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정말 잘 받았습니다. 꾸벅~
그럼 정성을 들여 내려봐야 되는 것이겠지요.
20그램의 원두를 계량했습니다. 혼자 마실 거거등요.
원두의 외관은 저번 때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전형적인 게이샤의 형태를 가진 약배전 스타일의 워시드 원두.
코만단테 26클릭으로 분쇄했습니다. 체프 많네요. ㅎㅎㅎㅎ
여담으로 저번에 구매한 폴리머 원통, 좋네요.
유격이 없어 위 사진처럼 날 밑동 부분에 약간의 미분 외에는 원두 찌꺼기가 거의 남지 않습니다.
분쇄한 다음에 마른수건이나 휴지등으로 쓱쓱 문질러 닦는 것만으로도
깨끗하게 관리가 가능합니다.
덩달아 탁자 등에 흘린 커피가루 날리는 일도 적구요.
커피는 94도 40ml의 온수로 30초 블루밍 이후,
140-100 2회차로 나눠 센터푸어 했습니다.
결과물에 20ml의 물을 가수하는 것으로 마무리.
그럼 마셔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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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하다. ㅎㅎㅎ
안타까운 것은 우리 집 물 상태가 너무 안 좋아서 아로마가 거의 깨집니다.
단맛과 바디가 좋은 커피는 그나마 먹을만하게 추출이 되어도
향미 위주의 (그러니까 특히 게이샤) 커피들은... 솔직히 결과물이 썩 좋지가 않아요.
이번에 마신 커피 또한 그렇습니다.
하지만 작업실에서 다른 물로 마셔본 커피의 경우에는,
지난 번 게이샤보다 훨씬더 자스민스민스민스민 스럽습니다.
향미와 클린컵의 앙상블이 아주 훌륭했던 멋진 경험이었습니다.
다음 달에 이사가는데 얼릉 이 동네를 벗어나야겠습니다.
물 때문에 너무 스트레스예요.
여기서 끝이 아님.
게이샤는 그냥 버리가 아깝잖아요.
그래서 남은 커피베드에다가 찬물 300ml를 쎄리 부었습니다.
이렇게 내린 커피는...
의외로 단맛이 꽤나 훌륭해서 먹을만합니다.
물 대신 마시기 딱 좋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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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저는 이거 잘 안 먹고 마누라 줌.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