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종 르루아의 레지오날 급 와인, 부르고뉴 루즈 2014빈티지를 개봉했습니다.
올해로 10년 차가 되기에 마셔도 괜찮을 것 같다고 판단해서 과감하게 오픈했어요.
처음 캡씰을 벗기자 코르크에 와인이 묻은 채로 발효되어 망했다 생각했는데,
잘 생각해보니 르루아 와인 병입 시에 꽉 찬 채로 코르크를 밀어넣다 보니 저렇게 흔적이 남는 경우가 있다 들어서 코르크를 열어보니
다행히도 코르크도 멀쩡하고 맛도 멀쩡했습니다.
처음 개봉 시에는 내추럴 뉘앙스 (마굿간 향, 지린 향 등...)로 표현되는 향이 좀 있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은은한 꽃향기를 시작으로 체리, 딸기와 같은 과일향이 올라옵니다.
맛에는 약간의 후추 향과 같은 알싸한 느낌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도수는 12.5도라서 알콜감이 거의 없다시피 하고 타닌감도 적어 가벼우니... 먹기가 굉장히 편안했습니다.
등급 상으론 기본 급 와인임에도 복합미가 제법 있는 것이 급을 한참 뛰어 넘은 맛이라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론 어중간한 10~20만원 대의 이름 없는 생산자들 빌라쥬나 프리미에 크뤼보다 맛이 더 좋았습니다.
메종 르루아 부르고뉴가 값을 못 한단 이야기를 듣긴 했는데,
그래도 르루아 이름은 어디 가지 않는다는 듯 급만으로 봤을 때는 정말 뛰어난 맛입니다.
가격만 쌌으면 데일리로 하나씩은 챙겨뒀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