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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박태하 감독의 악수 거부? 부리람에서 있었던 뒷이야기의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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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박태하 감독은 부리람 감독과 악수했다


흔히 우리가 보는 축구 경기가 끝났을 때 감독의 모습을 그려보자. K리그의 경우 감독이 앞장선 다음 스태프들이 그 뒤를 따른다. 서로의 벤치 쪽으로 향해 걸어가 악수를 나눈다. 해외에서도 자주 보는 광경이다. 물론 감독끼리만 악수하는 경우도 있다. 그럴 때는 자신들의 지도 구역(테크니컬 에어리어)을 벗어나거나 최대한 바깥쪽에서 만나 악수를 나눈다.

경기가 종료된 이후 포항 박태하 감독은 벤치를 바라보면서 코칭스태프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경기가 종료됐으니 내부적으로 피드백을 잠깐 주고 받는 것이었다. 그리고 정리한 다음 상대 팀 스태프와 인사를 하러 가는 게 일종의 경기 마무리 과정이다. 그런데 그 때 박태하 감독 옆으로 누군가가 불쑥 등장했다. 부리람 오스마르 감독이었다.

한창 팀 스태프와 내부적인 이야기 도중에 오스마르 감독이 혼자 등장한 셈이었다. 오스마르 감독은 스태프도 대동하지 않았고 중립 지역이 아닌 포항의 지도 구역으로 들어왔다. 축구계 관계자는 "K리그의 경우 도발적인 행동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포항의 벤치에 온 오스마르 감독은 박태하 감독에게 손을 내밀었다


포항 스태프 간의 대화에 오스마르 감독이 불쑥 끼어든 상황이었다. 박태하 감독은 불쾌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일단 내민 손을 맞잡아 악수를 했다. 그리고 다시 벤치를 바라보며 코칭스태프와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갑자기 찾아온 부리람 감독이지만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않았다.


하지만 오스마르 감독은 박태하 감독이 악수만 하고 돌려 보낸다고 생각한 듯 이 때부터 어필하기 시작했다. "Show the respect(존중을 보여라)"라는 말도 했다. 박태하 감독은 대응하지 않기로 마음 먹고 계속 코칭스태프와 대화를 이어갔다. 그리고 이 순간이 중계화면에 잡혔다.

부리람 감독은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마자 홀로 포항의 지도 구역을 넘어와 악수를 했고 그걸로 부족해 무언가를 더 어필한 것이다. 실제로 중계 화면을 보면 포항의 지도 구역 위치에서 부리람 감독은 스태프 없이 홀로 말하고 있다. 그리고 이후 상황을 보면 부리람 스태프들은 자신들의 벤치에서 정리를 마무리하지도 못한 시간대였다.

이 상황이 발생하자 양 팀 벤치 사이에서는 한바탕 소동이 일었다. 서로를 바라보며 무언가를 외쳤고 구단 관계자가 이들을 말리는 모습까지 볼 수 있었다. 큰 충돌까지 이어지지 않았지만 감정적으로 앙금이 남은 채 양 팀 스태프들은 각자의 라커룸으로 들어갈 수 밖에 없었다.


누군가는 '박태하 감독이 더 매너 있게 했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할 수 있다. 하지만 그라운드에 있던 양 팀 구단 관계자들의 생각은 달랐다. 경기가 종료된 이후 부리람 구단의 고위 관계자는 포항 구단에 "우리 코칭스태프가 일으킨 일에 대해 박태하 감독에게 죄송하다"라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귀책 사유가 부리람에 있다는 걸 인정한 셈이다.

또다시 벌어진 돌발 상황, 또 한 번 꾹 참은 박태하 감독
경기가 종료된 뒤 기자회견이 열렸다. 관례 상 원정팀이 먼저 참석하고 이후 홈팀이 등장한다. ACLE의 경우 승리한 팀 기자회견은 감독과 함께 수훈 선수까지 참석한다. 이날 포항은 원정팀 자격으로 먼저 기자회견을 했고 패배했기에 박태하 감독 한 명만 참석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의 시작은 홈팀의 미디어 오피서가 결정한다. 이날 경기를 찾은 취재진이 모두 참석했는지 확인한 뒤 감독에게 참석을 요청한다. 감독이 착석하고 자리가 정돈되면 바로 기자회견이 시작된다. 감독이 착석하고 1분이 채 소요되지 않는다. K리그의 경우 감독이 입장하자마자 시작되는 경우도 많다.

태국 미디어 오피서는 유일한 한국 취재진이었던 <스포츠니어스>에 "기자회견 준비가 됐느냐"라고 물었고 "그렇다"라고 답변하자 포항 박태하 감독을 기자회견장으로 안내했다. 박태하 감독이 자리에 앉고 기자회견이 시작되려고 하는 찰나 갑자기 중단이 됐다. 주관방송사의 카메라가 기자회견장에 아직 설치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미처 주관방송사의 참석 여부를 체크하지 않은 미디어 오피서의 실수였다. 이 카메라가 올 때까지는 기자회견을 진행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포항 구단 관계자는 "한 구단의 수장을 이렇게 기다리게 하는 건 예의가 아니다. 지금 이미 설치된 카메라가 한 대 있으니 저 카메라로 녹화를 하면 되지 않느냐"라고 항의를 했지만 돌아온 답변은 "미안하다. 어쩔 수 없다"라는 것 뿐이었다.

그렇게 냉랭해진 분위기로 한참의 시간이 흘렀다. 기자회견장 밖은 시끌시끌했지만 안은 침묵 만이 흘렀다. 박태하 감독이 화를 내거나 강하게 항의를 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박태하 감독은 침착한 표정으로 미디어 오피서에게 영어로 가벼운 질문을 던지며 평정심을 유지했다. 

한참이 지나고 들어온 카메라가 이번에는 음향 장비를 설치해야 한다고 시간을 더 끌었다. 포항 구단 관계자가 "Please, Start(제발 시작하자)"라고 하소연을 했지만 역시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 과정이 모두 끝나고 나서야 경기 후 기자회견이 시작됐다.

출처 : 스포츠니어스(http://www.sports-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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