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스토리 요약]
전쟁이 끝나고, 케오랜드 왕국의 작은 해안마을 솔트마쉬는 새로운 확장 정책에 따라
많은 이들이 모여들기 시작한다.
각자의 목표를 가지고 이 작은 어촌에 모인 우리의 주인공 울프릭과 바리스 그리고 메케르
이들의 앞에 나타는 청년 앤더스 솔모어는 솔트마쉬의 시 의원이었다.
그는 마을의 동쪽 구릉지에 위치한 귀신 들린 집에 대한 조사를 의뢰하고,
출발 전에 울프릭은 상점으로 향하고, 바리스와 메케르는 그 집에 대해
떠들고 다닌다는 노숙자를 만나러 텅 빈 그물에 돌아가게 되는데...
[우리의 주인공들]
울프릭 파이어피스트 / 드워프 / 몽크
파이어피스트 가문의 장자이며 향락에 빠진 몽크인 울프릭은
200 GP라는 거금을 보수로 내건 앤더스 솔모어를 의심했으나
알고 보니 그 정도의 금액은 칼 몇 자루를 사면 거덜 날 정도로 적은 돈이었다.
바리스 / 우드엘프 / 드루이드
자연의 진리를 추구하며 이를 전파하고 있던 바리스는 앤더스 솔모어에게
보수로 돈 대신에 광산 관리자와 회담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달라고 요구한다.
메케르 / 인간 / 파이터
탈영병 메케르는 앤더스 솔모어에게 노새를 한 마리 빌려달라 설득에 성공하고
이를 가지고 도망치려고 했으나 돈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의뢰를 받아들인다.
울프릭은 선술집에서 나와 샥스핀 다리를 지나 북적거리는 그린 마켓에 도착했다.
그린 마켓은 해산물 이외에도 여러 육산물이나 잡화가 유통되는 곳이기에
울프릭은 이곳에서 의뢰에 도움이 되는 물건을 찾을 수 있으리라 기대하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하지만 그의 기대는 어느 점성술사의 가판대에서 바로 깨져버리고 말았다.
노파
"찾는게 뭐라고?"
울프릭
"성수인데 그런것도 취급합니까?"
노파
"당연히 있지, 그런데 이거 25GP야. 돈은 있지?"
울프릭
"어머나..."
노파는 울프릭을 훑어보며 의심스러운 눈빛을 보냈고, 울프릭은 자신의 주머니를 확인했다.
하지만 그의 주머니에는 단 돈 5GP 밖에 없었고, 가벼운 주머니 사정에 한탄할 수 밖에 없었다.
노파
"뭐야? 왜 갑자기 넋이 나갔어?"
울프릭
"5GP 밖에 없는데..."
울프릭은 5GP로 어떻게든 흥정을 해보려고 했지만
그 자신도 5분의 1이나 물건 값을 깎는 일은 불가능한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울프릭
"좋은 일에 필요한 물건인데 어떻게 안 되겠습니까?
마을을 위한 일을 하는 건데...
저희가 시 의원에게 의뢰를 받아서 그러는 건데 보수를 받으면 꼭 갚겠습니다.
5GP 더 얹어서 드리겠습니다!"
노파
"좋긴 좋은데... 내가 자네 같은 외지인을 어떻게 믿겠어?
담보 같은거 없어?"
울프릭의 진심을 담은 흥정에도 노파는 흔들리지 않았다.
이에 울프릭은 잠시 고민을 하다가 흔들리는 손으로 자신의 목숨보다도 소중한
기도문과 연구서가 들어있는 두루마리 통을 노파의 앞에 꺼내 들었다.
울프릭
"이 정도면 되겠습니까..."
울프릭은 눈물을 머금고, 흔들리는 손으로 두루마리 통을 건네려 하다가
이내 그러지 못하겠는지 손을 멈췄지만 노파는 재빠르게 두루마리 통을 낚아챘다.
노파
"그래, 좋은 일을 한다는데.
꼭 살아서 돈 갚아~"
두루마리 통을 낚아챈 노파는 순식간에 태도를 바꿔 친절한 말투와 함께
울프릭에게 성수 병을 건네주었다.
한편, 메케르와 바리스는 폐가에 대한 정보를 알고 있는 노숙자를
만나기 위해 텅 빈 그물로 다시 돌아왔다.
방금도 선술집 주변에서는 악취를 맡을 수 있었지만
지금 선술집 안에서 흘러나오는 악취는 그 수준을 뛰어넘었다.
바리스
"노숙자의 냄새가 여기서부터 나는구먼"
메케르
"안에 있나봅니다.
들어갑시다, 드루이드 선생"
선술집 안에서 방금까지 주인공들이 앉아있었던 자리에는
거적때기라고 부르기도 힘들 정도로 낡은 옷을 두르고 있는 인간 노숙자가 앉아있었다.
노숙자
"술 좀 줘~
배가 너무 고파~"
메케르
"거, 여기 있는 신사분한테 식사랑 음료 좀 3인분만 내주셔"
노숙자는 바에 앉아서 음식을 구걸하고 있었고, 바텐더는 노숙자를 내쫓으려 했다.
하지만 메케르는 노숙자의 옆에 앉아서 바텐더를 막아서며 음식을 주문했다.
바텐더는 투덜거리며 안으로 들어가 절인 생선, 딱딱한 빵, 물을 탄 맥주를 가지고 왔다.
음식이 나오자 노숙자는 허겁지겁 음식과 음료를 삼키기 시작했다.
메케르
"거 잘 드시네, 천천히 드십쇼. 그러다가 체하겠네."
노숙자
"참견하지 마! 내가 알아서 먹어!"
음식을 전부 먹은 노숙자는 만족했다는 듯이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향하려 했다.
그 순간 옆에 있던 바리스는 재빠르게 쿼터 스태프로 바닥을 내려찍으며 그의 앞을 막아섰다.
노숙자
"왜 그려? 친절한 양반들인줄 알았는데..."
바리스
"자네 광산... 아니 귀신들린 집에 대해 안다고 들었는데"
노숙자
"아, 내 무용담을 듣고 싶어서 그랬구만!
그런데 자네들 거기에 가려고 그러는거야?"
메케르
"예, 선생님이 아주 훌륭한 이야기를 가지고 계신다는데 들려주실 수 있습니까?"
노숙자
"기분이다! 원래는 돈 받고 해주는 이야기인데 공짜로 해주지!
내가 사실 최근에 그 저택에 들렸어.
비도 피하고, 음식도 찾으려고 뒷문으로 들어갔는데 지하실로 가는 문이 보이는 거야.
그래서 와인이 있나 찾아보려고 했는데 지옥에서 올라오는듯한 비명이 들리던 거야!
그래서 무서워서는 바로 도망쳐 나왔지!
악마들의 웃음소리도 들렸고, 거기에 보물이 있다던데 그걸 지키는 뱀파이어도 만났어! 아, 드래곤도 봤어!"
노숙자의 이야기를 가만히 듣고있던 바리스와 메케르의 표정은 점점 굳어가기 시작했다.
그의 이야기는 아무리 들어봐도 허풍인 것 같았기 때문이다.
어느 센가 상점에서 선술집으로 온 울프릭도 그 이야기를 듣고는 인상을 찡그리고 있었다.
메케르
"선생님, 내가 음식도 사드렸는데...
제대로 이야기 해주셔야지?"
더 이상 술취한 노숙자의 이야기를 들어줄 수 없던 바리스는 메케르에게 고개를 끄덕였고,
메케르는 노숙자의 어깨에 팔을 걸고, 위협하기 시작했다.
이에 노숙자는 변명을 하다가 도주를 시도했지만 메케르는 팔에 힘을 주어 그를 붙잡았다.
노숙자
"알겠어! 알겠어!
사실 최근이 아니라 2년 전에 다녀오긴 했는데 뒷문이나 비명소리는 사실이야!
그리고 우물도 있었어?"
메케르
"우물에는 뭐가 있었지요?"
노숙자
"내가 우물 안에 뭐가 있는지 어떻게 알겠어?
당연히 물이 있겠지!
자네 바보야?"
노숙자는 자신이 거짓말했다는 것을 실토했고, 실제로 무엇을 봤는지 이야기했다.
우물을 봤다는 노숙자의 이야기에 메케르는 그곳에서 무엇을 봤는지 물어봤지만
노숙자는 메케르가 당연한 것을 물어본다며 바보 취급했다.
이에 화가 오른 메케르는 팔 힘을 더욱 줬다.
메케르의 팔에 목이 졸린 노숙자는 비명을 지르며 그의 팔을 두들겼다.
노숙자
"알겠어! 알겠어! 뒷문으로 가는 길을 그려줄게!
이제 좀 놔줘!"
메케르
"진작에 좀 그렇게 나오시지!
아이고, 감사합니다!"
노숙자의 비명에 메케르는 어깨동무를 풀고, 그의 어깨를 두들겨주었다.
겨우 풀려난 노숙자는 겨우 숨을 내쉬고, 자신의 옷을 찢어서
무엇인가 끈적한 검은 액체로 지도를 그리기 시작했다.
잠시 후, 지도를 완성한 노숙자는 투덜거리며 선술집 밖으로 도망쳐나갔다.
메케르
"그나저나 뱀파이어 이야기까지는 진짜일지도 모르는데 이거 은검이라도 준비해야하나..."
바텐더
"은검? 자네들 돈이 얼마나 있는데?"
메케르
"25GP"
울프릭
"한 푼도 없네..."
바리스
"나는 10GP 밖에 없네"
바텐더
"그냥 들고 있는 무기들이나 쓰게.
그 정도 돈으로 대장장이한테 가면 망치로 두들겨 맞을 거야"
바리스
"차라리 이 돈을 은화로 바꿔서 던지는게 더 낫겠구먼"
울프릭
"에라이.. 그냥 빨리 출발하세!"
자신들의 상황과 바리스의 퉁명스러운 말에 메케르와 울프릭은 한숨과 함께 선술집을 나섰고,
바리스도 그 뒤를 따랐다.
자신들의 상황과 바리스의 퉁명스러운 말에 메케르와 울프릭은 한숨과 함께 선술집을 나섰고,
바리스도 그 뒤를 따라나섰다.
노새
"움냐, 움냐, 움냐"
길 옆으로는 바다가 펼쳐져 있었고, 소금기가 가득한 바람이 불어오고 있었다.
괴상한 노새를 이끌고 있는 메케르를 선두로 일행들은 솔트마쉬 동쪽의 언덕길을 따랐다.
주인공들이 귀신들린 집으로 간다는 소문을 들은 마을 주민들은 유흥거리라도 생긴듯이
자기들끼리 웃고 떠들며 그 뒤를 따르고 있었다.
언덕길은 점점 가팔라지기 시작했고, 1시간 정도를 걷자 저 멀리서 음침한 저택이 보이기 시작했다.
여기까지 오자 마을 주민들은 겁이 들었는지 서로의 눈치를 보며 빠르게 마을로 도망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