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 상황이 닥쳤을 때, 모든 것이 완벽히 준비되어 있으리란 법이 없습니다.
또한 상황이 장기화 되어감에 따라 비축해둔 물자가 바닥날 것이고,
어느 순간부터는 최적의 도구, 혹은 재료가 아닐지라도 활용을 해야 하는 순간이 올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원리를 이해하고 임기응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예를 들자면 이런 것입니다.
불을 피워야 할 때, '부싯깃 = 알콜솜'이라고 외워두기만 하면
정작 그 알콜솜을 구하지 못하게 됐을 때 스트레스를 받거나 불을 피우지 못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특히 예기치 못한 상황이 닥쳐 당황했을 때에는 유연한 사고를 하는 것이 매우 어려울 것입니다.)
따라서 '부싯깃 = 불씨에 예민한 무언가' 라고 이해하고 있다면 선택의 폭이 넓어질 것입니다.
화학솜으로 만들어진 패딩을 입고 있다면 충전재의 일부분을 꺼내 부싯깃으로 활용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다른 사례로는, 산에서 조난을 당했을 때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배낭을 뒤집어 쓴 후 낙엽을 채워 넣는 것 등이 있겠습니다.
이렇듯 어떠한 행동 양식을 하나부터 열까지 전부 외워두기보다는,
어떤 이유로 이 활동을 하고 어떤 원리가 작용하고 있는지 이해하면
더 높은 생존을 보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