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톤화물차, 1톤톤정 등 종종 변화구가 섞인 닉네임으로 불리는 1톤화염차입니다.
미루 게시판에 닉네임의 기원을 설명하는 글이 몇몇 보여서 저도 생각난 김에 정리해볼까 합니다.
1. 1톤화염차
트위치에서만 사용하는 닉네임입니다. 트위치 전용 닉네임을 따로 만든 이유는 이모가 영어를 못 읽어서...
닉네임의 유래는 아래의 단어를 조합했습니다.
긴 말이 필요없는 '1톤 화물차'입니다. 준비된 사진은 모두 '봉고'라는 트럭인데 이명으로는 '봉고르기니 무얼실을라고'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 쪽은 스타크래프트2에 등장하는 '화염차'입니다. 이름 그대로 불을 질러서 공격하는 유닛이죠.
스타크래프트2에서는 정작 화염차가 나오는 테란보다는 프로토스가 주 종족이었습니다. 하지만 똥손의 한계로 멀티플레이는 진작에 접었고 캠페인 플레이만 돌린 게임입니다.
즉, 지금의 닉네임은 1톤 화물차에 화염차를 섞어 만든 닉네임입니다.
2. Litz Blaze
2003년부터 거의 20년 가까이 사용 중인 닉네임입니다. 실명 다음으로 많이 쓰는 이름이군요.
이 쪽은 영단어 Lightning(번개)과 Trailblazer(개척자)를 적당히 섞고 비튼 닉네임입니다. 그런데 어쩌다가 저 둘을 섞었는가 하니...
이 쪽은 포드의 특수차량 부서인 포드 SVT에서 F-150을 기반으로 만든 고성능 트럭인 F-150 라이트닝입니다. 그 중에서도 1999년에 출시된 2세대 모델이죠.
이 녀석을 닉네임의 유래로 삼게 된 이유는 자동차 잡지에서 이 차를 보고 뇌리에 꽂혔기 때문입니다. 5400cc V8 슈퍼차저 엔진을 얹어 트럭임에도 불구하고 어지간한 스포츠카는 저리가라 할 수준의 성능을 내는 괴물을 보고 이 녀석의 이름이 기억에 남았죠.
오랜 시간이 흘러 2022년에 새로운 F-150 라이트닝이 출시되었는데 이 쪽은 엔진이 아닌 모터를 사용하는 전기자동차입니다. 전기자동차라 이름을 번개로 붙인 센스는 나쁘지 않은데 예전의 F-150 라이트닝을 기억하는 사람들에게는 이왕 라이트닝의 이름을 이을 거면 좀 더 괴물같은 성능으로 나와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기도 합니다.
라이트닝의 유래는 하나 더 있습니다. 위의 이미지는 지금은 서비스를 종료한 게임 '건바운드'에 등장하는 라이트닝이라는 녀석입니다.
건바운드는 오래전 한국의 국민게임이었던 포트리스2와 비슷한 장르의 슈팅게임으로 2000년대 초반에 전성기를 달렸으나 한국에서의 인기가 시들면서 2000년대 후반에 한국 서버는 문을 닫고 글로벌 서버로 운영되었던 게임입니다. 글로벌 서버 도입 후 남미권에는 e-스포츠 대회가 열릴 정도로 흥행하면서 이를 바탕으로 서비스를 이어갔지만 결국 2021년에 글로벌 서버까지 문을 닫았죠.
그리고 이 게임에서 제가 가장 많이 굴렸던 유닛이 이 라이트닝입니다. 포탄이 떨어진 자리에 번개가 꽂히면서 공격하는 방식으로 포트리스2를 해보신 분들이라면 아이온어태커(=위성탱)를 생각하시면 편합니다.
게이머 인생 중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랭킹 1위 유저와 1:1 대결로 이긴 적이 있는 게임이라 이래저래 기억에 남는 게임입니다.
Trailblazer의 유래는 이 쪽, 2001년에 출시된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입니다. 이 쪽은 차가 특별하다기보다는 그냥 어감이 좋아서 가져온 이름입니다.
아마 자동차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이게 왜 트레일블레이저냐고 의문을 가지실 수도 있는데 위 사진의 모델(프로젝트 KC)은 블레이저의 상위 모델로 기획되었고 한국에 출시된 트레일블레이저(프로젝트 9BYC)는 블레이저의 하위 모델로 기획된 차량입니다. 쉐보레 놈들의 작명 센스는 둘째치고 왜 같은 이름을 써먹었는지는 저도 의문입니다.
아무튼 Trailblazer에서 앞에 Trail 날리고 닉네임의 어원으로 삼았습니다.
적고 보니 죄다 자동차+게임 기반이군요. 오늘의 잡담은 여기서 정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