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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PG] 엘든링 + 고블린 슬레이어 TRPG 세션 후기

언제나처럼 오늘도 제주 능소화에서 TRPG 모임이 열렸습니다.


[TRPG] 엘든링 + 고블린 슬레이어 TRPG 세션 후기_1.png

 오늘도 여러분들의 모험담을 기록하고 있는
니브그나스랍니다.



금일 참가자분들은 모두 신규 참가자였고,
그중 한 분은 TRPG 자체가 처음이라고 하시더군요.


최근은 파판14 TRPG, 자작룰 위주로 작업하거나 세션 돌리다 보니
엘든링 TRPG는 정말 오랜만이었는데요.
뭐, 롤도 오래 안 한다고 해서 조작법 까먹진 않잖아요?


[TRPG] 엘든링 + 고블린 슬레이어 TRPG 세션 후기_2.jpg

전투 맵은 전용 페이지를 인쇄를 깜빡해서 급하게 배틀맵으로 대체.


매번하는 거지만 여전히 이 룰은 TRPG 스러운 자유성보다 게임북, 보드 게임에 가까운 정보 밀도와 딱딱함이 느껴집니다.
물론 플레이어의 연기에 따라 그 딱딱함도 유연하게 변할 때도 많죠.
실제로 다크 소울 TRPG 일본 리플레이만 보더라도 플레이하는 역량에 따라
얼마나 크게 판이 달라질 수 있는지 보여주거든요,

TRPG 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소울류를 나타내고 있는 작품이기에
처음이신 분에겐 프롤로그 시나리오 외엔 다소 부담될 수 있기에 해당 시나리오로 진행했습니다.


[TRPG] 엘든링 + 고블린 슬레이어 TRPG 세션 후기_3.png

방심하면 "YOU DIED" 뜨는건 본가나 여기나 같아요

어찌어찌 맵을 탐색하고 맞딱들인 프롤로그 보스전.

보스전 시작 전까지는 전략대로 잘 풀리는 듯 했지만...

보스의 3연속 공격 콤보에 호스트가 HP 이상 피해를 맞고 그대로 사망.
하지만 다행히 프롤로그라서 사망 직후 원작과 같은 이벤트 트리거(바닥 붕괴)로 연결되는 구조로 이어진답니다.

참고로 이 보스를 이벤트 전 처치한 파티는 지금까지 진행해왔던 세션 중 딱 2팀입니다.
(온라인/오프라인 각 1회)


시간이 좀 남아서 “다른 룰도 체험해보시겠어요?” 말씀드렸더니
돌아온 대답은....
"고블린 슬레이어 TRPG요!"

[TRPG] 엘든링 + 고블린 슬레이어 TRPG 세션 후기_4.png

...그래서 또 그 룰 꺼냈습니다.

즉흥 세션 돌릴 수 있는 유일한 룰이기도 하고요.

[TRPG] 엘든링 + 고블린 슬레이어 TRPG 세션 후기_5.jpg

다만 즉홍이다보니까 엘든링 시트 뒷면에 캐릭터 적고 그대로 돌입.


작성된 캐릭터는 흄(인간) 마검사,레어(호빗 느낌) 정령사
작성 단계에서 둘 다 출생 부분에서 부모 직업이 상인으로 나와서 웃음 터졌네요.
심지어 한 분은 초기 자금 최대치 굴려서 시작부터 200은화 들고 다니는 상황까지.


이야기는 변방 마을에서의 사건 해결해나가는 전개로 시작해보았답니다.
진행 중 레어 종족 캐릭터를 맡은 분이
레어의 캐릭터 성에 몰입하셔서 이세계 조커 노선으로 폭주 시작.
(실제 캐릭터 이름도 조커이긴 했지만...)


[TRPG] 엘든링 + 고블린 슬레이어 TRPG 세션 후기_6.png

“그러한 상황을 만들어주셨사와요?”



행동에는 항상 대응한 결과가 기다리고 있는 법이지요.

접수원에게 무시당하고, 마을 노인에겐 사이코 취급 받고...
그에 응한 상황을 적~당하게 플레이어에게 전개해드렸습니다.
그걸 타파해가는 것도 TRPG의 묘미이죠.



[TRPG] 엘든링 + 고블린 슬레이어 TRPG 세션 후기_7.jpg

이야기 진행 중 등장한 첫 조우 적은 자이언트 렛 4마리,

하지만 토큰은 즉홍적 플레이라 준비할 수가 없어
기존파판 TRPG에서 쓰던 버섯 토큰으로 대용했네요.

초보 모험가 둘이서 한참을 못 맞추고
회피/공격만 반복되던 그 순간...

조커 호빗은 결국 분노를 못참고 자신의 채찍을 바닥에 던지며 하는 왈

"이러면 그냥 주먹으로 싸우지, 뭐하러 채찍을 드나!"

그렇게 서로의 공격이 회피되는 릴레이가 6~7턴쯤 되니 저도 같이 외쳤습니다.

“제발 좀 쓰러져줘...”

결국 쥐가 도망가도 쫓지 않고
그냥 놔둬버리는 자포자기한 전개...

전투를 종료할 쯤에는 서로 돌아갈 시간이 되어서 세션 진행 사항을 세이브하고
잠깐동안 후일담을 나누었답니다.

오늘 세션 감상에서부터 TRPG 시나리오 제작, 순수 자작 제작까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중, 들려온 한마디.



[TRPG] 엘든링 + 고블린 슬레이어 TRPG 세션 후기_8.png

“고블린 슬레이어 TRPG, 진짜 재미있었어요!”


말씀은 정말 GM 입장에서 최고로 감사한 말인데..ㅠㅠ.
왜 정성 들인 룰은 매번 묻히고
고블린 슬레이어가 타 룰 플레이 만족도를 압살하는건지...

아무것도 준비 안 한 세션이 제일 재미있었다니.
기쁘면서도 복잡한 감정입니다....

그래도 막상 글로 적고 보니 오늘도 즐거운 시간이었네요.
다음엔 또 어떤 에피소드가 나올지 기대되는 하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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