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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 [TS] 요괴 고냥이, 조선의 공주로 태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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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현대요괴고양이 전생무협조선 대체역사

소설입니다.

어떤 분은 '조선 왕실 망나니가 되었다'라고도 하시더군요.

일단 1화 올려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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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서 반갑다냥, 냐는 두부라고 한다냥.

냥?

보다시피, 냐는 고양이다냥.

말하는 게 이상하다고냥?

냐가 몇살인데 말하는 건 아무것도 아니다냥.

오히려 나이를 생각하면 고작 이것밖에 못 하는 게 한심하다냥.


냥?

냐가 몇살이냐고냥?

냐도 모른댜냥.

그래도 너희보단 훨씬 어른신이다냥.

냐는 적어도 이 땅 사람들이 한옷을 입고 움막에서 살 때부터 살았댜냥.

그러니까 알아서 잘 모시랴냥.

츄르 내놓으라냥.


냐냥...

요괴냐고냥?

맞다냥.

냐는 요괴가 맞다냥.

불도 못 내뿜고 사람으로도 못 변햐지먄...

그래서 결국 보통 고양이랑 다른 거 없지먄...

그래도 힘 하나는 최고댜냥.

냐갸 이래뵈도 철도 씹을 수 있었다냥.


그렇냥.

지금은 안 되냥.

이빨이 다 빠져서...

아니, 턱 힘으로는 될까냥?

힘 들어서 할 생각은 없지만냥.


그렇다냥.

냐는 이제 이빨이 하나도 없다냥.

몸에 힘도 안 들어갸고...

만냐쟈마쟈 이런 먈 하기 좀 그런데,

이제 이별이댜냥.

냐는 지금 죽어가고 있댜냥.


냐갸 죽음을 예감한 건 5년 전이댜냥.

그 때 냐는 즁국에 있었는데

몸이 녀무 무거워서 요기를 쓰지 않으면 일어날 수도 없었댜냥.

그래서 죽을 땅으로 고향을 찾아 여기로 온 거냥.


오랜만에 한국에 오니 참 좋았댜냥.

엄먀 생각도 냐고...


냐냥?

엄마도 요괴 였냐고냥?

모른댜냥.

엄마 고양이같은 건 모른댜냥.

냐의 엄마는 사람이댜냥.


냥?

냐갸 샤럄한테 태어냤냐고냥?

냐냐냥!

뭐어, 비범한 냐의 출생이니 그리 생각할 수도 있다냐먄!


아먀 아닐거다냥.

냐가 말한 엄마는 길러준 엄먀댜냥.

전란의 시대에 냐를 구해주고 사랑해주었댜냥.

사고가 있어서 헤어졌댜먄...

참 이쁜 엄마였댜냥.


냐앙.

이야기는 그만하자냥.

이제 죽을 거 같댜냥.


냐아앙...

그래도

죽을 때는 인간의 품에서 죽는댜냥...

지혜를 집사로 고르길 잘 했댜냥...


지혜냥?

지혜는 냐가 죽기 전에 시중으로 택한 사람이댜냥.

한국에 와서

고르고 고른 여자댜냥.

예쁘고... 목소리도 예쁘댜냥.


냥.

냐는 댱연히 수컷이댜냥.

냐가 이래뵈도 얼마나 매력 넘치는 수컷이었는데냥.

고냥이들의 왕, 수컷 중의 수컷이었다냥.

암컷들이 냐만 보면 구애하기 바빴댜냥.


냐앙.

이제 그만.

이제 그만하쟈냥.

죽을 거 같댜냥...


지혜냥.

냐 죽을 거 같댜냥.

마지막으로

마지막으로 안고 츄르 달라냥.

냐앙!

냐앙!

어떻하냐냥.

목소리도 안 나온댜냥.

이럴 줄 알았으면

아까 전에 츄르 댤랴고 할 걸...


지혜냥.

지혜냥.

안아달라냥...

안아달라냥...

냥...

엄먀......







"마마! 이제 다 나왔사옵니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힘을 내시옵소서!"


"흑, 이이이익!!!"


"응애애애애애!"


추버!

뭐냐냥!

냐는 죽은 게 아니었냐냥?

아?

몸이!

움직인다!

냐아아앙!!!

이 몸!

죽음에서 부활이다냐아아앙!!!




서기 1570년.

선조 3년.

조선 제 14대 국왕 이연의 정비 박씨로부터 첫 아이가 출생했다.

나라 전체가 임금이 된 이연의 첫 아이에게 지대한 관심을 기울였다.

만약 아들이 태어난다면 임금의 적장자, 원자가 탄생하는 것이다.


그러나, 태어난 아이는 딸이었다.

이에 모두가 입으로는 축하를 담았으나 내심 실망하였다.


사실 정비 박씨가 딸아이를 낳은 것마저도 천운이 도운 것이라 할 수 있었다.

국왕 이연은 사람됨이 침착하고 또 현명하여 나무랄 데 없는 이였으나

여성 취향만은 그 시대 왕에 걸맞지 않게 애교 넘치고 웃음이 헤픈 여자가 취향이었다.

이 때문에 정비 박씨가 회임했다고 듣자 가장 놀란 것이 바로 국왕 이연이었다.


정비 박씨는 갓 태어난 핏덩이를 옆에 눕히고 눈물을 흘렸다.

왕자를 낳지 못 했다.

아버님께 죄송하고 어머님께 죄송하고 임금께 죄송하고 왕대비께 죄송하고...

아주 천하의 죄 중에서 가장 큰 죄를 지은 기분이었다.

고추만 달렸으면 국본을 낳는 것이었는데...


아이는 태어나고 하루만에 눈을 떴다.

눈동자에 총기가 가득하여 애틋함에 절로 가슴이 벅차오르는 아이였다.

이 아이가 남아였으면 얼마나 좋았을꼬...

지은 죄를 생각하니 가슴이 답답하고 또 눈물이 흘렀다.


박씨는 임금을 기다렸다.

딸을 낳았지만, 그래도 얼굴을 보고 싶었다.


하지만 국왕 이연은 왕비의 처소인 교태전에 들르지 않고 후궁들의 거처인 함화당, 집경당에만 드나들었다.


교태전과 함화당 집경당 사이에는 후원인 아미산(중국의 그 아미산에서 따온 건 아니고, 단순한 우연이다.)이 있었는데

박씨는 아미산 너머로 임금이 집화당에서 밤을 새는 것을 생각만해도 가슴이 아렸다.


박씨는 침전에 앉아서 한숨만 쉬었다.

임금이 선호하는 여성상이 분명하여서 나름 노력을 하는데도 도저히 따라갈 수가 없었다.


박씨는 천성이 순하고 겸손하여 현모양처의 견본이라 할 수 있었다.

다만 이러한 조선 최고의 여인이 피 끓는 19세 청춘의 국왕 이연에게는 너무 따분했다.


이연은 활발하고 생기 넘치는 여인을 좋아했다.

박씨를 간택한 것은 이연이 아닌 그의 법적 어머니인 인순왕후 심씨와 큰어머니 인성왕후 박씨였다.


대개 어르신 눈에 드는 여인이 젊은이의 마음을 잡기는 어려운 법이다.

사실 조선의 역대 임금 중 웃어른이 간택한 정비를 맘에 들어한 임금이 드물었다.


국왕 이연은 박씨에게 별 관심을 주지 않고 지냈다.

그보다는 요즘 간택후궁인 공빈김씨가 맘에 들어 그녀의 처소를 자주 들락거렸다.


그러던 중에 대비마마(법적 어머니, 이연은 전 국왕 명종의 조카다)로부터 딸아이가 매우 영특하다는 말을 전해듣고 교태전에 발을 들이게 되었다.


사실 이 때 내전은 돼냥이의 영특함과 귀여움으로 들썩이고 있었다.

돼냥이는 고작 한 달만에 몸을 뒤집었으며

고작 2달만에 기기 시작했고

고작 3달만에 일어났다.

4달이 됐을 때는 스스로 걷기까지 했으니

신동이 태어났다며 호들갑을 떨었다.

이연 또한 비록 여아일지라도 자신의 자식이 뛰어나다는 말을 듣자 내심 기분이 좋아 발걸음을 옮겼다.




'냐가 바로 공주다냥.'


고양이는 환생에 곧장 적응햇다.

고양이는 애초에 사후세계를 부정하지 않았다.

그보다 사람이 된 것이 더 중요했다.


'엄마냥! 엄마냥!'


고양이는 박씨에게 안겨서 몸을 부볐다.

고양이는 예전부터 사람이 되고 싶었다.

요괴 고양이라고 하지만 갓난 아기였던 자신을 키워준 것도 사람이고

이후 살아간 세상도 사람의 세상이었다.

세상에 본 요괴가 자신 하나 뿐이기에 정 줄 곳은 결국 사람밖에 없었다.


"우리 돼냥이.

똘똘하기도 하지.

그래요.

제가 바로 당신의 어미랍니다."


세 번째로 가진 어미는 참 복스럽게 생긴 여인이었다.

한국 기준이었다면 종갓집 며느리라고 할만한 사람이었으나

고양이 기준으로는 참 마음 편하고 절로 골골거리게 하는 인상이었다.


'근데 참 곤란하다냥.'


고양이가 인간의 몸으로 사타구니를 긁었다.


"자가, 간지러운가요?

아무리 아기라고 해도 망측한 곳을 긁어서야 체통이 서겠습니까."


'냐앙.

꼬추가 없어졌다냥.'


돼냥이는 수백년 동안 갖고 놀던 장난감이 없어지니 아쉬운 마음을 금할 수 없었다.

다만.


'대신 구멍이 생겼다냥.'


"어허!

어디에 손가락을 넣으시려 하시는 겁니까!!!"


'혼났다냥.

근데 없어진 게 이게 다가 아니다냥.'


돼냥이가 자기 몸통을 들어 끌어안는 어미의 품에서 몸 안을 직관했다.

본래 명치 아래에 있어야 했던 기관.


'단전이 없어졌다냥.'


이 말을 했다고 해서 돼냥이가 죽기 전 살아있던 세상이 무공이 실재하고 무슨 제운종으로 하늘을 밟으며 달리는 그런 세상은 아니었다.


평범하게 총알 하나 박히면 쓰러져서 으어으어하고 세계 최강의 남자는 UFC에서 결정되는... 지극히 물리학이 존중받는 세계였다.


돼냥이는 그저 무협 영화, 드라마를 꽤 좋아해서 기회가 될 때는 열심히 봤고, 그 때문에 무협 용어를 조금 안다.


참고로 일본 만화도 좋아하는데 한자를 모르는 관계로 애니메이션만 봤으며 특히 블리치와 나루토를 좋아한다.

중국 영화는 7,80년대 홍콩 영화를 좋아하고 헐리웃 영화는 어벤져스를 너무나 좋아하는 평범한 고양이다.

단전이라고 하는 것도 그냥 평범하게 내단을 말하는 것이다.

...?


놀랍게도

돼냥이는 이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어쩌면 지극히 드물게 내공을 갖고 있던 요괴였다!


다만 그렇다고 그리 대단한 건 아니고 중일 전쟁때는 기관총 맞을까봐 부리나케 일본으로 도망가고 일본에 도착해 한숨 놓고 잘사는 집 튓마루에서 골골대다가 도쿄가 불바다가 됐다는 소문을 듣고 필리핀으로 도망간 축생이다.

그나마 필리핀에서도 전쟁이 벌어졌는데 이 시기 멀쩡한 곳이 없는 시대라 결국 숲에 숨어들어가 존버했다.


돼냥이가 특별한 점이 있다면 오래 살아온 거랑 사람 말을 할 줄 안다는 건데(놀랍게도 한국어, 중국어, 일어가 가능하다. 한자는 포기했다.)

사람 말을 해서 좋은 꼴을 본 적이 없기 때문에 결국 겉보기엔 5,6년 뒤엔 사라지는 고양이로 살아왔다.


돼냥이는 없어진 내단에 심히 불편함을 느꼈다.

내단이 있어야만 요기를 담을 수 있고

요기가 있으면 몸을 움직이는데 불편함이 없기 때문이다.

돼냥이가 전생에 요기를 갖고 딱히 뭘 한 것은 없다만

몸에 힘이 넘치면 그것만으로 사는 게 즐거운 법이다.


'기는... 평범하게 있는데...'


기라고는 하지만 딱히 누군가에게 배운 적도 없는 수수께끼의 활력이다.

허공도 못 밝고 점혈도 못 하고 격공장도 에네르기파도 하지 못 한다.

그냥 어설프게 들은 단어를 대충 사용할 뿐이다.


내단은 없어졌지만 기를 수백년 다룬 경험은 그대로 남아있다.

아기의 몸이라고 해서 기가 없는 것도 아니다.

기는 존재하지만 단전이 없어서 담아둘 데가 없는 상황.

돼냥이는 전생에 본 무협을 떠올렸다.


'영화에선 가부좌틀고 운기조식하면 만들어지는데...'


돼냥이는 살짝 뒤를 돌아보았다.


"어미가 그리 좋습니까?"


어마마마에게 안겨있으니 일단 운기조식은 포기다.

애초에 배운 적도 없으니 흉내내봤자 명상하는 거랑 다를 게 없겠지만.


'영화랑 현실은 구분해야지냥...

이번 생은 그냥 평범하게 부귀영화를 누리다 왕자님이랑 결혼해서 늙어죽어야 겠다냥.'


돼냥이는 일단 포기했다.

그럼에도 몸 안에 퍼져있는 내기가 신경쓰여서 호흡을 정돈해보았다.


'냐냥?

기가 그럭저럭 움직이는데?

잘만 하면 영화처럼 단전을 만들 수도...'


고민하고 있으려니 문 밖에서 여인이 공손하지만 크게 외쳤다.


"주상전하께서 납시었습니다."





*임진왜란까지 22년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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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크는 https://novelpia.com/novel/249342 입니다.

재밌게 봐주셨으면 오셔서 선작 좀 부탁드려요^^

현재 18화까지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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