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여행 기념으로 사왔던 아르히입니다
보드카랑 비슷한 증류주인데 마유주를 증류해 만들면 시밍 아르히, 곡주를 증류해 만들면 차강 아르히(보드카)라고 부릅니다
그 중 차강 아르히가 우리가 익히 아는 보드카에 더 가까운 물건이고 이건 마유주를 증류해 만든 시밍 아르히입니다
최근까진 러시아의 영향을 강하게 받아 만들기 쉽고 대량생산이 가능한 차강 아르히를 주로 생산했고 대부분 몽골 기념품으로 몽골 생산 보드카를 사왔더랬죠
근데 제가 갔을 당시엔 몽골도 전통 문화를 되살리기 위해 현대엔 거의 쓰이지 않는 몽골 전통 문자 교육도 시작하고 심지어 고급품으로 이런 시밍 아르히도 생산해 팔더라구요
가기 전에 아르히의 종류에 대해 알아보고 메이커는 인터넷에서도 정보가 없어 모르고 있다가 기념품 살때 몽골리안 야크 밀크 아르히 핸드메이드 써 있는 거 보고 냅다 집어왔었습니다 ㅋㅋㅋ
그리고 기대하며 집에 와서 땄는데 음...
술에서 마유주의 시큼한 향이 꽤 강하게 올라옵니다
개인적으로 시큼한 거 별로 안 좋아해서 마유주도 딱히 안 좋아 했거든요
근데 하필 여기서 그 냄새가...ㅋㅋㅋ
도저히 그냥은 못 마실 것 같아 콜라를 부었더니 몽골의 그 드넓은 벌판에서 맡을 수 있는 말의 냄새가 은은하게 올라옵니다
...아 망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결국 못먹고 그냥 냉장고에 봉인해뒀었거든요
그러다 생각나서 간만에 뚜껑 따고 냄새 맡아봤더니 오?
에어링이 됐는지 예전보다 냄새가 많이 빠졌네요?
그냥 따라서 살짝 마셔봤더니 확실히 마실만해 졌습니다
콜라를 탔더니 그 시큼한 향이 요거트의 은은한 향으로 바뀌어있네요 ㅋㅋㅋ
에어링은 위스키만 하는 줄 알았던 술린이가 새로운 세계를 알아버렸네요
당장 못 마실만한 술은 장기 숙성(?) 후 마셔보자...메모 메모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