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유로게임이 언제 이렇게 아름다워졌지? 이글-그리폰 게임즈(Eagle-Gryphon Games)의 새로 발표된 전략 보드게임 , The Great Library의 킥스타터 페이지를 볼 때마다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입니다 . 이 게임은 이 배급사가 만든 두 번째 유로게임이자, 비탈 라세르다(Vital Lacerda)와 이언 오툴(Ian O'Toole)이라는 두 번째 디자이너 겸 아티스트가 만든 두 번째 작품으로, 시각적인 측면에서 저를 완전히 사로잡았습니다.

고대 세계의 프톨레마이오스 왕조의 경이로움을 보여주는 이 게임에서 플레이어는 사서 역할을 맡게 되는데, 정교하면서도 아름답습니다. 실제로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이 아니라 1000조각으로 이루어진 퍼즐처럼 보입니다.

라세르다와 오툴의 전작 Speakeasy는 따뜻한 색감과 아르데코 스타일로 꾸며져 있어 상자 안을 들여다보기도 전에 게임에 빠져들게 합니다. 상자 안에는 그림으로 뒤덮인 보드와 갱스터, 배럴, 트럭을 표현한 정교하게 제작된 나무 조각들이 있습니다. 이 게임들은 예술 작품과도 같은데, 저는 게임의 아름다운 디테일에 푹 빠져서 게임의 메커니즘을 실제로 살펴볼 수가 없습니다.

이 게임들은 제가 생각하는 유로게임의 이미지와는 너무나 상반되기 때문에 제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부르고뉴의 성, 아그리콜라, 테라포밍 마스, 모두 최고의 보드게임 으로 손꼽히는 부유한 게임들 이지만, 모두 형편없는 것부터 평범한 것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지고 있습니다. 심장병을 앓는 연로한 친척이 찾아왔을 때 이 보드들을 티타월로 덮지는 않겠지만, 그렇다고 벽에 걸어두는 것도 아닙니다.

유로게임은 전통적으로 형식보다 기능을 중시해 왔고, 제게는 항상 합리적인 선택처럼 보였습니다. 왜냐하면 유로 게임에는 수많은  기능이 들어맞기 때문입니다. 때로는 게임이 엑셀 스프레드시트처럼 보여야 할 때도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제대로 플레이하기 위해 이해해야 하는 수십 개의 아이콘과 구성 요소를 이해하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적어도 저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괜찮은 작품이라면, The Great Library는 복잡한 보드 게임이라도 최고 수준의 그래픽 디자인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합니다. 이 게임과 Speakeasy의 더블 펀치가 저를 깜짝 놀라게 했지만, 이 두 게임이 그 점을 분명히 보여준 최초의 게임은 아닙니다. 오히려, 이 게임들은 분명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최근 가속화되고 있는 트렌드의 최신작일 뿐입니다.

이런 트렌드를 제가 놓친 건 제가 타고난 유로게임 플레이어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하자면, 제 주변에 유로게임을 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유로게임을 출시하는 건 정말 힘든 일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정말 좋은 테마와 그에 대한 뜨거운 반응이 필요합니다.

올해부터 플레이하기 시작한 아크 노바는 그야말로 완벽한 게임입니다. 세계적인 수준의 게임이고, 생일을 동물원에서 보내고 싶어 하는 저처럼 동물 애호가에게 딱 맞는 게임이죠. 하지만 아크 노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말씀해 주세요. 팀 린워드의 리뷰를 참고해 보세요. 딱히 매력적인 게임은 아닙니다 . 비주얼 디자인은 저렴하면서도 쾌활하고, 퍼를란트 슈필레는 최근 스핀오프작인 생츄어리에서도 새로운 변화를 주지 않았습니다.

최근 유로게임에 대한 제 경험은 일반적인 고정관념을 확고히 해 주었고, 어쩌면 그래서 루티어, 엔데버, 더 갤러리스트 같은 게임들을 그냥 지나쳤는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이제 그 게임들은 놓칠 수 없는 게임이 되었습니다. 점점 더 유로 스타일 보드게임들이 아름다움을 추구하고 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