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연휴, 거제도에 갔다왔습니다.
1박 2일의 여행이었는데요, 이번 연휴가 처음부터 끝까지 비로 점철된 연휴이었던지라, 무르고 싶었어요. 하지만 예약해둔 펜션을 환불받을 수 없었기에... 빗속에 다녀왔습니다.
일단, 다니면서 찍은 사진들을 그냥 주르르 올렸으니, 흥미없는 부분은 그냥 넘기시면서 봐주세요.
1. 거제도 포로수용소 유적공원
한국전쟁 때, 거제도에 포로수용소가 있었던 건, 근현대사 공부를 해보신 분들은 다들 아실거예요. 거제도의 중심부에 그 터가 남아있는데, 포로수용소 자체는 유적으로는 거의 남아있지는 않았어요. 대신, 디오라마나, 전시건물 들이 알차게 있었어요.
2. 바람의 언덕
바람의 언덕. 왜 유명해졌는 지는 알 수는 없지만, 여기와서 언덕을 오르는 순간... 왜 관광지가 되었는지 알거 같더라고요.
그냥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요, 그것도 엄청.
그리고 풍경이 정말 좋아요. 비가 와서 그 진가를 볼 수 없었지만, 그래도 맑은 날에 다시 오고 싶어졌어요.
3. 옥포대첩 기념공원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활약을 시작했던 해전으로 유명한 옥포대첩. 그 대첩이 일어난 장소 옆에는 기념공원이 있었어요.
전시관과, 추모 사당 등이 있었죠.
4. 매미성
매미성... 아마 100년이 지나면, 여기도 유적지가 될 지도 모를 곳이죠. 탄생비화는 다음과 같아요.
2003년 9월. 태풍 매미가 들이닥쳤고, 갑작스런 자연재해로 장목면 복향마을에 살던 백순삼 씨는 텃밭에 키우던 농산물을 다 날려먹고, 토사까지 쏟아진 상황에 마주쳤어요. 이에 앞으로의 재난을 대비하기 위해, 혼자서 제방을 쌓기 시작했고...... 그게 19년 넘게 이어졌어요.
처음에는 콘크리트 공구리로 미관고려없이 짓던게, 오래 지으면서 미관도 고려하다보니, 점점 규모와 스케일이 커졌어요.
그 결과, 탄생한 것이 매미성. 우공이산이라는 사자성어가 실현된 사례가 되었죠.
매미성 자체는 아직도 백순삼 씨가 계속 증축하고 있다고 하네요.
빗속에서 찍은 사진들인지라, 원래 의도였던 비바람에 버티는 성채라는 느낌은 잘 살아났을 수 있겠네요.
아마 거제도 관광지들 중, 가장 관광객들로 붐볐던 곳인거 같네요. 빗속에서도 이리 모일 정도라니...
그만큼 인기많은 곳이다 보니,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가게들도 상당히 들어와 있었어요.
이상, 빗속에서 양말을 흠뻑 젖히면서 했던 거제도 여행이었습니다.
(사진을 검열, 수정해야한다면, 댓글에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