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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5.29 남궁회식(feat.술 없음/새벽주접)

연수 가기 전 마지막 날 밤.

중고등학교 동창 중 지금 여수에 사는 몇 명만 모여 보기로 했습니다.

다들 내일 쉬는데도 출근하고, 아니면 퇴근해서 바로 차 끌고 오고... 저도 아침부터 차 끌고 가야 하는지라 술 없는 건전한 회식이 되었네요.


간 곳은 60계 치킨. 맛이 없다는 이야기를 주변에서 들어서 한 번도 안 가봤는데 생각보다 괜찮았습니다.


기본으로 주는 샐러드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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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지치킨

이름이 좋아 시켰습니다. 간장치킨에 치즈 파우더를 뿌린거였는데 맛은 그냥저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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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라이드 치킨과 미니 쫀득볼

사진 찍으려고 하는데 손을 계속 저러고 있길래 같이 찍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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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하고 치킨 먹으면서 자연스럽게 요즘 뭐하고 사냐라는 말이 나왔고

저는 자연스럽게 남궁루리님 이야기를 꺼냈죠. 싸인회 가서 사진 찍은 것도 보여주고 소소하지만 즐겁게 열심히 자랑을 하는데

갑자기 이놈들이 남궁루리님 유투브에 들어가더니?

당시 플레이엑스포 때 제가 나오는 영상을 바로 찾아서 재생하고?

제 게시물도 하나하나 다 찾아서 소리 내서 읽어주더랍니다.


남궁루리님이 부끄럽진 않았지만 싸인회 당시 저하고 당시 게시글을 보고 놀리는 친구들이 부끄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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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만 가리면 핏 좋다는 말은 칭찬이 아니다.. 이것들아... 날이 갈수록 이마가 훤칠해진다도 칭찬이 아니다... 이노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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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는 벤티에서 시킨 파인코크 크러시

파인코크가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상큼하고, 엄청나게 달달한게 딱 제 취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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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료 마시면서 그 다음은 뭐할까로 20분 넘게 이야기하다가 근처 스크린야구에 갔습니다.

다들 스크린야구 쳐본적이 한 번씩이라길래 해볼 만하다고 생각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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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가 제 팀이었습니다. 처참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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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루리 파이팅을 열심히 외치면서 기합을 넣어봤지만 안 되는건 안 되는겁니다.

코이츠wwww 자세도, 스윙이 허접한 wwww




PS.이 밑으로는 새벽감성으로 센치해져서 술 안마시고 적는 고봉밥 주접입니다.

갑작스럽게 해외 발령을 가게되었지만, 실은 8월달 퇴사를 하려고 회사에 통보만 할 준비만하고 있었습니다.


대학교를 자퇴하고 집안 사정으로 급하게 취업했던 첫 직장이었습니다.

일도 많고, 남들보다 일찍 시작하고 늦게 끝나는 일이라 매일 아침 6시에 일어나서 저녁 9시에 퇴근하고,

외근 중에 교통사고가 나도 일을 해야해서 직장에 나가서 새벽까지 일을 했던 적도 있고,

새벽까지 일하고 잠들었다가, 새벽에 일어나서 몇 시간만 자고 장거리 운전도 자주 했었네요.

주말에도 매번 출근하고 휴가도 거의 못 나갔었습니다.


책임감으로 남들에게 폐를 끼치지 않고, 남들만큼, 더 완벽하게 해야한다는 생각에 강박적으로 무조건 주구장창 일에 매몰되어 살았어요.

어느 순간부터는 전혀 웃지도 않고, 취미도, 특기도 없고, 듣는 유일한 칭찬은 '너만큼 일 열심히 하는 사람은 못 봤다'인 그냥 일만 하는 사람만 되어있더라구요.


글 쓰는걸 좋아했던 제가 몇년 동안 책을 보지도 않고, 새로운 게임이 나오면 사놓기만 하고 하지도 않고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에게는 표정이 무섭다는 이야기만 듣게 되고,

노력해서 취득하는 자격증, 공부하는 자격증 모두 업무에 필요한 자격증일 뿐이었습니다.


일에 치이느라 퇴근하면 잠만 자서 친구들과 연락을 잘 하지도 않았고, 주변에 다들 그렇게 살길래 

저는 당연히 남들도 저처럼 일을 하고, 저처럼 일에만 매몰되어 사는줄 알았어요.


나중에 친구들이 취업을 하고, 장사를 시작하고, 공무원이 된 친구들과 저를 비교하니 참 어설프고 어리석게 살아왔다고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퇴사를 맘 먹었는데, 10년 가까이 직장에서 일한거 치고는 이룬게 없다고 느껴졌습니다.

경력이 인정되는 직책도 아니였고, 이것저것 중구난방으로 해서 배운 것도, 내새울 것도 없고.

운동도, 취미도, 특기도 아무 것도 없이 그냥 일만 열심히 하는 사람이었죠.

이런 내가 퇴사하고 나가서 할수 있는게 맞나?하고 겁을 먹고 망설이기만 했습니다.


그때에 남궁루리님께서 방송을 시작하셨죠.


정말 오랜만에 무언가에 빠졌는데, 항상 그랬듯이 일에 밀려서 남궁루리님이 멀어질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취업하고 처음으로 저에게서 일이 멀어지고 오히려 남궁루리님 방송이 중요해져서, 방송을 보려고 일을 미뤄두고 퇴근했습니다.

한번 두번 그러면서 생활이 바뀌고나서야 깨달았었죠. 늦게 출근하고, 일찍 퇴근해도 똑같다고.

그때부터 항상 본방사수하면서 항상 응원하고, 게시판에 글도 쓰며 챙겨보기 시작했죠.

난생 처음 팬싸인회에 찾아가보기도 하고요.

친구들은 이렇게 열심히 방송보고, 응원하는 모습을 처음 본다고 다들 놀랍니다. 


남궁루리님 방송 덕분에 항상 웃으면서 즐거웠고, 능력 좋고, 꾸준히 올려주시는 NGK들 덕분에 많은 동기부여가 되었습니다.

킨텍스까지 걸어오신 분과, 드리프트 기깔나게 하시는 분, 꾸준히 쇠끼를 올려주시는 분 등등

각양각색 취미와 특기, 끈기를 보여주시는 글을 보면서, 대단하다고 느끼면서 무언가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몇년 전에 지원했다가 탈락했던 해외 발령을 여러차례 지원했습니다.


그리고 해외 발령 가게 되었네요. 아직은 연수가 끝나지 않아 정말로 갈지는 확정이 아니지만

적어도 남궁루리님 방송과 NGK들께서 써주시는 글이 없었으면 시도조차 하지 않았을겁니다.

뒤늦게서야 무언가 도전하는게 두려운게 아니라, 기대되는 거라는걸 배웠네용

이번에 탈락하면, 다음에 또 지원하면 되죵.


발령 복귀 이후에 그대로 직장생활을 이어나갈지, 퇴사할지 아직은 모르겠네요. 다만 전처럼 겁이 막 나진 않아요.

항상 힘이 되는 방송을 해주시는 남궁루리님, 신이사님과 즐겁게 게시판에서 놀아주시는 NGK들 감사합니당.

덕분에 못 이뤘던 꿈 이뤘습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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