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울산 :
첫단추 아예 잘못 끼우더니 그대로 나락.
솔직히 말해서 홍명보의 스쿼드 어쩌고 할 것도 없다 보는게 걍 김판곤이 이 시기 리그 - 아챔 이원화 운영을 거지같이 해서 저렇게 된 것도 존나 크다.
특히, 이번에 한 부리람 - 안양 2연전 선발 멤버 구성들 보면 참 로테이션 못 돌리는구나..를 느낄 수 있는 부분. 솔직히 상대적으로 상대방의 전력이 약한 경기면 당연히 로테 돌아가야하는거긴 한데, 이번 2연전은 두 경기 연속으로 베스트가 아닌 어중띤 전력으로 치뤘다는 점에서 '이럴거면 왜 로테이션을 돌린거야?'의 전형이 된 경기들이 아닐까 싶은.
클럽 월드컵은 잘 할 수 있을까요? 글쎄요 니들 스트라이커부터 구해와야하지 않을까요?
지금 상황에선 김판곤이 클럽 월드컵까지 저 팀에 있을 수 있을까?까지 고민해야하는 레벨
2. 포항
태하 드라마 = 언더독 성공기가 아니라 갈수록 아메리칸 호러 스토리에 가까워지는 중.
윤평국, 황인재 둘 다 경기당 4실점이라는 가공할만한 호러쇼를 보여주는 중인데, 나는 선수 개개인의 폼 문제와 별개로 앞선 포백의 위치선정, 라인 컨트롤 모두 K리그 전체에서도 독보적으로 엉망인 팀이 여기라고 생각함.
포항하면 원래 기민한 패스 플레이와 아기자기한 그런 전개가 강점이라 생각했는데, 현재의 포항은 그냥 반년 넘게 우당탕탕 쌍팔년도식 442만 하고 있다는 느낌이랄까.
앞선 울산이 이상한 운영으로 망했다면 여기는 진짜 순수하게 체급차를 스스로 망가뜨리는 요상한 전술 문제가 있다고 봄. 로테 못 돌리는거야 여기는 뭐 울산같이 있는데 못 돌리는게 아니라 진짜 그 정도 뎁스가 안 되어서 못 돌리는거고, 그 와중에 어린 애들 출전 시간도 잘 주는 편이니 그 부분에서 비판하는건 안 될 말이고.
마찬가지로 이 팀 역시 감독님 얼마나 오래 볼 수 있을런지 모르겠다.
3. 광주
앞선 두 팀과 반대로 여긴 안타까움의 이유가 현실적 제약 문제.
16강도 진출했고, 가능성도 크게 보여줬지만 팀의 재정 문제 때문에 좋았을 때 스쿼드의 반 정도 밖에 유지 못하고 크게 갈려버렸으며 이에따라 좋았을때의 전술적 선택지도 잘 가져가지 못하고 있음.
감독이 '투자한 팀이 16강 가야한다'고 언급한거랑 연결지어 말하면, 여긴 태생적으로 투자할 수 없는 여력을 감독 역량으로 채워넣어서 16강에 올라간거라고 할 수 있다.
한편으로는 앞선 두 팀의 '단순 선수 수준이 낮아서 탈락한거다'의 반례라고 할 수 있는 팀이기도 함. 막말로 동남아팀 다 외국인 쓰니 어렵다 어렵다 하지만, 광주와의 무승부로 16강에 올라간 부리람 보면 거기 최후방 주전이 김민혁 - 고명석이다. 개축에서도 볼을 막 존나 잘 차는 센터백들이 아니었음. 김민혁 전북에서 리그 우승 주전 멤버였는데요? 성남에선 강등 주역이었습니다.
그렇게 단순히 보면 안 되고 앞선 두 팀이 팀을 어떻게 운영했고, 무슨 축구를 하려다 망했는지에 집중하는게 중요하다~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