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경기력 : 2군 대 2군.
애초에 양 팀 다 경기력이나 조직력이라는게 나올 수 없는 상황이었고 (나오면 그건 그거대로 무섭고) 실제로도 이게 2부인지 3부인지 모를법한 개판의 조직력을 양팀 다 보여주면서 유튜브 댓글로도 '개축은 1, 2부 차이가 없음?'같은 조리돌림이나 당했기 때문에 딱히 언급은 안 할 예정.
원래 풀로테 경기라는건 걍 결과만 가져오면 그만인거시예요. 걍 그 개판난 조직력 가운데서도 기동볼의 특성이라 할 수 있는 측면으로의 빠른 전개가 제법 보였다는게 인상깊을 정도.
2. 심판
이랜드, 우리 할 거 없이 공평하게 걍 안 봐버림. 아니 오히려 결정적인 순간에는 우리가 더 이득을 본 것 같기도 하고(예 : 시게히로 개태클 PK 안주고 넘어감).
3. 선수별 평가.
원래 선수별 평가는 잘 안 하는 편인데, 이 경기는 조직력보다는 어린 선수들, 2군 선수들 개개인의 폼 위주로 말하는게 좀 더 정확할 것 같아서 그렇게 해 봄.
GK
최철원 : 역시나 무난한 모습. 사실 엄청 실점할 것 같은 위기는 앞선에서 제법 끊어줬기에 그 정도로 위험하진 않았음.
DF
김진야 : 초반 30분은 7억원의 품격을 보이면서 공격이면 공격, 수비면 수비, 양측면에서 다 좆창난 면모를 보이면서 뒷목을 잡게 만들었으나, 이후 수비적 롤을 거세당하고 측면 돌파 및 크로스에만 집중 시키니 제법 사람같이 잘 해주는 면모를 보였음.
황현수 : 19시즌의 기억력을 다시 되찾은듯한 폼이 인상적. 골이면 골, 수비면 수비 다 완벽했다.
박성훈 : 황현수가 워낙에 잘 해줘서 그렇지, 현 FC서울 수비쪽 최고 유망주답게 제법 안정적인 볼처리를 보여줌. 3~4옵션으로 확실히 공고한 느낌.
안재민 : 사실 그냥 경기 처음나온 유망주스러운 느낌이라 얘기할게 많이는 없음. 같은 선상에 윌리안, 손승범이 워낙 잘 해줘서 본인 부담도 적었던 편이고.
MF
황도윤 : 어제 나온 유스들 중 가장 인상 깊었음. 3선에서 수비적인 롤을 주로 수행했는데, 터프하게 들어가는 압박, 적극적인 수비 가담, 넘어지면서까지 어떻게든 템포 안끊고 앞으로 볼을 보내는 전개까지 전부 마음에 들었음. 생각보다 볼줄기, 온더볼 모두 좋아서 앞으로 리그에서도 제법 볼듯.
한승규 : 황현수의 헤더골 어시스트를 제외하면 막 잘 보이진 않았음. 피지컬적으로도 약간 벅찬 모습이 보였는데, 2선의 팔로세비치에게 밀리는 이유를 알 것도 같은.
시게히로 : 명과 암이 명확함. 계속 움직이고 볼을 앞으로 보내주는 롤은 잘 수행하는데, 문제는 패스 구질이 안 좋고 선수 본인의 경기감각 문제로 움직임도 뭔가 좀 투박함. 더 나은 폼 못 보여주면 여름에 진짜 빠이바이임.
FW
김경민 : 나가주세요.
김신진 : 에펨에서 아무데나 다 뚫어놓은 선수 특) 어빌 좆창남
윌리안 : 여전히 폼은 저점이고 김기동 전술과 약간 맞지 않는 측면이 있는데, 그래도 전반전 내내 축구를 가장 잘 한 선수는 윌리안. 중앙 가담도 활발하고, 볼을 소유하는 상황에서 적극적인 전진도 좋았음.
교체 자원
손승범 : 얘 유망주 아닌 것 같음. 이 경기 포함 3경기 동안 서울 측면에서 가장 무서운 건 이 선수임. 돌파, 수비가담, 패스 선택 등 모든 면에서 현 FC서울 어린 자원 중 최고 레벨에 있다 봐도 무방.
팔로세비치 : 꽃이 딱히 피었던 적은 없는데 재평가되는 느낌.
강상우 : 특이하게도 2선 메짤라 역할을 수행했는데, 위의 모 신진 선수님과 다르게, 강상우는 여기저기서도 다 잘 뛰는 느낌.
일류첸코 : 특별히 보여준게 많지는 않음.
조영욱 : 2부랑 만나니까 작년 기억이 나는지 눈이 좀 초롱초롱하더라. 그게 전부임.
종합하자면 :
참 잘했어요 - 황현수 / 박성훈 / 손승범 / 황도윤
괜찮았어요 - 윌리안 / 최철원 / 김진야 / 안재민 / 윌리안
나가주세요 - 김경민
그냥 선수였어요 - 그 외 정도?
아무튼 작년 김포 참사 때랑 비교하면 참 사람됐다 싶은 경기력에 주말 전북전을 앞두고 로테이션 + 선수풀 확장도 낭낭하게 했던 경기가 아닌가 싶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