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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 스포, 착한 NPC를 악당으로 만든 이야기

던전 앤 드래곤 판델버의 잃어버린 광산 스포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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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델버의 잃어버린 광산 초반부를 개조하여 1회 단편 세션을 진행한 적이 있습니다.

단편이라 핵심 NPC가 없어서 상인으로 위장한 네버윈터 경비대 조사관 데인 스톤브릭이라는
NPC를 만들어서 DMPC의 느낌으로 마스터인 제가 조종했습니다.

원래 계획한 시나리오는 아래와 같았습니다.

1. 플레이어들이 근처 항구 마을에서 판델린이라는 마을로 이동하려는데 고블린 때문에 길이 막힘
2. 상인 스톤브릭이 판델린까지 길을 뚫어줄 토벌대를 모집하고, 플레이어들이 토벌대에 참가
3. 길이 뚫리자 스톤브릭은 도로의 안전을 위해 고블린 소굴 토벌을 의뢰
4. 소굴 정리 후, 플레이어들의 실력을 인성과 실력을 확인한 스톤브릭은 자신이 네버윈터에서 파견된 조사관이며
    자신이 찾는 어떤 마법사가 판델린에서 발견되어서 찾는걸 도와달라 부탁함
5. 플레이어들과 스톤브릭은 함께 마법사를 봤다는 정보원을 만나려고 했으나
    판델린에 근거지를 두고 있는 붉은 낙인이라는 범죄조직의 공격을 받음
6. 쳐들어온 붉은 낙인을 함께 무찌르고, 스톤브릭은 지원을 부르겠다면서 홀로 네버윈터로 떠남
7. 플레이어들은 판델린 내에 있는 붉은 낙인을 몰아내고, 마을 밖에 있는 본거지까지 쫓아가서 마법사를 찾아냄
8. 플레이어들은 마법사를 지키며 몰려오는 붉은 낙인들과 싸우고, 다음 날 네버윈터 지원군이 오면서 해피엔딩

초반에는 계획한 시나리오를 따라갔으나 단편이라 시간은 점점 부족해지기 시작했습니다.
5번까지는 원래 시나리오대로 진행하고, 6번부터는 빠른 진행을 위해 스톤브릭을 네버윈터로 돌려보내지 않고,
플레이어들과 함께 붉은 낙인의 임시 기지인 마을 회관으로 보냈으나 이때부터 문제가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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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회관에 도착한 플레이어들은 전투를 준비했으나 시간이 부족한 저는 스톤브릭으로 모두 밖에서 기다리라고 말 한 다음에
머스켓 소리를 30초 동안 들려주고, 스톤브릭이 회관 내의 모두를 학살했다는 식으로 전투를 생략했습니다.

그 이후 스톤브릭은 붉은 낙인의 앞잡이인 판델린 행정관을 밖으로 끌고 나오고,
플레이어들이 행정관을 심문하는 식으로 진행을 이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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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문 끝에 플레이어들은 앞잡이인 행정관에게서 필요한 정보를 알아냈고, 저는 빠른 진행을 위해
스톤브릭으로 행정관의 머리에 총을 쏴서 즉결 처형을 진행했습니다.

그런데 이때부터 플레이어들은 스톤브릭이 뭔가 수상하다고 생각하기 시작한것 같습니다.

마을 정리가 끝난 후, 스톤브릭은 남아서 남은 잔당들을 소탕하고, 플레이어들은 마을 밖에 있는
붉은 낙인의 본거지를 정리하는 전개가 이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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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저찌해서 붉은 낙인 본거지를 정리한 플레이어들은 스톤브릭이 찾던 마법사를 찾아냈는데
알고보니 마법사는 붉은 낙인의 대장이었습니다.

저는 붙잡힌 마법사가 도망치기 위해 억울한척 하는 연기를 하려고 했으나 설명을 잘못한 바람에 마법사는 진짜 억울하고,
스톤브릭에게 뭔가 있다는 식으로 의심 2스택이 쌓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마법사를 붙잡은 플레이어들은 마을로 돌아왔는데 동네 꼬마가 와서 스톤브릭이 기다리고 있다는 말을 전해줬습니다.
그런데 기다리고 있는 위치가 외진 곳있는 동굴이라 의심 3스택이 쌓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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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가 알려준 동굴에 마법사를 데리고 도착한 플레이어들은 스톤브릭과 만났습니다.

스톤브릭은 플레이어들의 노고를 치하하며 와서 보수를 가져가라 했는데 의심으로 가득한 플레이어들은
스톤브릭을 경계하며 다가갈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예정된 플레이 시간이 초과되어 빠른 진행을 위해 빨리 돈을 받고, 마법사를 넘기라는 의미에서
플레이어들 앞으로 돈주머니를 던졌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행동 때문에 플레이어들은 왜 바닥에 돈을 던지냐면서 스톤브릭을 더 경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대치상황이 이어지던 중 플레이어 한 분이 진실을 알아낼 방법은 하나라면서 스톤브릭을 공격하기 시작했고,
저는 플레이어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스톤브릭은 사실 나쁜 놈이라 증거 인멸을 위해 이 마을에 온 겁니다!'
라는 식으로 전개하여 플레이어와 스톤브릭의 마지막 전투로 세션을 끝냈습니다.

그렇게 플레이어들에게 붙잡힌 스톤브릭은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습니다. 



요약
세션 진행 중에 시간이 없어서 아군 NPC로 악당들 학살
악당들의 앞잡이인 마을 행정관도 바로 쏴 죽여서 플레이어들이 아군 NPC를 의심하기 시작 (의심 1 스택)
악당 보스로 억울하다 연기했는데 설명을 잘못해서 진짜 억울한 사람이 되어버림 (의심 2 스택)
아군 NPC가 목표를 완수한 플레이어들을 기다린 곳이 외진 곳 (의심 3 스택)
플레이어들이 경계하며 보수를 안 받으려고 하니 돈주머니를 던짐 (의심 4 스택)
결국 아군 NPC는 플레이어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악당이 되어 붙잡혔고, 사형당했다.

교훈
시간 관리를 잘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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