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소독스한 에티오피아 커피라는 말에 지른 아이입니다.
갠적으로 예가체프보다는 시다마 쪽을 더 선호하는 편인데
얘가 딱 그 아이입니다. ㅎㅎㅎ
원두는 대략 이렇습니다. 워시드 가공... 그리고 꽤 밝지요?
재배 고도를 보나 가공방식을 보나 꽤 상등품 원두인 건 분명합니다.
백도와 황설탕이라... 기대해 보기로 하고,
코만단테 기준 27클릭으로 20그람 분쇄했습니다.
요즘 들어 분쇄도를 조금 굵게 가져갑니다.
요새 접하는 원두들이 유독 추출력이 좋은 까닭도 있지만
그간 지나치게 과추출하지 않았나 하는, 자기 반성도 조금 있습니다.
그건 그렇고 역시 워시드답게 털이 무쟈게 날립니다.
이게 싫어서 내추럴만 주구장창 사먹던 시절도 있었죠.
항상 내리는 레시피는 비슷합니다.
95도의 온수, 40ml의 뜸, 이어지는 140ml - 100ml. 총 280ml의 온수 사용.
추출 시간에는 크게 신경쓰지 않습니다. 원두의 종류까지 갈 것도 없고
그날그날의 원두 컨디션에 따라 천차만별인데다...
맛에 미치는 영향 또한 다른 변수에 비하면 미미하다고 보니까요.
그래서 물이 다 빠지면 그때가 추출 완료.
요번에는 좀 빨랐습니다. 2분 10초 컷.
여기에 20ml의 온수를 더하여 완성합니다.
그럼 마셔볼 차례지요.
.
.
.
으음. 워시드가 왤케 달까요. ㅎㅎㅎㅎㅎ
아무튼 기분 좋은 에티오피아 커피가 맞습니다.
그리고 달콤하구요.
요즘 커피들은 예가체프든 시다마든, 고전적인 의미의 차이가 느껴지지를 않네요.
과거 시다마 커피에서 느꼈던...
조금은 투박한 듯한 산미와 후미에서 전해지는 고구마 같은 느낌은 그다지 없습니다.
오히려 내추럴 가공한 예가체프의 느낌을 닮았달까? 아무튼 좋은 커피인 건 분명합니다.
일정 가격대 이상의 커피들은 보면 맛이 상당히 복합적이지요.
얘는 그러면서도 고전적인 의미의 에티오피아 커피를 연상시키는군요.
아무튼 맛있네요. ㅎㅎㅎ
잘 마셨습니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