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는 Love curse부터 다 끝낼 생각이었지만,
현생이 바쁘다 보니 미처 진도를 다 못 빼서 이 게임이 먼저 나와서 별 수 없었네요 ㅎㅎ
이런 장르는 미연시라는 말이 자주 쓰이는 편이지만,
이번작은 선택지가 없으니 비주얼노벨이 맞겠네요.
초반 줄거리를 요약하자면,
마법이 공존하는 현대에서 우연히 피의 마법을 발견한 홋카이도의 대학생인 호노카가
우연히 마법을 쓴 끝에 메이지 시대의 '야스에'라는 의문의 여인을 만난다~ 는 이야기입니다.
초반 줄거리만 보면 꽤 밝은 분위기 같겠지만,
다소 피폐하거나 유혈 낭자한 연출과 전개가 주를 이룹니다.
불호인 분들은 조심하세요.
플레이하면서 가장 놀랐던 건 묘하게 2000년대 초반 타입문 감성이 보인다는 겁니다.
해본 분들만 아는 느낌이겠지만, 정말 딱 그 느낌이 나요.
스포라서 말 못 하지만, 타입문 좋아하는 분들은 알 법한 설정의 캐릭터도 등장합니다.
스토리 쓴 사람이 쓰르라미 울적에 즐겼다던데, 그래서 그런가 봐요.
우선 평가를 요약하자면... '마무리가 아쉬운 수작'입니다.
마법과 현대와 과거라는 복잡하고 과한 설정이 들어간 탓인지,
특정 전개와 캐릭터 서사가 모자란 거 같아 조금 아쉽더라고요
어떤 전개를 내려고 무리했거나, 스케줄상 여기까지! 라는 느낌이 확 듭니다.
그리고 이건 사견이지만, 중반부부터 이어지는 전투 연출이 어색할 수 있습니다.
비주얼노벨의 전투 연출을 기대하면 안 되겠지만, 그 감성이 쬐에끔 옛날식이라 ㅎㅎ;
다만 마무리가 좀 아쉽다 뿐이지, 전체적으론 재밌었습니다.
전개 자체는 대단히 흥미롭고 긴박하게 돌아가고, 호노카와 야스에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잘 풀어갑니다.
과거와 현대 설정도 설정에 그치지 않고 심도 있는 이야기를 풀어내기도 하고요
풀더빙이라지만 선택지가 없는 비주얼노벨이라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데,
딱 그쯤에 어떤 전개를 들어가면서 분위기를 환기해줍니다.
무엇보다 호노카와 야스에가 꽁냥대는 게 귀엽습니다 ㅎㅎ.
이게 빠졌으면 섭했을 거에요.
후반부에서 힘이 빠지는 단점이 있지만,
개인적으론 이만하면 돈값 한다고 생각합니다.
언어는 현재 영어와 일본어를 지원하고 있으니 관심 있는 분들은 추천합니다.
근데 영어가 미국식보단 영국식에 가까워서 조오금 힘들 수 있습니다.
평가 요약
결과 : 추천
장점
- 주인공 2명의 꽁냥꽁냥 백합 전개가 귀엽다
- 밝은 분위기에서 어두운 분위기 전환을 잘 해냄
- 과거와 현재가 맞물리며 풀어내는 전개와 이야기가 재밌음
- 조연들의 속사정과 전개도 나쁘지 않은 편
- 풀더빙
단점
- 후반부에 급전개가 이뤄지고, 일부 캐릭터 서사가 생략됨
- 데우스 엑스 마키나 역의 캐릭터가 있어서 이 부분에서 불호 나올 수 있음
- 비주얼노벨 특유의 전투 연출이 옛날 감성
- 안한글(일본어와 영어를 지원)