사하자...'

이 시기 마망 방송은 치지직에 테스트 방송을 시작하던 때였고 혼자만의 고민은 마음에 담아두고 채팅은 그럭저럭 아무렇지 않은 듯이 했었습니다.



4. 회사에 퇴사 통보와 함께 사직서를 제출하였고 당연히 윗사람들은 만류할려고 했지만

적당히 몸이 아프다는 것과 오래 다녔으니 쉴 때가 되었다, 집안일을 도와야한다는 이유를 들며 퇴사를 고집하였고 이를 수용하고 모든걸 정리하여 퇴사를 하고

뭔가 허무하다는 것과 시원하다는 복합적인 느낌을 가지며 저녁이 되어 마망 방송에서 퇴사했다는 채팅을 보냈습니다.

그 당시의 생각으로는 퇴직금을 받고 그걸로 몇 달간 쉬면서 못해본 것들이나 하고 올해 하반기부터 다시 구직 활동을 생각했었습니다.

즉 글 첫부분에 적어 둔 마망의 말씀에 대하여 아주 대략적인 큰 구상만 있을 뿐 세부적인 건 없었는데(본래 스타일이 그러한 편)

그렇게 설연휴가 지난 뒤 출근을 안해도 된다는 것에 약간 어안이 벙벙한 느낌으로 밀렸던 게임을 하면서 2월을 보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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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와중에 마망한테 새뱃돈 선물도 받아보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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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이 되어 날씨가 어느정도 풀렸겠다 생각은 했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못 해봤던 일본여행도 갔다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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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에는 한번 칼도 가져보고 그러던 가운데 퇴사할 적부터 연락이 오던 업체에 직접가서 면담도 가지고(생각보다 조건을 좋게 불러서 결정)

5월에는 다시 대구로 넘어와 주변 정리를 하면서 약 4개월간의 휴식기를 정리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적어두면 크게 뭔가 한거는 없어보이지만 저는 그 기간동안 하루하루가 정말 즐거웠습니다.

그 즐거운 일상에 있어 비중이 가장 컸던건 마망 방송이었으리라 그렇게 생각합니다.(어버이날 편지에 '여백이 부족해 못 적은 여러 고마운 일'은 이러한 것들)

4개월간 마냥 게임이랑 마망방송만 본 건아니고 평상시에는 퇴근하고 기운이 없어 안하게 되던 운동을 매일 하면서

몸무게도 상당히 줄여서 앞자리가 한번 바뀌고 조금만 더하면 한번 더 바뀔 정도로 감량을 한 것도 큰 성과이겠고



이제 백수에서 다시 직장인으로 바뀌게 되어 인생에 있어 다시 이렇게 길다고는 못하겠지만 결코 짧다고는 하지는 못할 휴식기는 꽤 먼 훗날이 되겠지만 설령 다시 그러한 시기가 돌아오더라도 이때만큼 매일 즐거운 나날이 되진 않을 것 같습니다.

어제 방송으로 도네를 보내고 마망의 기운을 빠따로 받으며 들었던 말씀은 퇴사했을 때 하셨던 말씀처럼 기억에 남을 겁니다.


4개월간 잘 쉬었겠지? 새로운 직장에서도 즐거운 일이 많이 있었으면 좋겠다. 잘 맞아가지고 오래 다녔으면 좋겠어!


매번 방송으로 즐거움을 주시는 마망과 재밌는 기획을 가져오시는 24님. 그리고 재밌는 방송을 위해 적극적으로 채팅과 시참을 하는 많은 NGK들에게도 언제나 즐겁고 행복한 일만 가득하기를... 



p.s 뭔가 장황하게 적어서 느낌이 그렇겠지만 안 죽어요. 안 떠납니다. 마망방송 매번 챙겨볼 겁니다. 다만 방송시작 부분은 놓칠 수는 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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