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소설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 중 하나로 '개연성'이라는 게 있습니다.
그 '개연성'이라는 건, 곧 '왜 이렇게 되었는가'를 설명해 주는 것에 있죠.
이걸 간단하게 말하자면, '행동의 이유'를 만든다는 것에 있습니다.
그리고 이 '행동의 이유'는 곧 '흐름'과 '서사'죠.
이 흐름과 서사란 무엇일까요?
그건 사람들에게 있어서 '생각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 준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것의 가장 간단한 예는 과거 동요에 있습니다.
'빨가면 사과 사과는 맛있어 맛있으면 바나나 바나나는 길어 길으면 기차~'
이 동요의 가사는 생각나는 대로 쓴 것 같은 느낌이 들지만, 그럼에도 살펴보면 이어지는 흐름이 있죠.
맛있다는, 길다는 공통점을 먼저 제시하고 이를 통해 다음을 이야기 하는 것 말입니다.
이런 '공통점 제시'는 앞의 단어를 말하는 것과 뒤의 단어를 말하는 것 사이의 '이상함'을 제거하게 됩니다.
그리하여 사과가 기차까지 가는 과정에서 '이상한 느낌'을 없애준 것이죠.
이번 사건에서 사람들의 반응이 격렬한 이유를 보자면, '갑작스러운 느낌'에 있습니다.
왜 갑자기 이 사람과 콜라보를 하는가?
그에 대한 이유가 존재하지 않다는 거죠.
사실 이번 콜라보 대상인 '배돈'님을 보자면, '규모의 관점'에서는 나쁜 건 아닙니다.
구독자 10만의 유튜버이며 동영상 평균 조회수도 1만 이상 나오는 중규모 스트리머니까요.
하지만, 문제는 그 '연결점'이 애매하다는 것에 있습니다.
현재의 루리웹 사람들에게 있어서 '배돈'이라는 사람은 '모르는 사람'인 상황에서 미루와 만날 이유가 부족하다는 겁니다.
그러니, 반발은 있을 수 밖에 없죠.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이 반발을 줄이고 없앨 수 있는가?
그건 '자연스러움'과 '시간'을 만들어 주는 것에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이유'를 만드는 것에 있습니다.
미루가 어떤 게임을 지속적으로 플레이 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겨우겨우 가는 모습을 보였다고 합시다.
그렇다면, 여기서 두가지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계기'가 생길 수 있습니다.
하나는 '게임을 가르쳐 주는 사람'
또다른 하나는 '똑같이 게임을 못해서 공감을 해줄 사람'
이 두 사람과 만날 경우 케미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는 거죠.
이런 가능성이 생겼을 때, 그냥 만나서는 안됩니다.
다음으로는 '사전 공지'가 필요한 때죠.
사전 공지는 이 방송을 하기 전에 공지를 해두는 것으로, 이 사람이 어던 사람인가를 설명해주는 걸 말합니다.
지금의 예를 들어 보자면, 배돈님은 어떤어떤 게임을 플레이 했고, 그게 지금 미루의 상황과 어떻게 합치될 수 있는가를 설명해 주는 거죠.
예를 들자면, '미루야 지금 하는 게임 쉬워요 어려워요? -> 어려워요! -> 그래서 이런 게임들을 경험했던 사람을 모셔보려고 합니다. -> 누군데요? -> (관련 편집된 영상을 보여줌. 이 영상 과정에서 미루가 플레이 했던 게임을 그 사람이 플레이 하는 건 당연히 많이 있어야 함.) -> 오와. 잘하신다! -> 그럼 다음을 기대해 보세요!
이런 느낌으로 진행되는 겁니다.
그렇게 되면, 시청자들은 그 사람이 누구인지 기대하게 되며 그 사람을 찾아보며 확인도 하고 이야기도 하게 되는 거죠.
만약 시청자들과 맞지 않는 사람이라고 하면, 시청자들이 미리 말해줄 것이며, 이를 거를 수 있는 시간도 되기도 하고 말입니다.
사실 이런 건 방송을 만드는 작가들이 흐름을 만들고 제시해야 합니다.
다만 규모가 작은 방송에서는 버튜버 본인이나 매니저등이 이 역할을 해야 하죠.
그렇기에 쉽진 않겠지만, 그럼에도 이를 만들어 낼 수 있다면, 좀 더 즐거운 방송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언제나 수고해주시는 매니저 님과 미루님께 감사하며, 이러한 점을 고려해주십사 이 글을 올려 보았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